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쯤에 토마토 한박스를 택배로 선물받았습니다. 혼자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 많은 양이었기에 집에 바로 보낼까 하다가 추석전이라 토마토가 가는중에 상할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고 나눠 먹기로 마음을 먹고 여기저기 나눠주기도 하고 지인들과 토마토를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추석연휴를 떠나기 전까지 무사히 토마토 한박스를 깨끗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속에는 분명히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습니다. 그리고 10여일 지난 9월 27일에 마트에서 사온 사과를 냉장고에 넣을려고 작은 냉장고 속을 뒤적뒤적 하는데 토마토 2개가 딩굴딩굴 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아니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생각해보니 추석연휴를 떠나던 날 버스안에서 먹을려고 냉장고 속에 넣어둔것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발견한 토마토를 보니 분명히 상한건 맞는게 그 모양이 조금 신기해서(?) 잽싸게 휴대폰을 가지고 와서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토마토를 처음 보는순간 산속 깊은 계곡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저 부위가 보이지 않는 반대편에서 토마토를 바라보았을 때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으니 참 신기하게도 상해버린 토마토 입니다. 또 다른 시간으로 바라보니 사람이 침을 흘리고 있는것 같기도 하더군요. 바라보는 느낌에 따라서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이상하게 변해버린 토마토를 보면서 그나마 다행으로 계곡같은 갈라짐이 생기고 완전 상해버렸지만 냉장고에 다른 이물질을 전혀 만들지 않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냉장고 안을 살펴보았더니 특별한 냄새가 나지도 않더군요.
이상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 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갈라진 계곡을 벌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허걱!' 하는 탄성이 나올만한 끔찍한 광경이 눈앞에 등장했습니다. 아까운 유기농 토마토 2개는 예상대로 속은 이미 상할대로 상해 있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냉장고속에 무엇인가를 보관해두고 잊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한 적은 없으신가요? 이 글을 읽으 김에 냉장고 구석구석에 상할 위기에 봉착한 음식은 없는지 한번 살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니니까요. 냉장고 속에서 주인에게서 잊혀져서 상해가는 음식들이 저와 같은 경우처럼 나오지 않았으면 해서 이글을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