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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 카카오페이지

Review./Mobile Issue

by 멀티라이프 2013. 12.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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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게임의 성공 이후 내놓은 여러 서비스들 중에서도 카카오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런칭한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지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추구했던 것은 '모바일 유료 콘텐츠 시장'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서 콘텐츠 제작자와 이를 유통시키는 카카오페이지가 함께 수익을 얻는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콘텐츠가 생산되지 않았고, 생산된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싸늘했다. 얼핏보면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수익모델을 제시하였고, 3천만명이 넘는 잠재적인 콘텐츠 유통 대상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성공을 위한 조건을 두루 갖춘듯이 보였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서비스가 되고 말았다.


 유료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커지가 위해서는 많은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런데 서비스 초기 콘텐츠 판매에 관심을 보이던 사람들이 빠르게 카카오페이지를 떠나버렸고, 콘텐츠가 채워지지 못하다보니 당연히 소비자들도 외면하게 되었다. 카카오페이지에 관심을 보인 개인 콘텐츠 제작자들은 블로거들이 상당수였다. 카카오에서는 이미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던 블로거들이 상당부분 카카오페이지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겠찌만 블로거들의 생각은 달랐다.

 먼저 블로거들에게 카카오페이지는 새로운 수익모델임과 동시에 부담의 대상이었다. 콘텐츠 자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블로그를 통해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이미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불확실한 시장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콘텐츠를 등록ㆍ판매하기 위해서는 통신판매업신고제도에 따라서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카카오페이지에 년회비를 납부해야 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분명 간단한 절차이지만 블로거들에게는 거부감을 들게했을지 모른다.



 사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카카오의 회사규모를 생각해보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카카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카카오페이지를 살리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다시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콘텐츠 최저가격은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하였고, 콘텐츠 생산자가 받는 수익은 기존 판매금액의 50%에서 70%로 상향조정 하였다. 그리고 단순히 유료콘텐츠만 파는것이 아니라 유명 웹툰, 소설 등 장르물을 유치,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중이다.


 이제 카카오페이지는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있다. 노력에 대한 보담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주춤하던 가입자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제법 인기를 끄는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아쉬운 것은 콘텐츠의 생산자가 개인보다는 법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예로 여행관련 콘텐츠의 경우 여행사, 출판사 등에서 생산). 카카포페이지가 한단계 발전을 통해서 모바일 유료 콘텐츠 시장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서 콘텐츠의 양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 이는 충분한 콘텐츠가 존재할 때 소비자들도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눈을 돌릴 것이고, 지금의 인터넷 세상처럼 콘텐츠의 홍수에 빠지기 위해서는 개인 회원들의 참여가 절실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자들과 소비자들을 꿀어들여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안 몇가지를 적어보면, 개인 회원 콘텐츠 공모전,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등급부여, 정기적인 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 진행, 년단위 카카오 페이지 콘텐츠 대상 시상식 개최 등이 있지 않을까한다. 끝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게임 이후 추가적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도 반드시 성공시켜야할 서비스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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