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4월말 출시된 LG G4를 사용한지도 4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제품이지만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지금 와서 지난 글들을 살펴보다 보니 필자가 썼었던 "양날의 검 LG G4, 보편적이지 않지만 매력적이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LG G4는 카메라, 천연가죽 커버, 후면버튼, 전면 곡륙적용 등 매력적인 포인트가 많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양날의 검이 되어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제품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지난 4개월간 소비자들은 LG G4의 보편적이지 않은 매력들에 대해서 긍정적이기 보다는 조금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것으로 생각된다.
▲ 거제시 지심도의 몽돌해변
그래서 오늘은 LG G4의 여러 가지 매력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카메라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자는 LG G4는 다른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 카메라 하나만 보고도 충분히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필자가 LG전자 커뮤니케이션파트너 더블로거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단연코 그 어떤 외부의 영향에도 상관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처음에 LG G4를 사용하면서부터 필자의 카메라 사용패턴이 조금씩 변해 갔다. 그 전까지는 항상 DSLR이나 미러리스 또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챙겨 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포만 들고 다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다.
일상생활에서야 당연한 것이겠지만 여행을 가거나 특정 행사장을 갈 때도 별도의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았다. 물론 때로는 DSLR이나 다른 고급기종을 왜 챙겨오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찍어온 사진을 보면서 충분히 만족했고, 즐거운 추억을 담아오는데 부족함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7,000k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간 뉴칼레도니아에서도 함께 가져간 DSLR보다 3배 가량 많은 사진을 찍었다. 스마트폰이 고급 기종의 카메라보다 가볍고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한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G4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대해서 일정 수준이상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 거제도 거제남서로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
G4 이전에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포스팅을 하기도 했고, 때로는 행사장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는 차선책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G4는 차선책이라기 보다는 간편하면서도 충분한 품질을 보장한다는 생각에, DSLR이나 미러리스가 만들어내는 조금 더 좋은 품질의 가치보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주는 간편함의 가치를 더 크게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 제주도 헬로키티 아일랜드 박물관의 헬로키티카페
이 글에 포함된 사진 중 G4가 등장하는 한 장을 제외하곤 모두 G4로 촬영한 사진이다. 뭐~ 전문가 수준으로 환상적인 결과물은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추억을 간직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문가모드가 포함되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이전보다는 더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도 G4가 가진 매력이다. 여기서 꼭 G4가 아니더라도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들의 카메라를 보면 충분히 좋은 사진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리고 G4의 전문가모드 만큼은 아니더라도 카메라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정값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기본설정에는 묶여 있더라도 앱시장에 나와있는 다양한 앱을 활용하면 충분히 다양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대청호 인근 팡시온 카페의 작약꽃밭
▲ 뉴칼레도니아 일데팡의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본 해뜨기 전 바다
위 사진이나 아래 사진은 단순하게 노출만 조정해서 촬영한 사진이다. 역시나 완벽하지는 않지만 해뜨기 직전의 느낌이나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어느정도는 생각만큼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충분히 담아낼 수 있다.
▲ 거제도 가조도 신전마을 방파제에서 본 해넘이
▲ 뉴칼레도니아 일데팡의 우마뉴 동굴
위 사진은 특별히 설정값을 변화시킨 것은 아니고 단지 초점을 밝은 곳에 맞췄을 뿐이다. 그래서 셔터스피드를 확보했고 동굴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어느정도는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대전 엑스포다리에서 촬영한 스마트시티와 주변 풍경
위 사진과 아래 두 장의 사진은 스마트폰을 그냥 들고다니다가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사진은 아니다. 작지만 글 앞에 보여준 미니 삼각대를 들고다녀야 하고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스마트폰을 배치해야 하는 수고도 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에 고급 기종의 카메라와 묵직한 삼각대를 들고다니는 것보다는 분명히 쉽게 촬영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LG G4가 전문가모드를 통해서 스마트폰 카메라도 충분히 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야경사진이나 차량궤적사진, 별궤적 사진 등이 아닐까 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메인으로 생각하게 되면 좋은 것은 아무래도 가볍고 돌아다닐 때 무척이나 편하다는 것이다. 물론 더 좋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불안감에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금만 마음을 비우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면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대전 엑스포공원 한 여름밤의 분수
▲ 대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앞 육교에서 촬영한 차량궤적 사진
▲ 30초 노출 사진 140장을 합성한 별 궤적 사진
마지막 별 궤적 사진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카메라로도 촬영하기 쉬운 사진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어두운 밤에 장시간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스마트폰으로도 별 궤적을 촬영할 수 있는 시대가 왔구나 정도로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 필자가 이 글을 통해서 4개월정도 사용한 G4를 예로 들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바라보라는 것이다. 다소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라면 해당되지 않겠지만,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이라고 출시된 스마트폰은 충분히 우리의 일상속에서 메인 카메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 스마트폰이 꼭 LG G4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본인에게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좋아지는 사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생각하지 못한 사이에 스마트폰속에 '와~ 이런 멋잔 사진을 언제 찍었지!'라고 감탄할만한 결과물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좋은 풍경을 만나고 기억하고 싶은 일상속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먼저 꺼낸다면 원하는 만큼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