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오후 포탈사이트에서 이런저런 뉴스를 검색하던 중 눈에 들어온 조금 충격적인 기사, 그것은 바로 박지성 등 해외파 9명을 8월 12일에 있는 파라과이전에 차출한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누가누가 차출이 확정되었는지 기사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박지성, 조원희, 박주영, 이근호, 이영표, 김동진, 오범석, 이정수, 김근환이 포함되었고, 이청용은 현지 적응을 이유로 제외되었다.
     
    혹자들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의 평가전 경기에 어디에서 뛰고 있던 당연히 최고의 멤버들이 와서 경기해야 되는게 아닌가? 하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선 개개인의 현재 처해진 상황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수 많은 축구팬들은 알고 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평가전의 승리와 흥행성공을 위해서 무리수를 두는 것은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내용은 전혀 없지만(사실 전문적인 내용을 적는다거나 분석 하는건 할 줄 모른다) 그냥 축구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으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박지성, 조원희의 차출소식에 왜 가슴이 철렁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글 작성의 편의상 이름 뒤의 존칭은 생략합니다.)

    Point 1 : 박지성
     
    파라과이전이 열리는 12일 전후로 박지성이 속한 맨채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일정을 보면, 9일(한국시간 10일 새벽)에 첼시와의 FA 커뮤니티실드(슈퍼컵)가 있고, 16일 프리미어리그 2009-2010 개막전이 있다. 경기일정을 바탕으로 박지성의 이동경로와 시간을 따져보다. 먼저 10일 새벽 첼시와의 경기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오면 파라과이전 경기전날인 11일에 한국에 도착할 것이다. 첼시전에 경기를 뛸지 안 뛸지 모르겠지만 10일 새벽 경기 후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그 다음날 바로 파라과이전에 출전해야 한다. 또한 12일 파라과이전이 끝나고 13~14일에 잉글랜드로 돌아가면 개막전 이틀 전에 도착하게 된다. 그렇다면 퍼거슨 감독이 미치지 않은 이상 박지성의 개막전 결장은 불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된다면 박지성은 새로운 시즌에 출발도 하기전에 떡실신 하게 될 것이다. 박지성의 체력이 아무리 남달라서 산소탱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건 사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여기에다 올시즌 맨유는 선수구성의 변화가 있었고 많은 선수들과(나니, 토시치, 플래쳐, 발렌시아 등)주전경쟁을 해야 한다. 이런 박지성에게 시즌이 시작하는 시기의 무리한 일정과 개막전 결장은 치명적일 수도 있다.

    Point 2 : 조원희
     
    지난 시즌 막판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성공적인 경기내용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내심 기대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조원희의 입지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치열한 주전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조원희가 속해있는 위건은 15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경기가 있다. 12일 파라과이전이 끝나고 경기 1-2일전에 잉글랜드에 도착하게 되고 개막전 불참은 당연하다. 어떤 감독이 12일 경기에 뛰고 장시간 비행기 타고 온 선수를 기용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팀에는 주전경쟁일 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있다. 시즌 개막전부터의 결장은 치열한 주전경쟁을 해야하는 조원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인 정해성 코치는 “조원희는 소속팀에서 자리가 없는 것 같아 우려된다” 라고 인터뷰에서 말한바 있다.

    Point 3 : 선수 차출의 명분은 무엇인가?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코치가 얼마전 인터뷰에서 “해외파 선수더라도 주전으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 합류시 주전으로 나서는 선수들은 눈빛부터 다르지만 벤치만 지키다 오는 선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고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이것은 코칭스텝도 해외파 선수들이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이유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 이다.(모르면 축구계를 떠나야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왜 그렇게 무리한 일정속에 해외파 선수들을 부르려고 하는 것일까?
     
    아마도 허정무 감독의 머릿속에는 파라과이전의 첫 평가전부터 베스트 일레븐의 조직력강화를 구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면에서 이청용을 현지적응을 이유로 차출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기도 하다.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청용까지 부르면 쏟아질 욕을 뒷감당 하기 힘들어서 였을까 ㅡ.ㅡ;; 하지만 박지성이나 조원희 등 해외파들의 기량이 확실하고 믿음이 있다면 이들을 부르는 대신 이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한 훈련과 경기 출전으로 경기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해외파 차출을 먼저확정하고 국내파 선수들은 좀더 지켜보고 선발하겠다는 것은 이미 해외파 선수들의 실력에 대한 강한 믿음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의 선발이나 차출에는 분명한 기준과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명분이 필요하다. 비단 해외파 선수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K리그도 종반을 향해가고 있고, 주축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은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선발이나 차출에 대한 확실한 명분을 세우고 그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 원칙을 지킨다면, 선수선발에 관한 고민은 물론이고 항상 따라다니는 잡음까지도 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허정무 감독과 대표팀의 확실한 기준과 명분이 필요한데 아직 그것이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point 4 :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내심 해외파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불러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박지성을 비롯한 해외파가 있는것과 없는것은 흥행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축구협회가 멀리내다보는 경우를 본적이 거의 없으니 대한축구협회의 생각은 이정도만 이야기 한다.

    끝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여정은 이제 시작되었다. 무리하게 팀을 운용할 경우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부상에 노출될 수도 있고, 주전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지키다가 경기력이 하락될 수도 있다. 특히 그 선수가 주장 박지성라면 우리대표팀의 큰 위기다. 사실 이번 파라과이전과의 평가전에 국내파와 J리그 선수들만으로 경기를 했으면 하고 생각했었다. 박지성, 조원희 외에도 멀리서 한창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동진, 오범석이나 새로운 새로운 리그에서 적응중인 이영표, 프랑스 리그에서 시즌을 준비중인 박주영(프랑스 시즌은 9월에 시작이라 이야기 하지 않았다.)에게는 미래를 위해서 소속팀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해외파 선수들의 부상이나 경고 누적등의 이유로 출전할 수 없는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것을 생각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시 해외에서 새로운 시즌을 진행중이거나 준비중인 설기현, 신영록, 차두리 등을 불러서 점검해보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해외파 선수들을 백업할 수 있는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해 보는것도 월드컵이라는 짧지 않은 여정속에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생각해볼 일이다. 물론 선수 선발이나 차출은 국가대표 감독인 허정무감독의 몫이고, 그에 대한 책임도 감독에게 있다. 우리는 그에게 좀더 납득할 수 있게 선수들을 선발하고 차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
    • Lee
      2009.07.29 16:22

      제 생각이지만 해외파를 다빼고 새로운전략으로 벤치에잇는 선수들을 한번씩 다써보지않을까 생각돼네요 ....
      해외파없이 한번맞부디쳐보다가 점수차는 좀나겠지만 좋은 선수들을 건질수도 잇다고 생각돼네요 ...

      • 멀티라이프
        2009.07.29 16:49 신고

        저도 Lee님 생각처럼 되었으면 하는바램 간절해요.
        항상 최고의 상태에서 경기할 수는 없으니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허정무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그런 생각을하지 않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