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도 무수히 많은 태블릿이 출시되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중국, 대만 등에서도 다양한 제품이 쏟아졌으며, 최근에는 애플과 소니도 야심찬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필자는 항상 한 개 이상의 태블릿을 항상 사용하고 있기에 스마트폰 만큼이나 태블릿 시장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태블릿을 바라보는 견해의 차이는 다소 있겠지만, 감히 2014년에 출시된 제품 중 중국와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녀석은 샤오미 미패드와 소니의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콤팩트라고 생각한다. 마침 두 제품을 다 가지고 있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비교를 해봤다. 참고로 편의를 위해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콤팩트를 Z3 또는 Z3 태블릿이라고 지칭한다.
먼저 하드웨어 사양에 대한 비교부터 시작해보자. 미패드는 엔비디아 테그라 K1 쿼드코어 AP, 2,048 X 1,536 해상도를 지원하는 7.9인치 디스플레이, 2GB RAM, 64GB 저장공간(16GB 모델도 있음), 후면 8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 6,7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고, OS는 안드로이드 킷캣에 기반한 MIUI를 적용했다. Z3 태블릿 콤팩트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AP, 1,920 X 1,200 해상도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3GB RAM, 16GB 저장공간(128GB까지 확장 가능), 후면 810만화소 전면 220만화소 카메라, 4,5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고, OS는 안드로이드 OS 킷캣을 기본으로 한다. 하드웨어 사양에서 보면 벤치마크 점수는 K1이 스냅드래곤 801보타 높게 나오긴 하지만 실제 사용상에서 느끼는 차이는 미미하며, 디스플레이 역시 미패드의 해상도가 좀더 높긴 하지만 역시나 실 사용간에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저장공간의 경우 미패드는 기본 64GB 제품이 있지만, Z3 태블릿은 16GB만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다. 그 밖에 배터리는 미패드가 용량이 더 큰 만큼 사용시간은 Z3 태블릿보다 더 오래간다. 물론 Z3 태블릿도 배터리가 금방 부족해져서 느끼는 불편함은 없다.
두 제품은 각각 7.9인치와 8인치 제품이지만 길이와 넓이가 사뭇 다르다. 위ㆍ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가로는 미패드가 길고 세로는 Z3가 더 길다. 즉, Z3가 날렵한 느낌을 준다면 미패드는 안정적이면서 묵직한 느낌을 준다. 아무튼 Z3가 가로길이가 짧기 때문에 한손으로 잡을 수 있어 그립감은 대체로 더 좋은 편이다. 대신 제품을 사용할 때 느끼는 안정감은 미패드가 조금 더 좋다.
위 사진은 두께를 비교한 것으로 미패드도 8.5mm로 얇은 편이긴 하지만 Z3 태블릿이 워낙 얇은 6.4mm를 자랑하다보니 확실히 차이가 난다. 무게에서도 270g의 Z3 태블릿이 360g의 미패드보다 우세하다. 뭐~ 사실 Z3 태블릿이 확실히 가볍긴 하지만 미패드도 무게때문에 생기는 문제나 부담은 전혀 없다. 다음으로 아래 사진은 두 제품의 화면밝기를 최대로 놓고 촬영한 사진이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기본 해상도에서 미패드가 조금 더 높긴하지만, 실 사용간에 느끼는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인 시각에 따라서 느끼는 색감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필자는 Z3 태블릿에서는 다소 차갑지만 쨍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미패드 에서는 따뜻하지만 색표현이 조금 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소니카메라와 캐논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하는 느낌을 준다.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어떤 OS를 쓰고 하드웨어들이 OS에 얼마나 최적화가 잘 되어 구동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두 제품 모두 OS나 최적화에서는 그다지 흠잡을만한 것은 없다. 미패드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안드로이드 커스텀롬 MIUI를 사용하는데, 최적화 수준이 상당하다. 그래서 벤치마크 점수에서도 거의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리고 MIUI는 안드로이드 OS 커스텀롬이지만 IOS의 UI를 따라하고 있기 때문에, 언뜻 보면 IOS느낌이 굉장히 강하다. 이는 IOS 사용자들이 편하게 MIUI로 넘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Z3 태블릿은 잘 알려진 킷캣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최적화 상태는 상당히 좋다.사실 예전에 소니 엑스페리아 초기 모델을 만났을 때, 스마트폰을 뭐 이렇게 만들었나 할 정도로 욕을 한적이 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암튼 두 제품 모두 OS 최적화에서는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이지만 IOS 기분을 내고 싶은 사람에게는 미패드가, 난 그래도 안드로이드 자체가 좋다 하는 사람은 Z3 태블릿 더 어울릴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세상에 모습을 보인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적인 면에서 상향평준화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화면크기나 어떤 추가적인 기능이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미패드와 Z3 태블릿이 독자적으로 내세울만한 부분을 하나씩 뽑아봤다. 먼저 Z3 태블릿은 뭐니뭐니해도 PS4와의 연동이 최대 강점이다. 아쉽게도 PS4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필자는 그 재미를 아직 느껴보지 못했지만, Z3 태블릿으로 즐기는 PS4가 상당히 재미있다고 지인들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다음 미패드가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음악이나 영상을 자유롭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그것도 별도의 사이트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본 내장된 음악앱과 영상앱을 통해서 검색하면 원하는 음악과 영상을 받아서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은 저작권문제와 연관되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긴 한데, 어찌되었건 미패드가 가지고 있는 멋진(?) 장점이다. 따라서 PS4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Z3 태블릿이 음악이나 영상을 중요시 하는 사람에게는 미패드가 어울릴 것이다.
필자는 태블릿을 사면서 살펴보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카메라다.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어봐야 얼마나 찍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입장인데, 생각보다 태블릿에 탑재된 카메라에 신경쓰는 사람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특히 스마트폰 없이 이동통신 기능이 내장된 태블릿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카메라 사용빈도수가 상당할 것이다. 그래서 카메라도 살짝 비교해보면,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Z3 태블릿이 우세하다. 두 제품의 화소수는 후면은 거의 비슷하고, 전면은 미패드가 더 높긴한데 결과물을 보면 Z3 태블릿이 더 좋다는 판단이 든다.
지금까지 필자가 생각하는 2014년 중국과 일본의 대표 태블릿 미패드와 Z3 태블릿을 비교해봤다. 나름 전통의기업 소니 입장에서는 신생기업 샤오미와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돈으로 28만원(64GB 기준, 16GB는 25만원) 정도 하는 제품과 49만원 하는 제품이 동일 선상에 있다는 것을 보면 샤오미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은 2배 파이지만 하드웨어나 최적화, 성능상에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단지 형태, 특징 들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에서 오는 선택이 필요한 두 제품이다. 단지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미패드가 우수한데, 국내 정발제품이 없다는 것이 함정이다. 여담으로 필자는 엑스페리아 Z3 태블릿 콤팩트를 구매하면서 50%는 현대카드 M포인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성비는 크게 고려하지 않았었고, 외형적으로 그립감이 좀 더 좋고 예쁜 Z3 태블릿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혹시나 두 제품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 문의 언제나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