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4가 개막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세계가전 전시회나 MWC에서 중국 업체들의 발표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다. 아직까지도 조금 부족한 면이 보이긴 하지만 어느덧 세계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고, 제품의 완성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번 MWC 2014를 앞두고도 화웨이, ZTE, 레노버 등이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특히 화웨이는 'We are ready to amaze the world again!'라는 문구를 미디어데이 초대장에 적을만큼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리고 세계가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꽤나 의미 있는 신제품 5종을 공개했고, 그 중에도 관심을 쏠릴듯한 미디어패드X1과 토크밴드B1을 살짝 들여다봤다.
미디어데이 발표에 따르면 7인치 태블릿 미디어밴드의 가격은 399유로(약 58만8천원)이며 토크밴드의 가격은 99유로(약14만6천원)이다.
이날 공개된 미디어패드X1에 대한 기본 스펙은 1200 X 1920 해상도(323PPI)를 지원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자체 생산한 1.6GHz 쿼드코어 CPU에 램 2G를 채택했다. 그리고 기본 OS로 안드로이드 4.2 젤리빈을 사용하며 자체 UI인 이모션 2.0을 적용했다. 스펙을 살펴보다가 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바로 두께와 베젤의 두께다. 이 녀석의 두께는 아이패드 미니(7.5mm), 넥서스7(8.4mm)보다 얇은 7.18mm이고, 베젤 두께가 2.99mm로 제품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육박한다. 이는 아이패드 미니의 72%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그리고 베젤이 얇아지면서 제품의 크기도 같은 사이즈의 넥서스7보다 작으며, 무게 역시 239g으로 아이패드 미니의 341g이나 넥서스7의 299g보다 가볍다. 여기서 아이패드 미니가 7.9인치임을 생각하더라도 상당히 가벼운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성능상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일단 외형상에서 비슷한 사이즈의 경쟁상품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 7.19mm 두께를 자랑하는 화웨이 미디어패드X1
혹시 느낌이 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화웨이의 미디어패드X1은 어디선가 본듯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딱히 한 제품을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애플, 삼성, HTC의 요소요소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뭐 일단 필자는 다양한 특징을 카피해서 잘 조합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은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배터리이고 두 번째는 카메라이다. 실제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능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알려진 스펙에 의하면 이 녀석은 5000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화웨이의 자체 측정결과에 따르면 15시간 연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기능으로 리버스 차징이 있는데, 이것은 미디어패드X1이 태블릿이 아닌 배러리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기능은 이번에 처음 탑재된 것은 아니고 CES 2014에서 공개한 어센드메이트2에서 선보인 것이다. 다음으로 카메라는 보여지는 수치상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후면 카메라는 1300만화소에 상당히 밝은 F2,2렌즈를 탑재했다. 그리고 전면카메라는 비교적 고화질의 500만화소 센서를 사용했으며 22mm의 광각렌즈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즉, 전면과 후면의 카메라가 가지는 쓰임새를 구분해서 사양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특징적인 기능들은 없으며 조금 특이한 것이라면 화웨이만의 이모션 UI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모션 UI는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으며 우리가 이미 많이 봤던 그런 모습으로 이지모드, 자동차모드과 같은 모습이 담겨져 있다.
미디어패드X1은 화웨이의 강한 자신감이 담겨져 있는 제품으로 보인다. 두께, 베젤, 무게 등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었으며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저가공세가 아니라 경쟁제품들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도 이제 승부해볼만하다라는 의욕을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 바로 미디어패드X1이다.
삼성이 기어2를 공개한 시점에 화웨이는 토크밴드B1이라는 녀석을 공개했다. 토크밴드는 6가지 색깔로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이다. 외형은 운동할 때 주료 사용하는 핏빗이나 퓨얼밴드와 비슷하다. 토크밴드는 전면에 1.4인치 OLED 탑재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디스플레이가 옆의 버튼을 눌러주면 분리가 되고 블루투스 이어피스로 사용가능하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어를 통해서 기본적으로 시간을 볼 수 있고 버튼을 조작하면 얼마나 걸었는지, 얼마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를 알 수 있고, 잘 때 착용하고 있으면 어느정도 숙면을 취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토크밴드는 직접 물에 담궈봐야 알겠지만 방수기능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어느정도 수준일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충전의 경우 위 사진속 모습처럼 USB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 사용시간은 역시나 화웨이의 측정결과에 따르면 7시간 연속통화에 2주대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수치가 맞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사용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토크밴드는 많은 기능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사용할만한 기능으로만 무장한 꽤나 괜찮은 웨어러블 기기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착용감이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지만 15만원이라는 가격이라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볼만한 제품이 아닐까 한다. 이 녀석은 3월에 중국에 출시되고, 2/4분기 안에 일본, 러시아, 중동, 유럽 등에 출시 예정이다.
미디어패드X1과 토크밴드를 포함하여 화웨이가 이번에 공개한 제품들을 보면 이제는 정말 괜찮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해줄만 하다. 그 모습속에 창의적인 것은 하나도 없지만 화웨이는 자기들만의 특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카피해온 것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려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체 개발한 CPU를 사용한다는 것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신들의 전략을 100%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심해질수록 이점을 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는 LG전자와 중각업체들간의 휴대폰 3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한국사람 인지라 LG전자가 3위자리를 탈환하기를 바라지만 공개된 화웨이의 제품들을 보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아보이는 것이 현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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