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의 소중한 언어인 한글을 기리기위한 564돌 한글날 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는데,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날씨까지 나들이 하기 좋아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즐거운 한글날을 보내는듯해 보였습니다. 특히 얼마전에 답답했던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본 모습을 드러낸 광화문은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그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푸른하늘 아래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세중대왕상과 광화문의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세종대왕상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을 보면 가을 날씨치고는 제법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푸른잔디와 곳곳에 피어난 꽃들도 한글날을 즐겁게 반기는듯 합니다. 지난 겨울에 광화문 광장에서 스노우보드 대회를 개최하면서 갈아엎었던 잔디가 인조였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오래만에 광화문 광장을 찾아서 가보니 진짜 잔디가 깔려있었습니다. 소중하게 깔아둔 잔디가 다시 갈아엎어지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푸르름은 언제 보더라도 좋으니 말이지요.
잠시 시간을 내어서 광화문 광장 아래에 있는 세종이야기 전시관에 가보았습니다. 한글날이니 뭔가 특별한 전시나 행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찾았었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게 다양한 전시와 무료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참여해서 쓴 한글을 벽면 가득히 채워두기도 했고, 공모전을 거친 한글의자와 한글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아이쿠"라는 감탄사를 이용해서 만든 의자는 아이디어가 참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한글의자가 전국 곳곳에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에 대한 소개는 지난번에 자세히 했었기 때문에, 세종이야기 전시관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은 다음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화문 광장아래 세종이야기 전시관을 아시나요? ) 분명히 지난번에 세종이야기 전시관을 찾았을 때 그 모습을 자세히 사진속에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인형으로 한글의 창제부터 반포까지 과정을 만들어 둔 모습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모습중에서 백성들이 반포된 한글에 대한 내용을 읽고 있는 모습을 올려봅니다. 한쪽에는 세종대왕에 관련된 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한글날을 맞이하여 두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부모는 아마도 나들이도 하면서 최고의 교육을 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국어생활연구원과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시민들에게 한글 점자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가죽케이스로 된 포스트잇에 최대 4글자까지 신청을 받아서 신청받은 글자와 그 글짜의 점자를 함께 찍어서 선물로 주고 있었는데, 저는 간단하게 이름 석자를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점자에 무관심 했었는데 이번 기회로 최소한 제 이름을 점자로 표현할 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더불어 점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점자로된 서적과 점자기 포함된 상품들을 전시해 점자에 대한 관심을 높히고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 점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는 제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는 꼭 한글날이 아니여도 사람들이 한글 점자에 대해서 관심가질 수 있는 많은 행사들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광화문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광장의 끝에서는 휘호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참여자들이 휘호를 적어 두었고, 작업 중인 한 분은 특이하게 광화문은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한쪽에는 곧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축하하는 메세지도 적혀있었습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가훈을 써주는 가훈써주기 행사도 광장 한쪽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써주는 가훈을 받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가훈을 말해서 적어가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준비된 좋은 문구들 중에서 선택해서 처음으로 가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의 문화체육관광부 건물과 주한 미대사관 건물에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었는데, 특히 관심이 갔던 것은 주한 미대사관에 붙은 현수막 이었습니다. 평소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한국어 블로그까지 운영하는 주한 미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슨은 한국 이름은 심은경이 선명한 낙관과 함께 한글날 축하 메세지를 현수막으로 남긴 것이었습니다. 항상 그래왔지만 우리의 한글을 너마나 사랑해주는 그녀의 모습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꼭 한글날을 위해서 만들어 둔것은 아니지만 세종대왕상 근처에 있는 벤치는 우리의 한글을 이용해서 만들어 두었는데, 한글날에 그 모양이 더욱 빛이 나는것 같았습니다. 한편에서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세정대왕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을 찾은 수많은 아이들을 위한 세종대왕 체험행사가 있었는데, 조선시대 왕 의상을 입고 세종대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