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고, 새로운 경험을 위한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많은 돈을 들여서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후자에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유적•유물들을 보거나, 다양한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서 떠나기 때문이다. 물론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일정을 짜다보면 보고 싶은 것은 많고 시간이 왠지 짧게 느껴져서 빡빡한 여행일정이 되기 일쑤다. 우리나라에도 가보지 못한 좋은 곳들이 사방에 있는데 다른나라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스페인에는 세계문화유산이 36개(장소)나 존재한다. 단일 국가로는 지정된 개수만을 생각해볼 때 최대의 숫자를 자랑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들 이외에도 과거 세계를 주름잡았던 무적함대 시절이 있었던 만큼 곳곳에 수 많은 볼거리 들을 가지고 있어 년 4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나라이다. 나는 이런 스페인에 도착한 다음날 스페인 종합기술대학(UPM)에서 수업을 듣고 유명한 유적이나 박물관, 오래된 건물들이 아닌 스페인 사람들의 낭만과 여유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 마드리드 지도를 펴니 한 블럭 지나면 공원과 광장이 있었고 그 주변에는 잔디밭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그래서 곳곳에 있는 광장과 공원을 돌아다녀 보았고, 수 많은 광장과 공원들을 다 가볼 순 없었지만 그 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스페인 사람들의 낭만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던 두 곳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여행서적에 나오지 않는 곳이다. 나오는 서적이 있다면 어쩔수 없고,,,지도상에 표시정도는 나올듯,,,(대규모를 자랑하는 카사 데 캄포와 레티로 공원은 공원이 너무 상업적이고 쉼터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관광지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기 때문에 제외 하였다.)
1. 사바티니 정원(Jardines de Sabatini)
< 입구에 있는 안내 판... 내 모습이 살짝 찍혔다. >
< 사바티니 정원의 공연장 쪽 입구, 입구가 여러개 있다. >
사바티니 정원은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 왕국의 뒤쪽(북쪽)에 붙어서 자리잡고 있다. 왕궁을 가기로 되어 있는 일정중에 찾아 보아도 좋은 곳이다. 지하철 Opera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소요 된다. 사바티니 정원은 그 규모는 크지 않은 작은 정원이다. 정원의 한 쪽에는 야외공연이 가능한 무대도 설치 되어 있어 많은 예술 공연이 열리는 듯 했으나, 무더운 여름에는 열리지 않아서 직접 관람해보지는 못했다. 사바티니 정원을 찾을 계획을 세웠다면 반드시 슬리퍼나 샌들을 신고가자. 시원한 분수대 속으로 풍덩 발을 담그고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바티니 정원의 분수와 궁전의 뒷 모습을 함께 담아 보았다. >
< 사바티니 정원의 잘 정돈된 모습, 오른쪽 위에 희미하게 보이는 구조물이 야외공연장 >
< 사바티니 정원의 분수대, 사람이 잠시 안보이는 절묘한(?) 타이밍에 한 컷 >
< 늘씬한 아가씨들도 분수에 발을 담그고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대화를 나누는 남매 >
< 개도 덥기는 마찬가지이다.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모습일까? >
< 물에 들어온 개를 찍을려고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는 늘씬한 아가씨 >
< 나도 빠질 수 없다! 청바지 걷어 올리고, 양말 벗어 던지고 물에 들어가서 한컷 >
2. 몬타나 공원(Parque de la Montana)
몬타나 공원은 사바티니 정원에서 나와서 북쪽으로 길을따라서 5분정도 걸으면 나온다.규모가 제법 크고 조금 언덕에 있어서 약간의 계단과 오르막을 조금 올라야 한다. 스페인 광장의 북서쪽 이기도 하다.(스페인 광장에서도 도보로 5분 안팍이 걸린다.) 지하철 역으로는 Pl. de Espana(에스파냐 광장)역에서 나오면 바로 스페인 광장이 있으니 손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몬타나 공원은 관광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현지 사람들이다. 여기저기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는 충분한 나무그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데이트 나온 연인, 운동하로 나온 사람들, 썬텐하로 나온 사람들, 가족끼리 휴식을 취하로 나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공원을 찾고 있었다. 몬타나 공원역시 사바티니 정원처럼 분수대가 있는 곳에 들어 갈 수 있으니 물에 들어가기 편한 복장을 입고가면 좋다. 몬타나 공원의 물이 사바티니 정원의 물보다 더 차갑고, 분수도 커서 더 시원한 느낌을 준다.
< 나무 그늘진 잔디밭, 사람들이 없는 곳을 한참을 찾았다. 거의 모든 곳에 연인들이 있는데 19금 장면들이 난무한다. 이곳의 연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만큼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
< 시원하게 쏟아지는 분수만큼이나 시원했던 분수대의 물, 나도 분수가 쏟아지는 앞까지 들어갔으나 일행의 사진기에 찍힌 사진을 아직 받지 못했다. >
< 분수사이로 무지개가 보여서 한 컷 >
< 분수대 앞쪽에는 이름모를 옛 사원이하나 있다.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고 지키는 사람까지 있는 걸로 봐서는 뭔가 의미가 있긴 할껀데... >
< 분수에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는 연인 >
< 분수사이로 썬텐하는 남자와 여자가 보여서 한 컷, 여기저기서 썬텐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이때 시간이 오후 8시정도 였는데 밤9~10시는 되어야 해 질려고 폼을잡으니 저녁에도 공원에 나와 썬텐을 많이 즐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