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속의 장소는 본 내용과 상관이 없는 북카페 입니다.
얼마전에 코엑스안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 박람회를 구경하고 차 한잔하면서 쉴려고 대형서점안에 있는 북카페에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같이간 지인 2명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카페는 음료를 마시는 곳이지, 책을 읽는 곳이 아니야!!"
나이 지긋하게 드신 할아버지 두분이 음료를 시켜 자리에 앉으셨는데, 북카페이다보디 둥그런 큰 테이블이 중앙에 있었고 할아버지가 자리에 앉은 후 얼마후에 맞은편 빈자리에 한 남성분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중년의 남성분에게 소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은 음료를 마시는 곳이지, 책을 읽는 곳이 아니다.", " 책을 읽으려면 도서관으로 가라, 여기가 도사관인줄 아느냐?" 하는 등의 말이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남성분은 북카페에 대해서 뭔가 설명할려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막무가내로 계속 큰소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이에 남성분은 뭔가 말을 할려다가 너무 시끄러워지자 그냥 자리를 피해서 북카페를 나가버렸습니다. 그것을 보니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그 남성분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 생각나는듯 했습니다.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할아버지, 직원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할아버지는 음료를 다 마시고 자리를 뜨면서 카페의 직원에게 가서 좀전에 큰 소리를 쳐서 미안하다며 "카페에서 자리잡고 앉아서 테이블 순환 안되게 책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큰일 이다.", "책을 볼려면 도서관에 가야지, 왜 카페 장사못하게 하는지.." 등의 말을 하고는 마치 가게에 대단히 도움되는 일을 한듯이 카페를 떠나갔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니 뭔지 모를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곳은 분명 북카페 인데...
"북카페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북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쫓겨난 한 남자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카페라는 것이 분명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허용된 공간이지만, 지나치게 오랜시간 자리를 잡고 있는것도 안될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카페의 입장에서 빠르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테이블 순환이 이루어져야 장사도 되고 카페가 유지될 테니까요. 정리해보면 북카페에서 분명 책을 보는건 좋지만 지나치게 장시간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약간의 실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음료를 주문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혹시 음료 한잔 시켜두고 하루종일 자리를 잡고 있지는 않으시겠지요?
손가락ㆍ별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