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커질수록 독점에 대한 우려속에 다른 OS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건 시장경제에서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타이젠, 우분투, 파이어폭스OS 등 새로운 모바일 OS들이 등장했고, 안드로이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속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윈도우를 보유한 MS이다. MS는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 2013년 노키아를 인수했고, 2014년에는 소니, ZTE 등과의 협력을 통한 윈도우 점유율 올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근데 MS의 이런 공세가 실제 모바일 OS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것 같다.
현재 윈도우는 2013년 3/4분기 기준으로 모바일 OS시장 점유율 3.6%로 3위를 기록 했다. 이것은 전분기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0.9%가 하락해 1.8%로 4위를 기록한 블랙베리OS를 2배정도 앞선 수치다. 윈도우가 2013년을 지나면서 조금씩 이지만 점유율을 늘리면서 2014년에도 3위자리는 계속 지킬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과연 1위 안드로이드와 2위 IOS의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가져올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위와 동일한 기준으로 안드로이드는 점유율이 2011년 60%대에서 지속 상승해 80%를 넘어서 81.9%를 기록했고, IOS는 지속 하락해 12.1%를 기록했다. 여기서 IOS는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에 소비자를 붙잡을만한 무엇인가를 내놓지 못하면서 이제는 예전에 PC시장에서 맥이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시장을 점유했던 것처럼 모바일 시장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지금 정도의 점유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윈도우가 IOS랑 경쟁하기 보다는 안드로이드하고 경쟁해야 하는 것이 맞을텐데, 과연 윈도우가 그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에 안드로이드와 비교하면서 조금 세부적으로 살펴 보자.
첫번째로 윈도우가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없다. 윈도우가 가지고 있는 사용자 테마나 인터페이스의 경우 안드로이드에서 테마 하나 설치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그 느낌을 알 수 있고, PC나 노트북 등의 환경에서 알려질대로 알려졌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느끼는 신선함이 없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PC 시장에서 윈도우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쉽사리 다른 OS를 사용하지 못했던 것처럼 안드로이드에 익숙해져 윈도우에 손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예 모바일OS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사용자들을 찾아야 하는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에 쉽지 않은 부분이다. 두번째는 윈도우가 안드로이드에 비해서 개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완전개방 되어서 다양한 커스텀롬을 만들고 구글이나 제조사에서 제공해주는 업그레이드에 대해서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반면에 윈도우는 최초에 유료배포라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시작부터 삐걱되다가 지금에서 무료배포를 한들 반겨줄 사람은 그다지 없는 상태다. 간혹 개방성과 기술력을 결부지어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가 윈도우보다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필자는 두 OS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 위치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고 누가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 사람들에게 익숙함을 주고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지 그다지 의미는 없다고 본다. 리눅스가 기술적 우위에 있어서 유리하다면 PC시장에서 윈도우가 가진 점유율을 설명할 수가 없다.
세번째는 업그레이드에 대한 것으로 윈도우가 조금 유리한 부분이다. 안드로이드는 각 제조사가 단말기별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된다. 그래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버전이 나올 때면 어떤 모델이 언제까지 업그레이드가 되는지 이슈가 되고 있다. 반면에 윈도우는 IOS처럼 단말기 구분없이 한방에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단 MS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부분이 있는 단말기라면 조금 늦게 업그레이드가 진행 될 수도 있다. 네번째는 현재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통해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이 현 체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들은 구글의 OS를 받아서 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새로운 OS에 관심을 가지고 뭔가 움직이고는 있지만 막대한 매출을 가져다주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할 이유도 없다. 거기에 구글이 구글플레이나 광고를 통해서 충분한 매출을 올리고 있고, 타이젠, 우분투 등 새로운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이 속속 등장하는 현 시장에서 OS 유료화라는 무리수를 던지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윈도우 입장에서는 그다지 즐거운 시장상황은 아니다. 마지막 다섯번째로 현재 안드로이드는 어마어마한 어플 시장으로 '이런 어플 없을까?'하고 찾아보면 다 있는 정도의 규모를 이뤘다. 그런데 윈도우는 쓸만한 어플이 너무 없는 것이 현실이고, 더욱이 어플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와 IOS에 맞게 어플을 동시에 개발하면서 윈도우까지 신경쓰기란 어렵지 않을까 한다.
필자는 무슨 시장이든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1위가 나오면 꼭 악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MS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돌파구 마련을 위한 사업파트너가 일본 내수시장을 위한 소니와 중국 내수시장을 위한 ZTE라는 점에서 미래를 내다보기가 쉽지 않다. 먼저 일본은 아시아시장에서는 유일하게 IOS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면받은 소니의 윈도우폰을 사용자들이 선택할지 의문이 들고, 중국에서 ZTE가 비록 국내일지라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을 두고 화웨이, 레노버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데 얼마나 윈도우폰을 위한 마케팅을 할지 모르겠다. 끝으로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다양한 모바일 OS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을 끌어내려서 시장에서 다양성이 보장되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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