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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P9, P9플러스 출시, 성공 가능성과 과제

Review./Device - 중국

by 멀티라이프 2016. 12.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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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이어서 3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웨이를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흔한(?) 휴대폰 제조사 중 하나로 생각한다. 하지만 화웨이는 중국에서 꽤나 오래전에 설립되어서 스마트폰 시장보다 네트워크 장비 등에서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런 화웨이가 2015년부터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서울에서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인 P9과 P9플러스 한국 진출 행사를 개최하고 LGU+를 통해서 12월 1일 출시했다.

 

 

 사실 화웨이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구글폰인 넥서스 6P를 제외하고 P9 이전에 4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었다. 하지만 그 성과가 생각보다 좋지 못했고, 어떤 이들은 한국시장에 대한 화웨이의 도전이 생각보다 빨리 끝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보란듯이 P9과 P9플러스를 출시했고, 한국시장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화웨이가 이번에 P9을 출시하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는 것에서 두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이글에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인 분석에 의한 것이다.

 

▲ 화웨이 X3 (LGU+ 알들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에서 출시)

 

 첫째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 세계 1위, 스마트폰 시장 세계 3위라는 기업의 자존심을 생각해볼 때 빠른 포기는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화웨이의 기업규모를 생각해볼 때 자금력이 충분히 뒷받침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은 한국시장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세계적으로 수 많은 나라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애플이 상당수의 팬을 보유하고도 유독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과거 대만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가 포기하고 철수한 대한민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해석을 화웨이 스스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화웨이 Y6 (LGU+ 출시)

 

국내 시장에 대한 화웨이의 계속되는 도전을 보면 아쉬운점도 두 가지 정도 눈에 보인다. 첫 번째는 LGU+를 통해서만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BeY폰을 제외하고 국내 1ㆍ2위 업체인 SKT나 KT를 통해 공격적인 제품 출시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국내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간의 복잡한 관계가 영향을 미치기도 하겠지만, 통신사를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두 번째 아쉬움운 마케팅에 대한 부분이다. 과거 HTC가 보여준 행보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기억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HTC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했다. 지하철역 등의 공공장소를 이용한 임시부스 설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행사개최 등을 상당한 수준으로 계속했었다. 그런데 화웨이는 생각보다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이 상당히 부족하다. 최근에는 조금 좋아졌지만, 과거에는 성의없는 공개행사 준비로 상당한 질타를 받기도 했고, 알려진 공공장소나 특정장소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만나본 경우도 없다. 이미 프리미엄 폰에 익숙하고 중국산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무조건 가성비만을 내세워서는 화웨이의 도전이 성공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화웨이 BeY (KT 출시, P9 Lite와 동일제품)

 

▲ 화웨이 H폰 (LGU+ 출시, Y6 Ⅱ로 불리기도함)

 

 필자는 개인적으로 화웨이가 어느정도는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다양성이 확보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다양성 확보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자금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화웨이라는 조금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 잠깐 여담으로 HTC의 철수를 이미 경험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A/S 등의 서비스를 계속해서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역시 화웨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 화웨이 P9 (LGU+ 출시)

 

 화웨이가 대한민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분명한 아이덴티티를 내세워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히 가성비만을 내세워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고, 소비자들을 마음을 사로잡을 감성적인 포인트가 필요하다. 필자같은 사람은 P9의 카메라가 탐이나서 가성비를 보고 P9를 구매할지도 모르겠지만, 다수보다는 소수의 입장에 속할 것이다. 성공하기 위한 감성포인트가 어떤 것이라고 콕 찝어서 이야기 할 능력은 안되서 이 글에서 언급하긴 힘들다. 그래도 예를 들어보자면 기술적으로 P9이 가진 카메라의 성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P9의 카메라가 우리 일상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P9이 우리 삶속에서 스마트폰 이상의 무엇인가가 될 수 있음을 어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뭐~ 아무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 화웨이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을 정도의 성과는 거두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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