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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월드컵 첫 원정 16강, 중심엔 박지성이 있었다.

Review./Sports.

by 멀티라이프 2010. 6. 2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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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자고 일어날지 밤을 지새울지 고민고민하다가 한숨도 자지않고 기다려서 보기 시작한 나이지리아전은 보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손에 땀이 났습니다. 어느때보다도 좋았던 선수구성에 16강 진출에 기대가 컸던만큼 마지막라운드 경기인 나이지리아전 승리에 대한 염원도 간절했습니다. 그러한 염원을 담아서 경기시작시간을 기달렸고 우리시간으로 새벽3시30분에 경기가 드디어 시작되고, B조의 또 다른 경기인 그리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도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은 불안했지만 행운이 따르며 1:1로 끝난 전반전"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이청용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공이 중간에 차단되는 경우기 간혹 보이고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유기적인 움직임도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전반 12분 우체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불안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었고 전체적으로 전술이 없는 경기를 하는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역량에 의해서 공격은 계속하고 있었지만 전술에 의한 유기적인 공격이 잘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나이지리아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막고 나오는 행운이 따랐고, 이때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넘어오기 시작했고, 패널티 박스 왼쪽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 선수가 차고 이정수 선수가 넣어서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그리스전의 첫골을 그대로 재현한듯 했습니다. 그 이후 분위기를 완전히 가지고와서 밀어부쳤고 조금은 불안했지만 행운이 따르며 1:1로 전반전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간대에 함께 진행된 아르헨티나와 그리스도 0:0으로 비긴채 전반전을 마무리 했습니다.



"손에 땀을 쥐는 경기, 박주영이 해결하다!"
 전반전부터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 기회가오면 차범근 해설위원이 계속해서 박주영 선수가 청소년대표 시절 나이지리아전을 상대로 프리킥골을 넣은것을 이야기하며 박주영 선수가 한골 넣었으면 한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이 말이 좋은징조가 된것일까 후반전이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박주영 선수가 멋진 프리킥골을 성공 시켰습니다. 그 이후 공방전이 계속되었고 우리는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서 염기훈 선수를 김남일 선수로 교체하였습니다. 근데 교체해서 들어간 김남일 선수의 의욕이 조금 넘쳤던 것인지 패널트킥을 주고 말았고 야쿠부 선수에게 후반 24분 동점골을 허용하였습니다. 그 이후 다시 공방전이 계속되던중 후반 30여분이 지났을때 아르헨티나가 골을 넣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는순간 이상하게 16강에 갈것같은 기분좋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후반들어 나이지리아에게 계속해서 찬스를 허용하고 1:1 찬스를 주기도 했지만 행운의 여신이 우리쪽에 서있었는지 득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몇분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아르헨티나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그리스를 2:0으로 앞서가면서 지키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만들어졌고, 후반 종로휘슬이 올릴때까지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그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오늘도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박지성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격의 시발점에는 항상 박지성이 있었고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많이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비와 공격 사이에서 적절하게 게임을 조율해 주었습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모든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잘해주었지만, 특히 주장 박지성 선수의 활약이 빛나는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박지성 선수는 11km가 넘는 거리를 뛰면서 "공이 있는 곳엔 내가 있노라!"를 말하는듯 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아직도 16강 진출에 대한 감동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부족한점도 많았고 위험한 순간도 많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우리에게 웃음을 보여준것 같네요. 한숨도 자지않고 밤을 지새웠는데 전혀 피곤하거나 졸리지가 않습니다. 문득 어제 트위터에서 봤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한 회사의 사장님이 직원들한테 한국이 16강 진출실패하면 오후에 출근하고 16강에 진출하면 정시출근 하라고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16강에 진출하고보니 정말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을 모든 분들과 함께 축하하며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멋진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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