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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하지만 슬프고 강렬하지만 아쉬운 최종병기 활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11. 8.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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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었던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기지 않았고 이번에 큰 마음먹고 극장을 찾았고, 선택한 영화는 인터넷평점이 그럭저럭 괜찮았던 '최종병기 활'이었습니다. 활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그려냈을지가 궁금하기도 하였고, 박해일과 류승룡의 연기가 기대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 영화 최종병기 활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박해일과 류승룡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대립구도"

 이 영화를 선택했던 이유중의 하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해일이라는 배우때문이였고,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니 그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속에서 박해일과 청의 장수 류승룡이 만들어나가는 대립구도는 정말 절묘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보가 확실한지 모르겠지만 키는 박해일이 조금더 크긴 하지만 박해일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면 류승룡은 찔러도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것 같은 냉정함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활이라는 무기를 잘 다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활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형태가 완전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시킵니다. 여기서 더욱 재미를 더하는것은 처음에는 너무나 달랐던 두 사람의 모습이 시간이 갈수록 이상하게 닮아가는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런점은 잘 짜여진 구성때문일수도 있겠지만 두사람이 연기력으로 만들어낸 절묘한 대립구도라 할 수 있을것입니다.


"강렬하지만 아쉬운 영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든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한것이 제목에 적어둔 그대로 입니다. 그 중에서 강렬하지만 아쉽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보면 처음에 활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영화를 만들었을때 활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얼마나 잘 그려낼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활을 이용한 액션이나 활의 움직임은 기가막힐정도로 잘 표현해서 속도감있고 강렬한 액션을 보여주었지만, 뭔가 진한 아쉬움이 느껴졌고, 그것은 바로 활에 대한 소개가 너무 약했던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활은 단지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정도였을뿐입니다. 물론 런타임이 한정되어 있는 영화의 특성을 고려해볼때 활을 이용한 액션과 활에 대한 자세한 소개라는 두마리 토기를 잡을수는 없었겠지만 아쉬움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혹시 액션이 조금 줄더라도 우리의 활이 가지고 있는 너무나도 다양한 모습과 그 속에 숨겨진 과학을 끄집어 냈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예전에 신기전이라는 영화가 신기전이라는 무기속에 숨겨진 과학을 너무깊게 끄집어내다가 영화가 가진 흥미로움을 사라지게 했던것을 생각하면 최종병기 활의 선택이 흥행을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통쾌하지만 슬픈 영화"

 전 이영화를 보는내내 참 통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슴 한편엔 이름모를 슬픔이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최종병기 활은 병자호란이라는 참담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주인공이 여동생을 찾으러 떠나면서 복수해나가는 모습은 참으로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이미 지나간 역사이고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이지만 영화속에서라도 청나라군을 향한 박해일의 복수는 보는이들로 하여금 속을 시원하게 해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 우리의 조상들이 청군에게 끌려가고 몹쓸짓을 당하는 모습에서 끌어올랐던 화를 이야기가 진행디면서 식혀주었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꽤나 슬픔이 밀려오는건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 기분은 대다수의 사람보다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느꼈을 감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지나간 역사속이지만 처참하게 침략당하고 수많은 우리 선조들이 끌려가고, 몸쓸짓을 당하는 모습 그 자체가 슬펐던 것입니다. 이 영화와 많이 벗어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고, 영화 마지막에 전쟁이 끝난 후 국가적인 차원의 송황노력이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괜히 울컥하면서 제 가슴이 남모르게 울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병기 활을 보고나서 제일 첨에 든 생각이 통쾌하지만 슬프다였습니다.

 끝으로 정리하자면 영화 최종병기 활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영화관을 찾았을 때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은 속도감있고 호쾌한 액션에 즐거움을 느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여동생을 향한 오빠의 사랑에 초점을 두고 감동을 받을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박해일과 류승룡이 만들어가는 절묘한 대립구도를 보며 즐거움을 찾아낼 것입니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은 역사적인 사실과 연계해서 통쾌함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영화 중간중간에 숨겨져 있는 웃음의 코드를 통해서 사람들은 신나게 웃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최종병기 활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손가락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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