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으로 이사를하고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포천 북부에 자리잡고 있는 산정호수 였습니다. 그래서 이사한지 2주만에 1시간여 버스를 타고 산정호수를 찾아갔습니다. 이곳을 찾아가면서 꽃샘추위가 도망가고 날씨가 풀리고 있었던차라 조금은 봄의 냄새가 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경기북부지역이라 그런지 아직도 봄이라기 보다는 겨울의 향기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수는 조금씩 녹고 있었지만 꽁꽁얼어있는 모습이었고 겨울과 봄 사이에서 다소 삭막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봄에는 꽃이피고 여름에는 푸르름이 있고 가을에는 단풍이있어 아마도 겨울이 가장 볼것이 없는 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눈이라도 왔다면 새하얀 호수의 모습이 아름다웠겠지만 그마저도 없었으니 아쉬움이 남을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을 가보면 우리나라 어디를 가던지 이용할수 있는 화장실이 얼마나 잘되어있는것인지 알수있는데 산정호수 주차장에 있는 해와달 화장실도 굉장히 깔끔하고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펴보니 포천시 아름다운 화장실을 찾습니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주차창에서 볼수 있었던 것이 하나더 있었는데 바로 산정호수까지 가는 경기버스인 138-6번의 운행시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 버스는 1호선 의정부역에서 포천시가지를 지나서 산정호수까지 운행하는데 의징부역에서는 1시간 40분정도가 포천시청에서는 50분정도가 소요됩니다.
산정호수는 이미 관광지로 많이 개발되어서 놀이시설과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고 음식점들도 굉장히 많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조각품들이 자리를 잡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을 찾았을때 꽁꽁얼어붙은 호수도 함께 반겨주고 있었는데 봄이되면서 조금씩 얼음이 녹고 있었습니다.
산정호수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것은 호수 자체가 볼만한것도 있겠지만 명성산을 비롯한 주변의 산세가 굉장히 멋졌고 산책로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수변의 산책로는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호수 한바퀴를 아주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산정호수 곳곳에는 쓰레기가 처리되지 않아서 안타까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호수가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물이 참 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아직녹지 않은 얼음과 물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단풍잎이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호수변을 걷다보니 얼음이 얼어 있어서 완벽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반영이 만들어주는 데칼코마니같은 모습도 볼수있었고, 많지는 않았지만 수변에 자리잡고 있는 억새도 볼수 있었습니다.
산정호수를 한바퀴 도는데는 넉넉히 1시간 30분정도면 충분한듯 했습니다. 호수변을 따라 산책을 하고 주차장쪽으로 다시와서 저녁을 먹고 카페에 들어가서 차한잔의 여유를 느끼면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자가용이 아닌 버스를 이용하고잗 한다면 사전에 시간을 잘 계산해서 움직여야 할것입니다. 저는 오후 4시 정도에 도착해서 저녁 8시30분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호수 구경에 2시간, 저녁 1시간, 카페에서 1시간정도로 해서 적절하게 시간을 배분한듯 했습니다. 아직은 조금 어중간한 시기라서 볼거리가 부족하지만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4월 이후에 산정호수를 찾으면 정말 아름다운 호수의 모습을 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