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여행을 생각하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곳은 전주, 군산 정도다. 굉장히 볼거리가 많은 전라북도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들어있지 않고,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만 널리 알려져 있어서 숨은 부석들을 찾아서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전라북도 한 쪽에 자리잡고 있는 임실군의 1일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 임실치즈테마파크 전경
아마도 임실하면 떠오르는 것은 '임실치즈'말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불거리가 참 많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소 4곳을 묶어서 여행코스로 구성했다. 코스일정은 개인 취향에 따라서 두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임실치즈테마파크 → 옥정호 주변 문화공간 하루 → 옥정호 드라이브(경치구경) → 구담마을'이고 두 번째는 '임실치즈테마파크 → 구담마을 → 옥정호 주변 문화공간 하루 → 옥정호 드라이브(국사봉 일몰)'이다.
"임실여행의 필수코스, 임실치즈테마파크"
▲ 임실치즈테마파크의 명물, 치즈 전망대
임실치즈 테마파크는 가족끼리 찾아도 좋고 커플이 가도 참 좋은 곳이다.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길이 있고, 치즈를 이용한 요리체험, 다양한 치즈 먹거리, 간단한 놀이기구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가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2배가 되는 그런 곳이다. 특히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체험프로그램을 사전에 예약해서 참여한 다음, 치즈 요리를 맛있게 먹으면 된다. 혹시나 체험하는 것이 귀찮다면 식당에서 다양하게 준비된 치즈요리를 사먹을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먹었던 음식중에 치즈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이 좋았다.
▲ 임실치즈축제가 한창인 임실치즈테마파크
"문화공간 하루, 마음이 편안해지는 힐링공간"
▲ 하얀눈이 온 뒤 찾은 문화공간 하루
옥정호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문화공간 하루는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장소다. 이곳이 참 편안하다고 느낀것은 아마도 우리의 전통건축물인 한옥이 있기 때문인데, 전북 고창 해리면에 자리잡고 있던 송하정이라는 정자를 2003년 이 장소에 옮겨온 것이다. 문화공간 하루는 개인당 7천원의 문화비를 내면 차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는데, 차의 종류는 녹차, 황차, 감잎차. 인도식 밀크티(겨울한정)가 있다. 이 중 나는 황차와 감잎차를 마셔봤는데, 황차는 맛이 부드럽고 감잎차는 약간 맛이 진하다.
"옥정호 드라이브, 그리고 국사봉에서 보는 붕어섬"
문화공간 하루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나서 가볍게 옥정호 드라이브를 하면 된다. 옥정호는 그 규모가 상당해서 호수변을 따라 만들어진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제법 오랜시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다가 국사봉 전망대에 차를 세워서 10분정도만 올라가면 옥정호의 명물 붕어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뭐~ 걷는게 너무 싫다면 드라이브만 해도 충분히 멋진 충경을 만날 수 있다.
▲ 옥정호 붕어섬
글 서두에 언급한 임실여행의 두 가지 코스를 보면 차이점은 옥정호방면으로 먼저 가느냐 아니면 구담마을을 먼저 가느냐에 있는데, 옥정호 주변 국사봉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보고 싶다면, 구담마을을 먼저 다녀오면 된다. 국사봉에서 보는 옥정호 일몰은 사진촬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유명한 장소인데, 날씨가 허락해준다면 꼭 한번 볼만한 그런 풍경이다.
▲ 옥정호 붕어섬 일몰(국산봉 전망대에서)
"섬징간 상류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구담마을"
임실군 덕치면에 자리잡고 있는 구담마을은 굉장히 아름다운 마을이다. 뭔가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살고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마을이다. 구담마을에서 바라보는 섬징간의 상류는 겨울이나 여름이나 언제든지 참 좋다. 그래서인지 1998년에는 영화 아름다운시절이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 구담마을에서 바라본 섬징간 상류(겨울)
사실 구담마을은 아름다운 모습이 제법 알려진 곳인데 접근성이 그렇게 좋은편이 아니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임실여행을 마음먹고 찾아온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그런 장소다. 아마도 구담마을에 도착해서 산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몸과 마음이 힐링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즉, 아름다운 풍경, 시원할 물, 소소한 마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등 힐링장소로써 손색이 없는 곳이다.
▲ 구담마을에서 바라본 섬징간 상류(여름)
▲ 구담마을
두 가지 여행코스를 구담마을을 가는 시기로 나눴는데, 옥정호 일몰을 보기 위해서 구담마을을 먼저 찾았다면, 따뜻한 햇빛이 내려쬐는 구담마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해가 저물어가는 고즈넉한 시골마을의 향기를 제대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임실을 하루 종일 구경하고나면 왜 임실이 여행명소로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접근성이 좋지 않고, 바로 옆에 전주라는 여행명소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지만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웠다면 시간을 하루 정도만 할애해서 임실을 여행해보기를 권한다. 절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