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지는 않지만 공연사진을 찍을 기회가 가끔씩 있었습니다. 공연사진은 야외에서 풍경을 촬영하는 것보다 빛의 양도 많이 부족하고 조명도 일정하지 않아서 촬영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번 두번 이런저런 공연을 사진속에 담다보니 아직 초보단계이지만 나름대로의 촬영법을 익힐 수 있었고, 특별히 누구에게 배운적은 없지만 몸으로 익힌 것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촬영에 사용된 장비는 캐논 EOS 500D, 10~22mm, 50mm(1.4) 입니다.
"TV모드(셔터스피드 고정)를 이용한 사진 촬영" 공연사진 촬영시에 가장 큰 걱정은 무대위에서의 역동적인 모습을 어떻게 사진속에 담아내느냐에 있습니다. 특히 춤공연의 경우 그 모습을 제대로 사진속에 담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정지된 모습을 찍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에 더욱 어렵게 느끼기도 합니다. 위 사진을 보면 몸은 멈춰있지만 치마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것은 셔터스피드를 1/6초로 고정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때 초점은 비교적 적게 움직이는 상체부분으로 맞추면 됩니다. 무대위에서의 1/6초는 생각보다 많은 동작이 지나가는 시간이기에 역동적인 모습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습니다. TV모드 촬영시에는 렌즈의 무게, 손떨림의 정도와 공연을 하는 분들의 움직임 속도에 따라서 1/4초에서 1/15초정도 사이에서 촬영하시면 됩니다. 이 때 ISO는 보통 100으로해서 노이즈를 최소화해야겠지만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면 조명 정도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ISO를 설정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사진도 1/6초 고정에 ISO 100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배경에있는 현수막을 보면 전혀 흔들리지 않는 사진임을 알 수 있는데, 부채를 들고 도는 모습이 비교적 잘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진처럼 전체적으로 모든부분이 움직임이 있을때는 특별히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부채춤에서 이 사진속의 동작은 모든분들이 잘 아는 모습입니다. 왼쪽 사진은 셔터스피드를 빠르게해서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은 느리게하면서 비교적 움직임이 적은 얼굴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찍은 사진입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다소 정지된 모습이 좋을수도 있고 흔들림이 들어가있는 사진이 좋을수도 있으니 두 사진을 비교해 보고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면 될것 같습니다.
"장노출을 이용한 심령사진(?) 촬영" 위 두개의 사진을 보면 '뭐~ 이런사진이 다있어?'하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유심히 사진을 들여다보면 공연을 하는 사람의 다양한 동작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 사진은 조리개를 F22, 셔터스피드를 30초에 맞추고 찍었습니다. 이런종류의 사진은 여러명보다는 한명이 공연을 할때, 조명이 밝을 때보다는 다소 어두운 경우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꼭 야경사진이나 ND필터를 이용한 사진에만 장 노출을 이용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자신만의 느낌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플래시를 사용할 것인가? 말것인가?" 보통 공연사진을 촬영할때면 플래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근데 공연장의 조명이 비교적 밝은 상태라면 플래시를 꼭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왼쪽이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고 오른쪽이 사용한 경우입니다. 확실하게 오른쪽 사진이 좀더 선명하고 섬세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왼쪽은 선명한 정도는 조금 덜하지만 오른쪽 보다는 좀더 부드럽고 색상도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공플래시 사용은 자신이 선명한 모습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부드러운 사진을 좋아하는지와 무대의 색상을 고려해서 결정하면 될것입니다. 즉, 보통별 생각없이 플래시를 항상 사용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주변의 조건을 고려해서 플래시 없이 촬영해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