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박2일에서 옥천을 소개하면서 옥천이 정지용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1박 2일에 나온것처럼 옥천군은 자건거여행코스도 만들고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런 정책의 하나였을까요? 시인 정지용의 생가가 있는 구읍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색다른 간판들을 발견할수가 있습니다. 정지용의 고향답게 정지용의 시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간판들을 만들어 두어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듯 했습니다.
옥천구읍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은 당연히 정지용생가와 문학관 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구읍의 간판들을 소개하기 위해서 생가와 문학관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문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에서 제목이 제일 중요한것처럼 거리의 상점 등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아마도 상점을 한눈에 표현하는 간판일 것입니다. 그런의미에서 볼때 옥천구읍의 간판들은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만드니 정말 잘 만들어진 간판임에 틀림 없습니다. 특히 수많은 간판 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간판은 바로 어느 정육점의 간판 이었습니다. 이 가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 향수의 한 구절을 인용했는데, 정말 그 내용이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라는 문구를 보면 자신들이 죽어서 고기로 팔리는 곳이니 울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거기에 소 한마리 까지 그려두었으니 정말 환상의 조합입니다.
이 한식당의 간픈을 처음봤을때 역시나 기막히게 완벽하게 인용한 시 문구에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시와 함께하는 간판들은 가게들에만 국한된것 아니였습니다. 구읍의 우편취급국의 처마아래에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의 한 문구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맞아떨어지는 시들을 보니 정지용 시인의 시가 우리의 삶을 정말 잘 그려냈었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구읍의 대부분의 상점들은 이렇게 시와 함께하는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정말 기발하면서도 아름다운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시를 간판에 포함시키다보니 요즘 어디가더라도 꼭 포함되어 있는 외래어 간판들은 그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다는 점도 이곳의 간판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시인 정지용의 고향답게 이곳의 거리이름은 향수길 이었습니다. 거리이름도 왠지 시적이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