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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불편하지만 여유가 넘치는 석모도 공정여행

Travel Story./인천,경기도

by 멀티라이프 2011. 10. 25.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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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조금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강화군의 석모도로 짧은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날 여행은 LG전자의 커뮤니케이션파트너인 더블로거 가을MT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소 적응하기 쉽지 않은 공정여행(착한여행)을 기치로 내세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보통 대중교통과 도보를 주로 이용하면서 나름 착한여행을 해왔기 때문에 여행방식이 친숙해서 아주 편하게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는데, 다른분들은 굉장히 생소해 하기도 했습니다. 더블로거 가을MT는 아래 사진속과 같은 실천수칙을 가지고 강화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여서 시작되었는데, 조금 불편했지만 여유가 넘쳤던 석모도 공정여행속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강화도 시외버스터미널에 모여서 더블로거들이 다 모이기를 기다리면서 먼저 온 사람들끼리 근처에 있는 강화풍물시장을 구경했습니다. 근래에 재래시장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구경해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하고 포근해지는듯 했습니다. 이것은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분들이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나이지긋하신 중년층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게 하는 어르신들이고, 그분들이 파는 것들이 지금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고 가장 지역 친화적이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포근함을 간직한채 시장을 구경하다가 한쪽 구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고, 가까이 가보니 튼실한 장어를 구워서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점심식사전이었지만 딱 1Kg만 사서 맛을 보았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잘 구워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맛있는 장어였는지 너무 맛있어서 많지 않은 장어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장어로 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석모도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석모도로 들어가는 2개의 포구중의 하나인 외포리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석모도는 행정구역상으로 강화군에 포함된 섬으로 크진 않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산 그리고 그속에 보문사라는 사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석모도로 들어가는 배를 기다리며 지도를 보며 갈길을 살펴보기도 하고, 기상예보와 달리 다소 더운날씨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기도 하며 수다꽃을 피웠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가 배를 하나 놓치고 다음배를 탔는데 다행히 토요일이라서 오고가는 배가 굉장히 자주 있어서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배위에 올라탄 우리는 이제야 정말 여행을 하고 있다는것을 실감하며 얼굴에는 즐거움에 웃음꽃이 가득 피어올랐습니다. 사실 배를 타기까지 강화도까지 버스를 타고와서 또다시 외포리까지 버스를 또타고 오면서 이렇게 교통편을 갈아타는것이 태어나서 처음이라는분도 계셨고, 대부분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불편한 가운데에도 얼굴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석모도에 도착해서 다시 한번 버스를 타고 보문사로 이동해서 이번 여행의 목적지를 본격적으로 구경했습니다. 보문사는 가을을 맞이하며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되고 있었고, 엄청난 크기의 나무들이 아름다운 단풍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보문사의 단풍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직접보고 있으니 사람들이 왜 버스와 배를 갈아타면서 찾아오는지 알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보문사가 매력적인 이유는 단풍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마애관음좌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관음좌상은 1928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9.2m, 너비 3.3m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합니다. 이 관음좌상을 보기 위해서는 꽤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아마도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으시는분들은 다리가 다소 후들거리고 숨이 턱밑까지 차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생끝에 낙이온다는 말이 있듯이 계단을 다 올라서 주변을 돌아보면 온몸의 피로가 싹 사라질 정도로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보문사 마애관음좌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 마애관음좌상

▲ 마애관음좌상에서 바라본 서해바다의 모습

 
 보문사를 구경하고 오후 3시를 훌쩍 넘겨서 보문사 입구에 있는 식당인 물레방아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이 식당에는 강화도의 다양한 특산물을 이용한 요리들을 주 메뉴로 하고 있었고, 우리는 다양한 맛을 보기 위해서 밴댕이무침, 해물파전, 산채비빔밥, 밴댕이 회 덮밥, 인삼대추 막걸리를 주문했고 서비스로 도토리 묵과 약쑥과 새우젓튀김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먹음 음식이 모두 괜찮았고 만족스러웠지만 특히 밴댕이 회 덮밥은 태어나서 첨 본 메뉴로 그 맛이 꽤나 좋았습니다. 또한 인삼과 대추를 갈아넣은 진한 막걸리도 맛이 좋았습니다. 덤으로 물레방아 음식점은 그 풍경도 나쁘지 않았는데 식당 앞에는 가게이름처럼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고, 뒤로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서 무더운 여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닐까한느 생각이 들었습니다.


▲ 물레방아 음식점에서 맛본 다양한 음식들



 물레방아에서 배를 채우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나와서 강화도로 나오는 배를타고 오후 6시가 다되어서 석모도를 빠져 나왔는데,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였지만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고 그 풍경이 떠나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듯 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석양을 뒤로한채 강화시외버스터미널로가는 버스를 타기위해서 정류장으로 갔는데, 버스가 잘 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정류장 주변에서 몇몇분이 강화 젓갈을 구매했고 그 가게 사장님이 마침 터미널 쪽으로 나가는 길이였고, 사장님의 차가 스타렉스여서 10명이나 되는 인원이 조금 힘들지만 빠르게 터미널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공정여행이라는 것이 그 지역의 물건을 사고 현지인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더블로거 가을MT는 마지막에 공정여행이 추구하는 바를 참 잘 이행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10여명이나 되는 인원을 터미널까지 태어주시고 강화도에대한 자세한 소개까지 해주신 사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여담으로 더블로거 가을MT 이야기를 블로그에 소개하는 것은 이정도의 코스로 여행을 떠나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풍물시장, 보문사, 물레방아에 대한 자세한 여행지 소개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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