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 3층 C홀에서는 2011 농어촌 체험학습 관광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요즘들어 다른 테마의 글을 많이 올리고 있지만 나름 아직도 여행블로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기에 관광박람회에 빠질 수 없어서 17일 오후 코엑스를 찾아갔습니다. 지금까지 관광이나 여행과 관련된 박람회를 갈때마다 좋은정보도 많이 얻긴 했지만 실망감도 굉장히 크게 느끼곤 했었는데 이번 박람회 역시 괜찮은 부분이 있는가하면 조금은 좋지 않아보이는 부분도 있어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먼저 좋았던 부분은 이번 박람회가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체험학습이 메인테마이기 때문에 각각의 지자체나 단체에서 준비한 부스에서는 다채로운 체험을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주말을 맞이하여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활동이 굉장히 많아서 박람회장안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서서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예전에는 관광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보고 즐기는 것이 대부분 이였지만, 이제 보는것을 넘어서 직접 만져보고 손으로 느끼는 체험이 없는 관광산업은 여행객을 끌어모으기 어려운 시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박람회장 안에서 모든 체험을 한번씩 다 한다면 아마도 개장시간부터 폐장시간까지 쭉 있어도 시간이 모자랄지도 모를정도 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부모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바쁘게 이 부스 저 부스로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하나라도 더 체험할 수 있도록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지자체나 단체들이 전국에서 모였기 때문에 그 지역으로 일일히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된것 같았습니다. 이 글에 올려둔 대부분의 사진들을 체험과 관련된 사진들로 워낙 다양한 체험이 있어서 아주 일부만 그 모습을 담았고, 초상권 때문에 사진을 가려서 찍다보니까 체험하는 모습이 아닌 단순 사물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체험모습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하지 않을 예정이니 혹시나 사진을 보고 궁금하신분은 댓글에 문의해 주시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다소 아쉬웠던 부분은 박람회에 참여한 지자체나 단체들의 태도에 있습니다. 제가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간은 오후 3시로 패장을 2시간 앞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모든 정리를 마치고 부스를 비워버린 곳도 여기저기 눈에 띠었으며 철수를 위한 정리를 하고 있는 부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물론 행사 마지막 날이다보니 패장후에 이것저것 챙겨서 먼 길을 가야하는 입장에서 조금(?) 일찍 철수를 하는 것을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박람회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 행사가 아니라 엄연히 3,000원이라는 입장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코엑스 멤버스 회원이나, 카드사의 혜택, 사전등록 등을 통해서 무료로 입장하는 사람들고 있긴 하겠지만 입장료를 내고 박람회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인데, 15일에 3,000원을 내고 입장한 사람과 17일 오후에 3,000원을 내고 입장한 사람이 볼 수 있는 것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면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기본적으로 박람회에 참석한 각 부스에서 패장시간을 지켜야 하고 이것이 안된다면 이를 주관한 업체측에서 관리를 했어야 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두번째 아쉬웠던 점은 박람회에 참여하는 지자체의 목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번 박람회는 각 지방에서 독특하게 할 수 있는 체험학습내용을 알려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에 그 목적이 있는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런데 부스들을 구경하다보면 과연 지자체에서 지역의 관광홍보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한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은 잘 준비해 왔지만 이것은 단순하게 줄을서서 일률적으로 이뤄지는 체험에 그치고 있었고, 그 체험을 준비허고 어디로 여행을 가면 그와 관련해서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홍보하거나 연계성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하는 부스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체험하나 준비해서 박람회에 참여하는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냥 예산이 있으니 3일동안 박람회 참석하고 실적이나 유지하는 듯한 지자체의 태도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번 박람회에 참석한 지자체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과연 무엇을 얻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손가락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