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의 변천사가 한눈에, 한밭교육박물관

 여행중에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테마를 가진 박물관을 방문했었습니다. 자동차, 종, 녹차, 나비, 곰인형, 파충류 등 워낙 많은 종류의 박물관을 갔던지라 다 기억할수도 없을정도 입니다. 그렇게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을 갔었으면서도 지난 주말에 찾은 대전 한밭교육박물관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에 교육박물관이라는 표지판을 보았을때 교육이라는 테마로 어떻게 박물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하면서도 한편으론 과학의도시, 교육의도시라 불리는 대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박물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밭교육박물관은 전통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입니다. 서당과 서원, 향교, 성균관 등에서 사용하던 교재와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 및 해방이후 현재의 교과서를 전시하고 있으며, 시대별 학용품과 다양한 전통민속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밭교육박물관은 기존에 학교로 사용하던 건물을 그대로 사용했다는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1938년 6월 8일 준공되어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건물로 한 번의 개축도 없이 학교 건물로 사용되었고 6ㆍ25전쟁 때는 유엔군과 북한군이 번갈아 주둔하기도 하였는데, 지금까지 당시 총탄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민족 비극의 현대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건물은 현재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0호로 지정되어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밭교육박물관은 7개의 실내 전시실과 1개의 실회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시공간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획전시공간에는 옛교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기도하고, 농기구나 외국교과서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태극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 1전시실은 삼국시대부터 관학에서 사용하였던 사서오경을 비롯하여 서민교육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서당에서 사용하였던 다양한 서적들과 책상과 관련 물품들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일제강점기, 항일운돈 교육을 전시한 2전시실은 국억와 역사의 말살, 창씨개명 등 우리민족의 혼을 말살하기 위한 교육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 3전시실은 광복이후부터 현재 09개정 교육과정까지 자료와 6ㆍ25 전시 중에 발행하였던 교재 및 노천교실, 판자촌 등을 재현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작은 인형으로 재현한 모습은 그 당시 교육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제 4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교육과 생활상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모형촌을 제작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출생과 혼례, 논 갈기, 밭 농사, 베 짜기 등의 세시풍속을 볼 수 있고, 서당, 서원, 향교, 사부학당, 셩균관 등 조선시대의 주요 교육기관이 모형으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제 5전시실과 6 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남녀의 생활상을 각각 보여주고 있는데 5전시실에서는 옛날 선비들이 사용했던 서안, 책궤, 평상, 탁자, 백립, 각종 모자 등을 전시하고 있고 6전시실 에서는 여성들의 화장품, 경대, 서안, 예장함, 가마, 노리개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는 제 7전시실은 어전회의의 모습과 전통시장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전시공간이 끝이나는 출구근처에는 방문기념 도장을 찍어갈 수 있도록 스탬프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요즘 관광지마다 스탬프를 찍도록해두었는데 이곳도 최근의 추세를 따라가는듯 했습니다.
 

 한밭교육박물관은 대전 삼성초등학교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5시가지 관람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전시해설사가 항시 준비중이어서 전시해설도 언제나 들을 수 있습니다. 기타 문의는 042)626-5393~4 로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대전역에서 그리멀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해서 대전에 잠시 들릴 기회만 있어도 한번쯤 가보는것도 좋을 장소입니다.

손가락ㆍ별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