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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3천궁녀가 목숨을 던진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성

Travel Story./충청도

by 멀티라이프 2010. 6.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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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아름다운 소나무 숲과 백제의 향기가 어우러진 부소산성을 찾았다. 백제 의자왕의 삼천궁녀가 목숨을 던졌다는 낙화암을 보고싶기도 했고, 백제가 남겨둔 유적의 모습을 보고싶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생각보다 무더운 날씨탓에 제법 긴 거리를 걸어야 하는 부소산성 탐방을 조금 힘들긴 했지만 다양한 볼거리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 이었다. 그럼 이제 부여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이동가능한 거리에 있어서 더욱 좋았던 부소산성속으로 떠나보자.


 부소산성은 국가사적 제5호로 부여 부소산에 쌓은 백제의 왕도 사비의 중심을 이룬 산성으로 테뫼식(머리띠를 두르듯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쌓은 모습)과 포곡식(산능선과 골짜기의 자연지형을 따라 쌓은 모습)이 혼합된 백제의 독특한 복합식 산성이다. 이 산성은 성둘레 2,495m의 규모로 군창지(창고터)와 영일루를 중심으로 쌓은 길이 840m정도의 테뫼식 산성과 군창지 동쪽에서 반월루를 거쳐 사자루를 향해 골짜기를 감싸며 부소산을 크게 둘러싼 포곡식 산성으로 돌과 흙을 섞어 다져 쌓은 토석혼축의 토성이다. 부소산성 내에는 삼충사, 영일루, 군창지, 반월루, 사자루, 고란사, 낙화암, 백화정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삼충사는 백제말기 의자왕때 삼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1957년 '삼충사봉건기성회'라는 모임에서 처음 지었으며 국가 성역화 사업으로 1981년 11월에 다시 지었다. 상충사는 외삼문, 내삼문,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10월 백제 문화제 행사때 삼충제를 지내고 있다.(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15호)


 영일루는 백제시대왕과 귀족들이 계룡산 연천봉에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여 하루의 일과를 계획했던 곳으로 현재의 건물은 1964년 5월 홍산관아의 문루를 옮긴 것이며 영일루의 현판글씨는 부여출신 서예가 원곡 김기승 선생의 글씨로 영과 루자는 크게하고 일자는 작게 썼는데, 이것은 산봉우리 사이에 해거 떠있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01호)




 군창지는 1915년에 불에탄 쌀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일명 '만리창'으로 불렸던 유적이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ㅁ자형태를 이루는 4기의 조선시대 건물지와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건물로 지형상 군사목적(군인들의 곡식을 저장고)의 건물지로 추정하고 있다.(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09호)


 반월루는 부소산성의 테뫼식 산성과 포곡식 산성이 만나는 등성이에 1972년에 지은 2층 누각으로 현재 부여의 시가지와 부여를 감싸며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 부산의 대제각, 규암진 수북정이 아련하게 들어와 부여가 반월성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사자루는 부소산의 가장 높은 곳인 서쪽 봉우리 정상에 위치하여 백제시대 왕과 귀족들이 달을 보내며, 하루의 국정을 뒤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했던 송월대에 1919년 임청관아의 문루였던 배산루를 옮겨 지었다. 여기에 오르면 동쪽으로 계룡산, 서쪽으로 구룡평야, 남쪽으로 성흥산성, 북쪽으로 울성산성과 증산성이 보이는 등 산수의 조화가 극치를 이룬곳으로 건립당시 터를 파다가 광배 뒷면에 글씨가 새겨진 금동석가래여래입상(보물 제196호)이 발견되어 현재 부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99호)




 백화정은 백마강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낙화암 정상 바위에 육각지붕으로 세워진 정자로 백제 멸망당시 낙화암에서 꽃잎처럼 떨어져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여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1929년 '부풍시사'라는 시모임에서 건립했다.






 고란사는 낙암암 아래 백마강가 절벽에 자리하고 있는데 낙화암에서 떨어져 죽음으로 절개를 지킨 백제여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절로 백제시대에는 이곳에 정자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에 건립된 듯 하다. 고란사란 절이름은 뒤쪽 바위에서 자라는 고란초에 유래하였는데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약수와 고란초의 전설이 유명하며 백마강을 바라보는 주위경관은 비길데 없이 아름답다. 




 백마강에는 총 3군데의 유람선 선창장이 있어서 일반 유람선이나 황포돗배를 단 배를 타고 백마강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백마강위에서는 고란사와 낙화암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유람선을 이용하고 있다.




 부소산 북쪽 백마강을 내려다 보듯 우뚝 서있는 바위절벽으로 백제 사비성이 나당 연합군에게 유린될때 사비성내에 살던 궁녀와 여인들이 부소산성으로 피신 하였으나 침략군이 부소산성까지 물려들자 백제여인들은 적군에게 잡혀 치욕스러운 삶을 사느니보다 차라리 푸른강물에 몸을 던져 무너지는 국운과 함께 목숨을 깨끗이 버리는 길을 택하여 여자의 정조를 생명보다 더 소중히하고 백제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키려 했던 백제 여인들의 충절과 숭고한 넋이 어린 곳으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유적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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