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아름다운 청풍호, 수려한 경치, 그리고 먹거리들이 있어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드는 충주에 위치하고 있는 술박물관 리쿼리움을 찾았다. 술 박물관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가능 마시고 보는 술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어쩌면 조금 친숙하게 느낄 수 없는 장소이기도 하다. 충주에 있는 술박물관 리쿼리움은 리쿼(Liquor : 술)와 리움(Rium : 전시관)의 합성오로서 술 박물관 이라는 뜻이다. 세계의 유명한 술 생산 국가에는 여러종류의 술 박물관이 있다. 프랑스의 와인 박물관, 독일의 맥주 박물관,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박물관 등. 그러나 모든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전시한 곳은 아마도 리쿼리움이 유일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술 박물관 리쿼리움에서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경험해 볼 수 있을까? 박물관은 동ㆍ하절기 구분없이 오전10시에서 저녁6시까지 개관하며, 매주 목요일과 설, 추석 전일과 당일에 휴관을 한다. 관람료는 대인이 6,000원, 소인이 4,000원이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형 증류기는 스코틀랜드에서 직접 가지고 온 것으로 시바쓰 리갈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사용하던 것이다.
리쿼리움에서는 정말 술에 대한 모든것을 알 수 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우리들을 처음 맞이하는 것은 와인관인다. 와인의 역사, 포도원, 세계의 와인, 와인문화에 대해서 다양한 그림과 실제 관련물품들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전시는 와인관을 시작으로 오크통관, 맥주관, 동양주관, 증류주관으로 이어지고 음주 문화관과 체험관 순으로 이어진다. 와인의 역사는 신화시대부터 이집트, 그리스 로마시대로 이어지며 와인 역사관에서는 고대 와인 문화의 발달과 전파 경로를 답사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를 재현해둔 그림과 세계전도를 통해서 설명해둔 전파 경로등은 누구나 알기 쉽게 볼 수 있다.
포도원에서는 어떻게 포도가 재배되며 와인이 만들어 지는가에 대하여 12개월동안의 월령을 볼 수 있다. 12개월 월령 그림은 각 달의 특징을 비대칭적인 재미있는 그림으로 그려서 방문객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와인을 취미로 수집하고 마시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모양의 와인 오프너를 수집하곤 한다. 이곳에는 정말 다양하고 특이한 모양을 가진 수 많은 와인 오프너들이 자리잡고 있어, 와인이 아니라 와인 오프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유명와인 실물 및 실물 읽는 법등도 볼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와인잔과 과거의 알콜 측정기등 아양한 과거 와인에 관련된 다양한 물품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의 한쪽에는 다양한 그림을 통해서 와인의 제작과정이나 와인 선택법등 와인에 관련된 많은 정보들을 알기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맥주관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맥주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지나가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맥주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더불어 다양한 오프너와 상표 그리고 다양한 모양의 맥주용기를 전시해 두고 있다.
동양주관에는 다양한 술을 전시해두고 있으며, 독특한 모양을 한 술을 여기저기 많이 전시해 두고 있어,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고 지나갈 필요가 있는 곳이다.
전시관의 마지막(증류주관)에는 년도별 위스키의 냄새를 맡아 볼 수 있는 오크통이 자리잡고 있고, 위스키를 마실 때는 날라가는 술은 천사들의 몫이라 하여 천사들도 천장에 달아 두었다. 이 옷 역시 특이한 모양의 술병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엘비스 프레슬리 모양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전시관을 전부 돌고 나서는 간단하게 술을 만들어 보는 과정을 체험할 수도 있고, 시음도 할 수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이곳에는 다양한 술과 관련된 물품등이 판매중에 있다.
전시관을 지나 체험관으로 가는 복도에는 방문객들이 그리고 써놓은 그림들을 이렇게 붙여 두었다. 만화가 허영만씨의 그림도 있었다.
충주에 위치한 술박물관 리쿼리움은 1박2일에 나오기도 해서 제법 유명해진곳이기도 하다. 와인, 맥주, 증류주, 동양주 등 술에대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전시해둔 곳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리쿼리움은 우리들을 만나기 위해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20여년간을 준비해서 열린 곳이다. 아마도 우리는 이 리쿼리움을 통해서 술이 지향하는 아름다운 세계로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주변의 중앙탑과, 탄금대 공원 등을 함께 볼 수 있어 더욱 좋은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