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산이라고 하면 어느정도 높이를 가지고 있어서 주변에서 바라보았을때 누가봐도 이게 산이구나 하고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를 여행하다보면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산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칠수도 있는 산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중의 하나인 절울이오름(송악산)입니다. 송악산은 그 높이는 굉장히 낮은 편이지만 제주도 자연의 다양한 특징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그런 장소입니다.
먼저 첫번째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졀벽해안을 구경하고 해안선을 따라서 여유있게 산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제주도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육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절벽해안이 푸른 바다와 함께 괜찮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등장하면서 더욱 알려진 장소이기도 합니다.
두번째로 제주도에는 목장이 굉장히 많은데 송악산 근처에서도 목장이 있고, 그곳을 뛰어놀고 있는 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가 가진 풍경중 제일 좋아하는 모습이 중산간에 오름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푸른 목장입니다. 사실 송악산 근처의 목장은 중산간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에는 조금 미치치 못하지만, 제주도 목장이 주는 좋은 느낌을 받기에는 무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세번째로 송악산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화산폭발에 의해서 생긴 분화구로 오름입니다. 즉, 이곳에서는 오름도 올라보고 구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점은 송악산 분화구가 해안에 있다보니 강풍이 많이불고 기상악화기 매우 위험하기도 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원래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어서 출입을 삼가해줄것을 부탁하는 표지판을 설치해 두었습니다. 이 표지판을 보고 제주도가 쉽게 올 수 있는곳이 아이나를 사실에 올라갔다 올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송악산을 위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송악산 정상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송악산 분화구의 모습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훗날 조금더 건강해진 송악산 분화구의 모습을 기대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네번째로 곳곳에 소소하게 돌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돌이 많은 제주도의 특성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는 모습으로 푸른 들판과 말 그리고 돌담이 잘 어울려 괜찮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제가 송악산에 갔을때가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어서 우산을 쓰고도 옷이 흠뻑 젖을 정도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풍경이 꽤나 마음에 들었었는데, 맑은날씨에 푸른하늘을 배경으로하고 따사로운 햇빛이 비춘다면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것 같습니다.
다섯번째로 아픈 과거로 제주도 곳곳에 남아있는 태평양전쟁의 일본 흔적 입니다. 첫번째 사진에서도 그 모습을 발견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송악산에는 일본이 해안에 뚫은 동굴과 함께 곳곳에 작은 벙커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이 동굴이나 벙커들은 분명 보기싫은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이것들이야말로 잘 보존해서 아픈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않도록 안보교육의 현장으로 만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여섯번째로 송악산은 제주도 올레길 10코스의 일부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올레길 중에 6코스 다음으로 볼거리가 많은 10코스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송악산인데, 이날 비가오는 날씨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걷고 있었고, 송악산에 마련된 정장에서 쉬어가는 사람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기에 한가지 특징으로 잡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제주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올레여행꾼도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징이 되어가고 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