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이 제주도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디를 가야하냐고 물어볼 때 항상 포함하는 장소중 하나가 에코랜드다. 에코랜드는 제주도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 조금은 유럽풍의 향기도 느낄 수 있는 특색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자주 추천한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볼 수 없는 기차가 달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에코랜드를 소개하면서 2011년 이후 가지 않다고, 거의 4년만에 에코랜드를 다시 다녀왔다. 4년전만 해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는데, 오랜만에 간 에코랜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전 10시쯤에 에코랜드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22번째로 출발하는 기차를 탔을 정도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장소인지 알 수 있다.
에코랜드의 가장 큰 매력은 제주도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곶자왈을 가로지른다는 것이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곳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제주 고유어로 나무,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을 이루게 된 곳을 말한다. 이런 곶자왈은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되는 토질을 가지고 있어 지하수가 풍부하고 보온, 보습효과가 뛰어나다. 그래서 함몰구 지역의 온도를 사계절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서 함몰구 지역의 윗쪽과 아랫쪽의 온도차이가 15도까지 나면서 아열대 식물부터 북방계 한대성 식물까지 공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가장 제주도 적이면서 생물학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가지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에코랜드는 곶자왈을 기차를 타고 가면서 구경한다는 자체도 좋지만 곳곳에 설치된 인공구조물들이 자연과 굉장히 조화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첫번째 역에 내리면 제주도에서 보기힘든 호수를 볼 수 있고, 풍차를 비롯한 유럽풍의 건물들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도 강하게 들어서 오묘한 기분이 든다.
호수 한쪽에는 위 사진처럼 아이들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에코랜드는 사진찍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어준다면 충분히 멋진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이다. 혹시나 여자친구와 이곳을 찾았다면 여자친구를 멋진 모델로 만들어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에코랜드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물은 바로 풍차다. 제주도하고는 조금 거리거 멀어보이는 구조물이긴 하지만 주변 환경과 제법 잘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다른 시각에서 보면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 이상하게 딱 맞는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이곳을 찾았던 4월에는 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곳곳에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으며, 나무들은 푸른옷을 입기 위해서 분주하게 준비하는 것 같았다.
에코랜드의 명물 기차는 증기기관차 모양을 하고 있으며, 사진으로 찍어 놓고보면 장난감 같아 보이기도 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조금만 일찍 이곳을 찾았더라면 더 멋진 벚꽃의 모습을 볼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피크닉가든역에서는 비누방물을 뿌려주고 있었는데, 동화속 나라에 온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에코랜드 곳곳에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위 사진처럼 고양이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기도 하고 아래 사진 처럼 토끼들이 폼나게 서있기도 하다.
위 사진을 보면 쓰레기통에도 캐릭터를 입혀서 쓰레기를 버리고 싶게끔 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런 쓰레기통이라면 아이들도 쓰레기를 굉장히 잘 버릴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에서 달리는 기차를 보면 조금 새로운 느낌이다. 살아오면서 기차를 수업이 봤지만 분명히 제주도 자연속을 달리는 기차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위 사진은 미니어처 필터를 적용해서 장난스럽게 촬영해본 사진이다.
이번에 에코랜드를 방문했을 때는 곶자왈 산책로를 가지 않아서 포함된 사진이 없긴 한데, 에코랜드를 방문했다면 꼭 걸어야하는 코스가 바로 곶자왈 산책로다. 곶자왈 산책로는 가용시간에 따라서 짧은 코스와 긴 코스 중에 선택하면 되는데, 꼭 걸어야 하는 이유는 곶자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느낄 수 있고 몸에 좋다는 송이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송이는 화산활동에 의한 쇄설물로 알카리성 천연 세라믹 성분으로 되어 있어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산화방지 기능을 지녔으며, 곰팡이 증식을 억제시키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진 천연자원이다. 그래서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데 사용하거나 화문용 토양으로 쓰이고 있다. 곶자왈 산책로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도록 2011년도에 촬영한 영상을 가져왔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 제주도 에코랜드 곶자왈 산책로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곳으로 에코랜드를 추천한다. 날씨가 좋으면 더 좋을 것이고, 혹시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더라도 나름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에코랜드다. 즉, 에코랜드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여행지라 할 수 있다. 단, 겨울에는 눈이 온 이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