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다가 지난 화요일밤 심심하기도 하고 그다지 할일도 없어서 대하드라마 계백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배경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었고, 대사중에 궁남원이라는 말을 듣고 혹시 부여 궁남지 인가 하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더니 역시나 궁남지가 맞았습니다. 알고보니 궁남지는 요즘 계백 촬영지로 예전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장하드를 뒤적뒤적해서 작년 초여름에 찾았던 궁남지의 사진을 찾아내서 다시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백제문화의 중심지 부여에 자리잡고 있는 궁남지(사적 제135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이면서 가장 오랜된 연못입니다. 부여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걸으면 도찰하는 궁남지는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만든 인공연못으로 일본 정원문화의 원조가 되었습니다. 연못 중앙에 섬을 만들고 백제 무왕의 출생설화와 관련하여 정자의 이름을 포룡정이라 하였습니다. 주변 10만여평의 습지에 심어놓은 연꽃과 야생화 등이 궁남지의 아름다움을 더 해주고 있으며 서동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매년 7~8월경에 사랑을 주제로 한 서동 연꽃 축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 이른시간도 아닌 9시반경에 궁남지를 찾았었는데, 충분히 구경을 하고 떠날려고 하자 갑자기 분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산책을 했기때문에 분수가 수놓은 궁남지의 또다른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분수가 켜진 모습과 꺼진 모습을 한번에 보았으니 퍽이나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