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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전철에서 목격한 어이없는 자리쟁탈전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생각

by 멀티라이프 2011. 1.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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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던 개통초기에 비해서는 거품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북적이는 노선인것은 틀림없습니다. 경춘선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울에서 춘천으로 가거나 춘천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사람들도 중간역에 내리고 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춘천행 전철이 출발하는 상봉역과 서울행 열차가 출발하는 춘천역에서는 앉아서 갈 수 있는 자리를 잡기위한 눈치싸움이 제법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혹시나 자리를 잡지 못하게 되면 1시간이 넘는 시간을 서서 가야하니 자리를둔 보이지 않는 싸움이 있을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특히 많은 여행객이 이용하는 주말에는 자리쟁탈전이 더욱 치열한데, 지난 1월초 어느 토요일에 경춘선을 이용하면서 이해가 가는듯 하면서도 어이없고 황당한 다양한 자리쟁탈전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목격담에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얹어서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대놓고 자리양보를 강요하는 사람들"
 상봉과 춘천을 오고가는 경춘선 전철은 급행은 1시간마다 있고 일반은 20분마다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리가 모자라기 마련이고 자리에 앉기 위해서 전철을 한번 보내고 20분을 더 기다려서 다음 전철을 타기도 합니다. 제가 경춘선을 이용한 날에도 많은 몇몇 사람들이 자리를 위해서 20분을 더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들과 함께 맨앞에 줄을 서서 함께 전철을 하나 보냈습니다. 드디어 다음 전철이 도착했고 저를 포함해서 앞 전철을 보낸 사람들은 손쉽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몇몇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는데, 전철이 출발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용인 즉슨 전철이 떠나기 직전 등산복장을한 나이지긋하신분들이 전철에 탔고 이분들 중 한분이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앞에가서 자리에 앉아야 겠으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마련하고 함께온 분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 머리속은 아주 복잡하게 돌아갔습니다. 물론 우리의 오랜 정서에서 나이 지긋하신 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그러나 대놓고 자리양보를 강요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구나 그렇게 강요에 의해서 자리를 양보 받은후에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없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며 옳고그름의 판단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럭비선수로 변신하는 사람들"
 춘천역에서 서울로 가는 전철을 탈때의 일입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전철에 탑승하기 위해서 긴 줄을 서 있었고, 문이 열리자 차례대로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한 아저씨 2명이 마치 럭비를 하듯이 차례대로 타고 있는 사람들을 밀치며 번개같이 전철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는 아무런일도 없었다는듯이 숨을 몰아쉬며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그 아저씨들에게 밀린 한 아주머니는 불쾌한듯 짜증을 내기도 했는데 아저씨 2명은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자리를 앉이 못하면 1시간 20분여를 서서가야 하지만 기초적인 질서도 지키지 않으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리에 앉아야하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문득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요즘 광고에도 등장하는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바른생활"이 생각납니다.


"문앞 복도에 자리를 편 사람들"
 역시나 춘천에서 서울로 오면서 생긴 일입니다. 춘천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타다보니 당연히 자리가 없이 서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고, 단체로 등산을 다녀온듯한 복장을 한 10여명의 사람들도 타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서로 웅성웅성하더니 각자의 가방에서 간이 의자나 바닥에 깔 수 있는 것을 꺼내서 전철 문이 양쪽으로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2-3명의 소수였다면 그다지 상관이 없었겠지만 10여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복도는 물론 문앞까지 꽉 차게 되었습니다. 즉, 복도를 지나가려하거나 경유역에서 탈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불편을 주었습니다. 게다가 덤으로 모여 앉아있던 사람들은 시종일관 웃고 떠들며 마치 자기집 안방인냥 행동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다큰 어른들이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지 않는 모습에 "나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바른생활을 다 배웠자나요???

손가락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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