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역사를 찾아서 공주ㆍ부여로 떠났던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았던 장소는 무령왕릉의 출토품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이었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지역의 백제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공주고적보존회'와 '공주사적현창회'를 모태로 출범하였다. 1940년 공주시 중동에 공주박물관으로 개관하였고 1945년 국립박물관이 되었고, 2004년에 지금의 웅진동에 신축 이전하였다. 신축된 박물관의 모습을 보면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을 줄여놓은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국립공주박물관의 많은 유물중에 단연 핵심은 무령왕릉실이다. 1971년 발굴 조사된 무령왕릉에서는 108종 2,906점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전시실 내에는 무령왕릉 내부와 목관을 복원한 모형을 설치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무령왕과 왕비의 화려한 금ㆍ은제 장식품을 비롯하여 왕릉을 지키던 진묘수, 무령왕의 이름을 적은 지석과 각종 금속제품, 중국도자기, 옥ㆍ유리구슬 등 다양한 무령왕릉 출토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려하고 국제적이었던 웅진백제 문화의 한 정점을 살펴볼 수 있다.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 진묘수(국보 162호)
꽃모양 장식의 관못
나무 관위와 바닥에서 흩어진 상태로 발견된 꽃모양 은장식
손가락 한마디 크기의 금제품
왕의 관장식(국보 154호)
왕비의 금동신발 왕과 왕비의 베게와 발받침
국립공주박물관에는 1층의 무령왕릉실과 함께 2층에는 충청남도 고대문화실이 자리잡고 있다.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 철기시대를 거쳐 마한과 백제의 웅진, 사비시대 중심지로 역할을 한뒤 통일신라로 이어지는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충청남도 역사의 중요한 흐름과 변화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으며, 웅진백제문화와 무령왕릉 출토품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금동 관모
지금 살고있는 지역의 바로 옆동네인 대전 월평동 유적도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속에 한번 담아 보았다.
공주 수촌리에서 출토된 금동관모와 금동신발로 위 모습은 본 모습이고 아래모습은 복원된 재현품이다.
중앙 복도 공간에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여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공주국립박물관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우리문화체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정원은 30명으로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사전접수를 통해서 인원을 조정하고 있다.
박물관의 외부도 굉장히 잘 조성되어있다. 국립공주박물관도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단수히 유물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내외부에서 다양한 체험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테마공원으로써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 박물관은 서울의 중앙박물관처럼 방대한 유물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백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공주ㆍ부여 방면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처음일정으로 포함되어야할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