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하게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을 갈일이 있었습니다. 녹사평역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기에 어디쯤인가 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검색을 하고 있는데, 검색에 나오는 내용들이 아름다운 지하철역이라는 것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녹사평역에 도착하기전까지 얼마나 잘 지어났길래 사람들이 그럴까 생각하면서 질 지어봐야 지하철역일뿐이지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녹사평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나서는 순간 다른 지하철역과 사뭇 다른모습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백화점이나 빌딩에서나 볼 수 있을것 같은 에스컬레이터가 저를 맞이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려둔 이야기들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녹사평역을 자주 이용하고 많이 보던 분들은 못느끼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 눈에 녹사평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일뿐 아니라 제가 가본 세계의 지하철역(마드리드, 로마, 파리, 싱가포르)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녹사평역은 2001년 서울특벽시 건축상 동상을 수상한바 있는 역사였습니다. 그래서 한쪽에는 녹사평역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함께 모형도 전시해두고 있었습니다. 모형으로 한눈에 봐도 다른 역들과는 다른 모습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녹사평역에서는 결혼식행사도 때때로 열린다는 것입니다. 역 한쪽에 신부대기실이 자리잡고 있고 그 앞에는 그 동안 녹사평역에서 결혼식을 올렸던 신랑신부들의 사진이 걸려있었습니다. 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하는 결혼식은 어떤 느낌일지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녹사평역에서는 이런 결혼식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사평역의 에스컬레이터도 멋지지만 이 역의 하이라이트는 돔식 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건물에서도 보기 힘든 돔식 천장을 지하철역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사평역을 찾았던 날이 다소 흐려서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는데, 햇빛까지 돔 천정을 통해서 들어온다면 더욱 멋질것 같은 모습을 머리속으로 상상해보면서 녹사평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녹사평역의 밖으로 나와서 돔 천정의 외부모습도 사진속에 담압았습니다. 표지판을 보지않고 이 돔만 본다면 과연 이 건축물이 지하철역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혹시 녹사평역에 한번도 가보지 않으셨다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한번쯤은 방문해 볼만한 역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