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득 신발을 바라보다가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적어볼려고 합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한 2년전쯤의 일로 강원도 양양의 어느 횟집에서 겪었던 일로 조금은 화가나고 조금은 당황스러운 일이었는데 지금 생각보면 조금 재미있는 일이기도 한것 같습니다. 제가 강원도에 살고 있을때 온가족이 한번 모이기 위해서 부모님은 울산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오시고 누나는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오후쯤에 온가족이 만나서 양양일대를 구경하고 저녁에 찾아간곳은 양양의 낙산 해수욕장 이었습니다. 비록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밤에 찾은 바다는 시원함을 전해주기 때문이었지요. 그리고 강원도 동해안까지 왔으니 그럴싸한 회 한접시 먹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따라서 평소에 자주가던 횟집을 찾았습니다. 제법 럭려시한 반찬들과 기본 회를 시키면 다른 해산물들을 서비스로 주기에 망설임없이 찾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할지는 꿈에도 몰랐었지요.
"사과 한마디 없이 3만원을 건네는 식당 주인 아주머니..." 문제는 회를 맛있게 먹고 계산까지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서 신발을 신을려고하는 순간에 발생하였습니다. 신고 왔던 제 신발이 사라지고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찾고 또 찾아봐도 신발을 찾을수가 없었고, 당황한채로 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때부터 안주인과 저의 실랑이는 시작되었습니다. 신발의 분실을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주인은 무슨 큰일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는듯이 조금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잠시만 기달려달라고 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나타난 주인은 하얀봉투에 3만원을 넣어서 나왔습니다. 식당의 안주인은 예전에도 이런일이 있었는데 3만월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발가격이 얼마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3만원을 주는것이냐? 와 식당에서 신발분실사고가 발생했으면 먼저 사과부터 해야하는게 아닌가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마지못해 사과를 하고 3만원을 주는것은 없어진 신발이 얼마인지 자신들로썬 확인할수가 없으니 3만원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신발장 옆에 신발 분실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붙여두었으니 사실 식당측에선 책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신발 분실시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 정말 책임이 없을까?" 그래서 전 일단 법조계에 일하고 있는 지인 형에게 문의를 했고, 설사 식당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더라도 식당에서 100%책임을 져야한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판례에서도 식당측에서 100%변상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신발 한켤레때문에 재판까지 가는 사람들도 있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법으로 따져도 식당의 100%책임인데 어떻게 책임이 없다고 하느냐고 말했더니 신발의 가격이 얼마냐고 하면서 자신들로썬 신발의 가격을 알길이 없으니 신발을 100% 배상해줄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그렇다고 12만원짜리 새신발(외출용이라 신발사고 그날 처음 신었던 녀석이었지요.)을 처음신고 나왔었는데, 아무리 중고라고해도 3만원을 받아서 갈 수는 없었기에 신발의 가격을 말하고 믿지 못하겠으면 카드명세서라도 인터넷에서 뽑아서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고 식당의 안주인은 3만원 이상 줄 수 없다면서 자기들은 해줄것이 더 이상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날 계산한 음식가격이 약 10만원 정도였음을 생각하고, 막말로 우리가와서 먹은 음식값이 10만원인데 12만원짜라 신발 잃어버리고 3만원 받아 가라고 한다면 누가 그냥 가겠냐고 했습니다. 그래고 역시나 3만원 밖에 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 하더군요.
"뒤늦게 나타난 주인 아저씨, 그래도 말이 통해 다행"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으니 안쪽에서 바쁘게 손님을 맞이하시던 주인 아저씨가 무슨 문제가 있냐고 하시면서 나타나셨고 저는 상황을 다시한번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주인 아저씨는 먼저 죄송하다면서 사과부터 하고, 자신이 어떻게 처리해 주었으면 하냐고 하길래 저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 음식에서 먹지못할것이 나와도 음식값을 받지 않는데, 12만원 짜리 신발을 잃어 버렸는데 음식값까지 다 내고 달랑 3만원 받고 갈 수는 없다고 했더니, 주인 아저씨께서는 그럼 한번 신은 신발이니 신발의 값어치를 10만원 정도로 생각하고 계산했던 음식값을 돌려주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음식값을 다시 돌려받고 굴러다니는 삼디다스 슬리퍼를 신고 식당을 나왔습니다. 식당 아저씨는 식당문을 나서는 순간까지 연신 사과를 하시는데, 실랑이를 벌이던 아주머니는 어느새 안쪽에 들어가 버리셨더군요. 3만원에 해결할려고 했는데 10만원이나 들어서 속이 상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새신발 한켤레로 럭셔리 회 한접시를 바꿔 먹은꼴" 식당을 나와서 생각해보니 결국 새신발 한켤레가지고 럭셔리 회 한접시를 바꿔먹은 꼴이 되었습니다. 황당하면서도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큰마음먹고 산 새신발 이었는데 딱 한번 신고는 어디론가 저를 떠나버리고 제 발을 감싸고 있는 삼디다스 슬리퍼를 보니 씁쓸한 기분만 들더군요. 여러분도 언제 식당에서 신발을 분실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럴때는 어떤 문구가 붙어있던 간데 그 책임이 100% 식당에 있음을 알고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이미 이런 일을 겪어보신분들도 제법 계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그날 딱 한번신었던 신발이 머리속에 떠돌아 다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