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워치와 삼성 기어라이브를 사용한지도 어느덧 1개월정도 되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예약구매한 기어라이브는 1개월이 조금 넘게 사용했고, 체험용으로 제공 받은 G워치는 1개월이 조금 안되게 사용했다. 두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에 비교를 해서 글을 써볼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다소 성급한 느낌이 있어서, 충분히 두 제품을 사용해봤다고 느끼는 지금에서야 G워치와 기어라이브를 비교하게 되었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이 글은 G워치 체험단 활동과 전혀 관계가 없는 글이다. 체험단 활동은 진작에 끝이 났다.
두 스마트워치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G워치와 기어라이브를 번갈아 가면서 착용했다. 스마트폰에 등록만 해두면 안드로이드웨어를 구동시켰을 때 원하는 제품을 선택만 하면 간편하게 연결이 되기 때문에 2개의 스마트워치를 번갈아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G워치와 기어라이브를 사용하면서 민감하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성능상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가장 표시나게 다른 부분부터 살펴보자. 두 제품은 전원을 켜는 방법이 사뭇 다르다. 기어라이브는 측면에 전원버튼이 있어서 버튼을 꾹 누르는 일반적인 방법인데 반해 G워치는 충전독에 제품을 올려두고 충전케이블을 연결해야 전원이 켜지는 방식이다. 이는 버튼리스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는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더해서 G워치는 꼭 충전독에 올려놓지 않더라도 전원을 켜는 방법이 하나 있다. 후면 충전단자 위에 리셋 버튼이 있는데, 리셋 기능 외에도 전원을 켜는데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뾰족한 무엇인가가 있다면 리셋 버튼을 이용한 전원 켜기를 시도해도 된다.
전원을 켜는 방법만큼이나 분명하게 다른 점 하나는 바로 충전독과 스마트워치와의 연결방식이다. G워치는 자석식으로 연결이 되고 기어라이브는 연결을 위한 홈이 있어서 홈에 맞게 끼우면 된다. 여기에도 서로 장ㆍ단점이 있는데, 기어라이브의 경우 착탈시 약간의 힘을 들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연결한 상태에서는 떨어질 일이 없다. G워치는 기어라이브와 반대로 착탈시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고 제품이 어떤 부하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자석의 힘으로 붙어 있기 때문에 충전중인 상태에서 툭~ 건드려도 충전독과 스마트워치가 분리될 수 있다. 스마트워치의 특성상 주로 잘 때 집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닌듯 하다.
두 제품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LG와 삼성은 자신들이 만든 스마트워치만 가지고 있는 장점을 내세우기 위해서 부단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필자가 두 제품을 사용해본결과 G워치와 기어라이브는 경쟁상대에 없는 주요 특징이 하나씩 존재하는데 G워치는 위 사진속 모습처럼 시계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기기의 하나인 스마트워치라곤 하지만 한편으론 패션시계로써 역할을 할 수 있어야 더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텐데, 22mm 시계줄 종류라면 아무것이나 교체가 가능한 부분은 G워치가 가진 분명한 매력이다. 기어라이브도 G워치가 없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심박수측정이다. 기어라이브는 본체 뒷면에 심박센서가 탑재되어 있어서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언제라도 심박수 측정이 가능하다. 두 제품모두 기본적인 만보기 기능 등 기본 피트니스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상태에서 심박수 측정이 가능한 기어라이브가 운동을 자주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좀 더 메리트가 있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여담으로 삼성은 예능프로그램에 심박수를 측정하는 게임을 넣어서 기어라이브 PPL을 시도해도 괜찮은 마케팅이 될 듯 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G워치와 기어라이브의 구동성능은 똑같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LG와 삼성 양측다 이를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마트워치가 대단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래고 OS도 같은 녀석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어플도 동일하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중에 하나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바로 디스플레이 이다. G워치는 1.65인치 IPS 디스플레이로 280X280 해상도를 지원하고, 기어라이브는 1.63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320X320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기어라이브가 0.02인치가 작은 상태에서 해상도는 더 높기 때문에 조금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힘들었지만 실제로 기본화면에 풍경사진이 뜨도록 설정해두고 사진들을보니 느낌 자체가 기어라이브가 좀 더 좋았다. 뭐~ 이부분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서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제법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우측의 기어라이브가 해상도가 높기 때문에 글자가 조금 작게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설정화면에서는 글자의 크기가 큰 상관이 없지만 문자나, 메일 등 각종 알림이 왔을 때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글자수가 다르게 된다. 그래서 좀 더 많은 글자수를 표현할 수 있는 기어라이브가 많은 내용이 담긴 알림이 올때는 편한 느낌이 있고, 간단한 알림이 올 때는 글자가 상대적으로 좀 더 크기 때문에 G워치가 보기 좋아 보인다. 삼성이 조금 더 좋은 해상도의 강점을 살리고자 한다면 글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면 될 듯 하다. 기어라이브가 해상도에서는 분명히 앞서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으로 아몰레드의 푸르딩딩 현상이 약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위 사진에서도 그냥 하얀색인 왼쪽의 G워치와 달리 오른쪽의 기어라이브는 약간의 푸르딩딩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올웨이즌온을 설명하기 위해서 찍은 사진인데 어쩌다보니 기어라이브의 푸르딩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G워치가 자랑한 기능은 화면이 계속켜지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올웨이즌온 기능은 기어라이브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아마도 안드로이드웨어를 사용하는 스마트워치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가능한 기능일듯 하다. 이 기능은 스마트워치도 시계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필요한 기능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이 기능을 켰을 때 배터리가 하루 정도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매일 충전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따른다. 물론 이 부분은 두 제품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문제점이다. 필자 말고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지인들의 의견까지 종합해보면 올웨이즈온을 끄게되면 길게는 2~3일도 문제 없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봐서, 조금 불편해도 사용할 때마다 화면은 톡~ 치는 수고를 한다면 배터리를 매일 충전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지난 한달간 필자가 SNS나 댓글 등을 통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G워치와 기어라이브 중에 무엇이 더 괜찮은가 하는 것이다. 그 때 마다 필자가 생각하는 두 제품의 장ㆍ단점을 이야기 해주긴 했지만 한 제품을 추천하지는 못했다. 위에서 설명한 다른 점들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서로를 누를만큼 강렬한 매력포인트가 조금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에도 집요하게 하나를 선택하기를 요구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어차피 기능적으로는 흡사하기 때문에 패션아이템으로써의 비중을 더 높게 생각한다면 G워치를 추천했고, 피트니스 기능을 중시하고 활동적인 사람에게는 기어라이브를 추천했다. 글의 마지막까지 한 제품을 손을 들어주지 못한점은 조금 찝찝하지만 두 제품이 가지고 있는 차이점과 특징을 살펴보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라 판단한다. 혹시나 G워치와 기어라이브에 대해서 이 글에 설명되지 않은 다른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글에 댓글을 달거나 SNS(페이스북, 빙글, 트위터)를 통해서 질문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