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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잇몸은 어디 까지 인가?

Review./Sports.

by 멀티라이프 2009. 6. 2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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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5일 현재 2009프로야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은 두산 베어스 이다. 많은 부상선수들이 나오는 중에도 SK와 선두 경쟁을 펼치는 것을 보고 전문가들은 두산을 화수분 야구라고 한다. 혹자는 기적이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면 끝없이(?) 나오는 화수분 같은 두산의 다양한 선수들의 활약을 조금 살펴 보기로 하자. 두산팬의 입장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다수 포함시켜서...(선수 호칭 생략) 또한 모든 근거 기록은 6월 25일 또는 24일 기준으로 미세한 오차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린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두산은 2008년도 타율 2위 홍성흔을 롯데로 좌완 이혜천을 일본으로 보내면서 다소 전력이 약화된것이 아닌가 하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많은 두산팬들은 올해에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을 것이다. 이종욱-고영민-김현수-김동주로 이어지는 라인에 명품유격수 손시헌, 강한 어깨를 가진 포수 최승환, 민병헌, 임재철 등 팬들이 기대를 하기에 충분한 전력 이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선발진은 조금 약한 느낌이 있었지만 임태훈-이재우의 존재가 우리를 안심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이미 퇴출당한 왓슨은 거론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기록과 결과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짚어보자. 먼저 두산의 월별 성적 입니다.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부상 선수들이 한명 두명 늘어나는 가운데에서도 6월에 5할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가 빠져도 잇몸이 튼튼하기 때문인데, 홍상삼, 고창성, 이용찬, 오현택, 김성배(조금더 봐야겠지만), 정수빈, 김재호, 민병헌, 임재철, 용덕한, 오재원, 이대수, 최준석(이제는 튼튼한 이빨이지만 시즌전까지는 반신반의), 유재웅, 이원석 까지 정말 많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해주고 있다.  
 월  승  패  무
 4월  11  7  2
 5월  17  9  0
 6월  11  10  0 

첫번째 관점 : 투수

 올 시즌의 두산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에 하나가 선발투수 이다. 5인 로테이션은 처음부터 불가능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던 김선우는 6승을 하고 있지만 이닝히터의 역할이라던지 에이스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불안한 선발진에서도 김선우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던 김상현은 6월 들어서 난조를 보이며 당분간 이재우와 보직을 바꿔서 불펜에서 활약할 예정이고, 정재훈은 어깨 부상이다. 선발투수 한명이 아쉬운 두산에게 정재훈의 부상은 너무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와 중에 신인선수 홍상삼이 불연듯 나타나 쓰러져가는 두산의 선발진의 한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면서 6승을 올리고 있다. 기록면에서도 방어율, 이닝당 출루 허용률, 피안타율 등은 신인이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홍상삼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단 한번만 패배하고 모두 팀이 승리하는 행운(?)까지 몰고 다니고 있다.
 구분  ERA  WHIP  OAVG  승  패   이닝
 홍상삼  3,48  1.34  0.207  6  1  51.2
 
 선발에 홍상삼이 등장했다면 중간계투에는 고창성이 마무리에는 이용찬이 나타났다. 거기에 아직까지는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여 주지만 두산 좌완의 희망 금민철이 생각보다는 자기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두산 불펜진의 성적을 살펴보자.
 구분  ERA  WHIP  OAVG  승  패  홀드  세이브  이닝
 임태훈  1.79  0.85  0.172  9  1  5  1  49.2
 이재우  2.68  1.01  0.183  3  1  8  -  50.1
 고창성  1.79  0.88  0.209  3  2  8  -  45.1
 이용찬  1.77  1.08  0.200  -  1  -  16  20.1
 금민철  2.37  1.38  0.188  1  1  -  -  30.1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임태훈과 이재우의 활약은 어느정도 기대했었다. 물론 기대이상으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쳐지고 있다. 임태훈과 이재우가 이런 활약을 펼치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 가는데는 임무분담을 통해서 체력관리를 가능하게 해준 고창성과 완벽하게 뒷문을 단속하고 있는 이용찬의 활약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블펜진의 기록을 표로 정리해서 보면 누가보더라도 입이 딱 벌어질 성적이다. 여기서 다소 아쉬운 선수가 금민철이다. 9구 3삼진 기록을 세울 정도로 제구가 되는날은 공이 정말 좋다. 실제로 피안타율을 보아도 공이 나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좌완으로써 나름대로 해주고 있지만 제구에 좀더 신경쓰고 사구를 줄인다면 새로운 두산의 잇몸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금민철 선수와 함께 지켜봐야 할 선수로 오현택과 김성배가 있다. 오현택은 지고 있는 경기에서 나와 긴 이닝을 잘 소화해 내면서 천금같은 역전승의 발판을 여러번 마련하였다. 김성배는 25일 롯데전 선발로 나와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야수들의 실책이 겹치면서 조금 일찍 내려가긴 했지만 두산의 수많은 팬들의 그의 위력적인 투구에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금민철과 오현택, 김성배 선수가 새로운 잇몸으로 자리잡는 날을 기대해 본다.

두번째 관점 : 타자
 
 많은 두산 팬들은 두산의 지금 라인업을 1.5군 또는 2군 라인업에 1군 선수 2~3명 들어간 것이다 라고 말할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지금 두산을 너무나도 잘 이끌고 있는 선수들이 2군의 실력이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단지 부상선수들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일뿐) 부상선수와 그 선수를 대체하고 있는 선수들을 매치시켜서 알아보도록 하자.(매칭이 안되는 선수들은 그냥 적어보았다.) 
□ 국가대표 1번타자 이종욱 → 정수빈
이종욱 선수에게 컨디션 난조와 부상이 이어지면서 선발 출전기회를 늘려가던 신인 정수빈의 등장은 화려했다.  최근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신인답지않은 변화구 대처능력과 선구안, 빠른발, 환상적인 수비와 강한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까지 갖췄다. 물론 이종욱 선수가 날라다니던 시절에 비하면 부족해 보일 수 도 있지만 이종욱 선수가 빠진 두산의 선두타자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특히 선발 출전기회를 늘려가면서 달이 갈수록 좋은 기록을 보여주었다.
 구분  타율  안타  득점
 4월  0.208  5  8
 5월  0.250  10  9
 6월  0.297  22  15

□ 국가대표 2루수 고영민 → 김재호

고영민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선수는 바로 김재호 이다. 아직까지 타격에서 큰 활약을 펼쳐주지는 않았지만, 주전 2루수가 빠지면서 생길 수 있는 내야 수비의 공백을 완벽하게 매워주었다. 수비능력은 고영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 두산의 떠오르는 거포 최준석 → 유재웅
시즌이 시작되면서 김현수-김동주와 함께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한 최준석은 거포로써의 능력은 물론 정확한 타격까지 선보이면서 두산이 선두권 경쟁을 하는데 많은 공을 세웠다. 하지만 최준석에게도 잔 부상이 계속 찾아오고 얼마전에는 한달정도 출장이 힘든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었다. 아직까지 최준석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유재웅이 힘이 떨어진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를 지탱시키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월별 성적을 보아도 최준석선수와 4번타자 김동주가 빠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경기를 출장하면서 그의 활약이 6월의 성적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로 최준석 또한 시즌이 시작되기 전을 생각해보면 두산 화수분 야구의 대표적인 선수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최준석 선수 기록>
 타율  안타  타점   득점
 0.344  65(11홈런)  50  25
<유재웅 선수 기록>
 구분  타율  안타
 4월  0.286  2
 5월  0.200  4(1홈런)
 6월  0.364  16(2홈런)

□ 멀티 내야수 이원석, 오재원, 이대수 & 명품 유격수 손시헌

지금의 두산 내야진을 말하면서 이원석, 오재원, 이대수와 손시헌을 빼놓을 수 없다. 주전 내야수 4명중 2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흔들릴 수 있었던 내야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팀 실책 순위에서 36개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은 선두권 경쟁중인 SK가 52개, KIA가 57개 인것을 감안하면 두산 내야의 힘을 알 수 있다. FA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온 이원석은 1루,2루,3루 어디든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서도 6월에 들어서 침체기를 보내고 있지만 5월 활약은 꽤나 좋았다. 주로 1루수로 경기에 나서지만 2루에서도 종종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재원 또한 6월 들어 타격이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4~5월 괜찮은 타격을 보여주었다. 손시헌에게 가려 유격수 자리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부상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출전기회를 많이 잡고 있는 이대수는 많은 타석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6월 4할이 넘는 맹타를 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손시헌에게 좋은 타격까지 바라는 것은 욕심이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말을 들어서 일까 6월 들어 손시헌은 맹타를 치고 있다. 타율이 별로 좋지 않던 4~5월에도 주자가 있을때는 3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면서 타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 이원석 선수 기록 >
 구분  타율  안타
 5월  0.297  19
 6월  0.194  13
< 오재원 선수 기록 >
 구분  타율  안타  타점  득점
 4월  0.281  9  3  6
 5월  0.280  14  3  10
 6월  0.241  14  3  12
< 이대수 선수 기록 >
 구분  타율  안타  타점  득점
 6월  0.412  7  2  2
< 손시헌 선수 기록 >
 구분  타율  안타  타점  득점
 4월  0.273  21  11  8
 5월  0.202  17  13  10
 6월  0.343  24  12  11

□ 외야수 민병헌, 임재철

이종욱과 고영민이 두산 육상부를 정수빈, 오재원과 함께 이끌고 있는 민병헌과 임재철은 수비와 타격 공수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시즌초반부터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는 임재철은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임재철과의 주젼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민병헌은 이종욱의 부상과 김현수의 지명타자 출전으로 더욱 많은 출전기회를 잡으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좋은 수비는 물론이다. 특히 이 두명은 두산의 중심타선인 김동주와 최준석이 부상으로 신음하자 6월에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 임재철 선수 기록>
 구분  타율  안타  타점   득점
 4월  0.286  12  9  4
 5월  0.262  17  3  13
 6월  0.320  16  10  6
< 민병헌 선수 기록 >
 구분  타율  안타  타점  득점
 4월  0.257  9  5  9
 5월  0.232  13  3  8
 6월  0.383  18(3홈런)  8  10

□ 도루 저지율 1위 최승환 → 용덕한
최승환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어떤 이들은 채상병 선수가 그 자리를 채워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두산의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선수는 용덕한이다. 부드러운 투수리드와 좋은 블로킹으로 최승환이 없는 자리를 잘 채우고 있다. 주전포수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하면서 좋지 않았던 도루저지능력과 타격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다. 최근에는 종종 도루를 저지하고 있고 1할때에 머물던 타율도 0.225까지 끌어올린 상태이다. 최승환 선수가 돌아오면 다시 백업 포수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원가 힘든자리인 만큼 어느 포지션보다 백업이 중요한 자리가 포수인 만큼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는 용덕한 선수가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즐거울 따름이다.
 
마치며...
 이종욱, 고영민, 김동주, 최준석, 최승환, 정재훈의 줄 부상에 쇄골 통증을 가지고 있지만 쉬지 못하고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김현수까지 두산은 너무 많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정말 이빨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그럼에도 빠진 자리를 누군가가 메워오고 누군자 부진하면 또 누군가가 그 자리를 메워준다. 두산에게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의 기간은 정말 힘든 여정이다. 그러나 또 누군가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선수들 중에 폭발해주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는 믿을 가져본다. 타격 4위와 7위가 빠졌지만 그에 못지 않은 타격을 해주는 선수들이 등장하는 두산의 또다른 기적의 힘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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