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도시 전체가 굉장히 현대적이다. 그래서 흔히 생각하면 상가포르에는 높은 빌딩이나 현대식 건물들로만 가득차 있을 것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싱가포르만의 건축물인 페라나칸 가옥형태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특히 오차드로드의 한편에 에메랄드힐 거리에서는 고급스러운 페라나칸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에메랄드힐 거리를 들여다보기 전에 페라나칸 문화에 대해 조금 알 필요가 있다. 페라나칸은 싱가포르의 가장 대표적인 혼합문화로 중국인과 말레이인의 결혼으로 탄생했다. 18세기 무렵 많은 중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말레이반도로 정착했고, 중국인 남성과 말레이 여성 사이의 아이를 페라나칸이라 불렀다. 처음에 아이를 지칭하던 페라나칸은 어느새 음식과 생활방식 등 문화전반에 걸쳐 그 의미가 확대되었고, 오늘날 싱가포르 역사의 큰 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오차드로드의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에메랄드힐 거리에 있는 페라나칸 가옥은 부유층이 살고 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페라나칸 가옥보다는 조금 더 정돈된 모습이다. 그리고 높은 빌딩숲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이색적이어서 그 또한 하나의 볼거리다. 위 사진은 에메랄드힐 거리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오차드로드의 오차드 게이트웨이 건너편에 싱가포르 여행안내소가 있고, 그 옆 길이 바로 에메랄드힐 거리다. 아마도 싱가포르 지도 한 장 들고 있거나 스마트폰 구글 지도를 사용한다면 찾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에메랄드힐의 페라나칸 가옥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더 화려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무래도 부유층이 사는 지역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색상도 상당히 밝은 편이다. 페라나칸 가옥의 가장 큰 특징은 대개 1층은 생계를 위한 상점 등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페라나칸 가옥 형태라고 해도 1층을 가정집으로 사용하거나 2층 이상의 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에메랄드힐에서 만나는 페라나칸 가옥은 일부 1층에서 장사를 하는 집에 조금 있지만, 많은 가옥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듯하다.

     

     

     

     

     위 사진은 에메랄드힐로 약간 들어와서 촬영한 사진으로 언듯 보기에 부유층이 살고 있다기에는 집에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 도 있는데, 싱가포르 최고의 번화가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설명을 대신할 수 있다.

     

     

     에메랄드힐 안으로 걸어들어가면 조금 더 고급스러운 모습의 페라나칸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전용 주차창도 있고 담벼락도 마련되어 있는 모습이, 싱가포르 길거리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페라나칸 가옥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싱가포르는 전체적으로 조경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에메랄드힐은 조금 더 잘 되어있다. 이 지역이 부유층이 사는 곳이라서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커다란 나무들이 주변 페라나칸 가옥들과 제법 잘 어울린다.

     

     

     

     에메랄드힐 거리 한 가운데 국제학교도 하나 자리잡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면 가옥들의 형태가 비슷비슷해서 그 집이 그 집 같지만, 자세히 한집 한집 살펴보면 조금씩 그 형태가 다르고 건물의 역사도 다르다. 에메랄드힐에 있는 페라나칸 가옥 들 중에는 100년이 넘어서 문화재로 지정되어 관리되는 건물들도 상당 수 있다.

     

     

     

     

     

     문화재 표시가 있는 모든 집을 다 찾지는 못했을텐데 위 사진속 가운데 있는 집과 아래  사진속 가운데 있는 집이 100년이 넘어서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는 집이다. 물론 지금도 주인장이 살고 있는 곳이다.

     

     

     

     고급스런 페라나칸 가옥을 만날 수 있는 에메랄드힐은 실제로보면 상당히 예쁜 길이어서 산책하기 참 좋고,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다. 특히 페라나칸 가옥이나 에메랄드힐 거리 자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인물사진이 상당히 잘 나온다. 특히 무더운 오후시간보다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고 햇빛이 대각선으로 비추는 오전에 이 곳을 찾으면 더 좋다. 보통 오차드로드하면 쇼핑, 먹거리, 카페만 생각하는데, 잠깐 시간을 내어 에메랄드힐 거리를 꼭 걸어보자.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고,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 관광청으로부터 일부경비를 지원받았습니다."

    Posted by 멀티라이프 (Ha Donghun)
    • 우디씨
      2017.05.30 09:29

      에메랄드힐 저녁에 칵테일한잔 하러 검색했는데 낮엔또 이런뷰네요.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