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행하면 생각나는 보통 한옥마을, 남부시장, 풍남문, 세계소리축제 등이 있는데, 생각보다 그 폭이 굉장히 제한적이다. 실제로 전주를 두 번이상 방문하게 되면 가볼만한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전주에 살지는 않지만 20분이면 전주에 갈 수 있는 임실에 살면서 차 한잔하고 밥 한끼 먹는 장소로 전주를 자주 간다. 그러면서 뭔가 괜찮은 장소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찾아간 곳이 서학동 예술마을(에술촌)이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꽤나 구경하기 좋은 장소다. 어떤 이들은 이미 이 장소를 알고 다녀가기도 했는데, 잘 알려지지 않아서 굉장히 조용한 장소이기도 하다. 필자가 이곳은 처음 찾아간 것은 전주에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토요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유동인구가 거의 없을정도로 한적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긴 하지만 한옥마을 주변으로 수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있던점을 생각해보면 이 곳을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아이러니하게도 한옥마을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쉽게 말해서 한욱마을 옆에 전주천이 흐르고 있는데, 한옥마을의 전주천 건너편에 서학동 예술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마을 전체가 예술촌인것은 아니다. 그래서 마을안으로 들어가서 주변을 살펴보면 그냥 예술인들의 스튜디오 정도만 보이고 별다른 풍경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조금만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보고 골목골목 들여다보면 예술인들의 흔적이 보이고 그들의 작업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서학동 예술마을에 있는 모든 공간을 모두 가본것은 아니지만 내가 구경을 위해 들어갔던 곳은 모두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인가를 배운다거나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라서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친절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고마웠다. 아무튼 그래서 서학동 예술마을을 더 잘 구경할 수 있었다. 뭐~ 어찌되었건 서학동 예술마을을 이런저런 사진들을 통해 들여다보길 바란다. 예술촌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담기위해서 노력했는데, 얼마나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다.
골목 곳곳에서 과하지 않은 벽화와 작은 화분들을 만날 수 있다.
주변과 참 잘 어울리는 이런저런 작품들이 이것을 찾은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든다.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작업실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구경하다보면 참 사진촬영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고 느껴지는데, 풍경 그 자체를 찍는 것보다도 인물사진을 찍기에 참 좋은 배경들이 많다. 친구끼리나 연인이 함께 이곳을 방문한다면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면서 추억을 쌓으면 좋을 것 같다.
운이 좋았는데 노란 장미 한 송이를 만날 수 있었다. 겨울에 장미를 보니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다. 보통 아래 사진속과 같은 모습이 겨울에 일반적인데 말이다.
서학동 예술마을은 위 사진속 빈 공간처럼 텅 비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속은 꽉 차있는 깊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옥마을과 함께 서학동 예술마을도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