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런스폰도 찬밥,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

 지난 2011년 12월 갤럭시 넥서스를 장만해서 사용한지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개인적인 취향 때문인지 스마트폰을 처음 고를때부터 IOS보다는 안드로이드를 선호했고, 비교적 최적화가 가장 잘 되어있는 래퍼런스폰을 선택했다. 그래서 꽤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굉장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고, 보통 1~2년 사용하면 단말기의 성능이 저하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장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데 아직까지 쌩쌩한 갤럭시 넥서스를 바라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보내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 안드로이드 OS 4.4 킷캣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된것을 보고 안드로이드가 가진 한계점을 다시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구글은 정책적으로 OS 업그레이드를 18개월까지만 보장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출시된지 2년이 넘은 갤럭시 넥서스는 당연히(?) 업그레이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구글의 입장이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은 갤럭시 넥서스가 래퍼런스폰으로 출시되었다는 것이다. 래퍼런스폰이란 OS 버전에 따라서 기준이 되는 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갤럭시 넥서스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래퍼런스폰으로 출시되었다. 구글이나 제조사들의 입장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신제품 속에서 모든 제품의 OS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굉장히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본인들이 기준으로 삼은 래퍼런스폰까지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이해할수가 없다. 특히 안드로이드 OS 4.4 킷캣이 저사양 하드웨어에서도 잘 돌아가고, 메모리 사용도 최소화 했다고 하면서 충분한 하드웨어를 가진 갤럭시 넥서스를 업그레이드 해주지 않는건 참 어이러니한 상황이다.

 래퍼런스폰을 구매하는 이유는 OS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는 점과 OS가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넥서스 시리즈를 잘 살펴보면 많아야 2번정도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팽~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갤럭시 넥서스는 젤리빈으로 한번만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팽 당하며 래퍼런스폰의 흑역사에 정점을 찍게되었다. 구글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사들이 업그레이드 대상을 최소한으로 잡는것은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갤럭시 넥서스가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된것이 AP 제조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관련사업을 접었기 때문이라고도하고, 커널버전이 권장사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XDA 개발자 포럼에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커널문제를 극복하고 킷캣용 커스터롬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내용의 제외 사유는 핑계정도밖에 될 수 없다.

 애플을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은 IOS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이다. 애플은 아무리 오래전에 출시한 제품이라도 제품의 하드웨어가 OS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면 끝까지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그렇다고 애플의 제품들이 판매량이 줄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매력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팬으로 만들기 때문에 새로운 제품이 계속해서 많이 팔리는 선순환 효과를 보고 있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진영은 업그레이드를 중단하면서 새로운 제품을 팔다보니 끊임없이 엄청난 마케팅비용을 들여가며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악순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안드로이드 진영의 이런 판매구조가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이나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사들은 결코 싸지 않은 전자기기를 판매하면서 사후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떠나가는 소비자들,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뒷통수를 제대로 한방 맞을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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