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자유여행, 두발로 걸으며 경험한 싱가포르 여행 꿀팁 6가지
2009년 그리고 2017년 3월에 싱가포르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싱가포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내용은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을 조금 정리해본다. 이 글에 적는 내용들이 이미 어딘가에 나왔던 내용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글에서 알려진 내용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처음 접하는 정보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여행을 조금 더 편하게 하는 꿀팁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모든 내용은 경험에 의한 것이다.
1. 스마트폰 사용 어떻게 할까? 현지 유심이 정답.
요즘 해외여행을 나갈 때 현지 유심을 이용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로밍 비용이 많이 내려갔다고 해도 하루에 만원꼴이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통신사로 싱텔(Singtel)과 스타허브(Starhub)가 있고, 이 두 회사를 통해 현지 유심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창이공항에 도착해서 현지 유심을 구매하면 되는데, 스타허브는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는대신 비싸고 싱텔은 작은 데이터를 주고 저렴하다. 보통 5일이내에서 싱가포르를 여행하기 때문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스타허브의 유심보다는 싱텔의 유심을 구매하면 된다. 싱텔의 유심은 4G짜리가 15싱가포르달러정도고, 스타허브는 15G짜리가 32싱가포르달러정도 한다.
나는 유심을 하나사서 가지고 있던 공기계에 넣어서 테더링을 이용, 아내와 함께 사용할 생각이어서 무려 15G짜리를 구매 했다. 아마도 스타허브나 싱텔모두 통신상태는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용량과 가격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유심을 구매하기 전에 한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바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유무다. 요즘 싱가포르의 많은 호텔들이 스마트폰들을 투숙기간내 제공한다. 기종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전화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호텔에서 스마트폰을 제공한다면 유심을 살 필요가 없다. 단, 태터링을 쓰고자 한다면 현지 제공하는 스마트폰이 태터링 기능을 사용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내가 묵었던 그랜드 파크 오차드 호텔의 경우 스마트폰을 제공하긴 했는데, 태더링은 막아뒀다.
▲ 투숙기간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호텔이 있다.
2. 공항셔틀(공항버스)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
싱가포르에서 이용 가능한 교통수단 중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할 수 있는 공항셔틀은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다. 싱가포르의 공항셔틀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자동 발권기를 이용하거나 부스에서 발권하면 되는데, 자동발권기를 사용하고 있으면 근처의 직원이 와서 도와준다. 이 발권기를 이용하면 9싱가포르달러로 숙소 바로 앞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그 이유는 공항셔틀의 경우 노선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행선지를 정하고 발권을 하면, 해당 시간대 발권을 한 목적지를 가까운 곳부터 차례대로 순회한다. 즉, 운이 좋으면 자신의 숙소까지 택시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운이 좀 없으면 여기저기 호텔을 찍고 본인의 숙소에 도착 할 것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비롯한 짐을 들고 있어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데 택시는 비싼 것 같고 공항셔틀이 적당한 것 같다. 단, 택시비용이 창이공항에서 오차드로드까지 한화로 약 30싱가포르달러 정도인데, 함께 여행간 인원이 3명 이상이라면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
위 사진은 자동발권기로 발급받은 공항셔틀 티켓이고 아래 사진은 직원이 공항셔틀 탑승 대기자라고 붙여준 스티커다. 티켓에 적혀진 픽업 시간이 되면 버스가 한 대 들어오고, 해당 버스를 탑승하면 운전사가 목적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출발한다.
▲ 내가 이용했던 공항셔틀 버스
3. 대중교통은 어떻게 이용 할 것인가? Bus, MRT, LRT 한번에 이용하기
싱가포르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 어디나 쉽게 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저기 다닐려면 교통비가 만만치 않은데 투어리스트패스(Tourist Pass)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된다. 투어리스트패스는 크게 1일권, 2일권, 3일권이 있다. 각각의 가격은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 10싱가포르달러 포함 20, 26, 30싱가포르달러이다. 한번 사용 가능한 스탠다드(1회권) 티켓의 경우 지하철 4정거장을 가는데 1.5싱가포르 달러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특별히 도보여행을 추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투어리스트패스가 확실히 유리하다.
투어리스트 패스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 구매시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싱가포르 여행의 경우 패키지든 에어텔을 이용한 자유여행이든 대부분이 3박5일 또는 4박 5일이다. 대게 첫 날 오전비행기로 싱가포르로 가면 오후에 도착하게 되는데, 도착하는 날 바로 투어리스트 3일권을 사게되면 마지막날(4일차)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용빈도를 생각해보면 여행시간이 훨씬 긴 첫 날보다 마지막 날이 길기 때문에, 첫 째날은 그냥 스탠다드는 티켓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2일차 아침에 숙도를 나서면서 투어리스트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 싱가포르 투어리스트 패스
투어리스트 패스에 들어간 보증금 10싱가포르달러는 티켓오피스에서만 가능하다. 보통 지하철에 있는 티켓오피스는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마지막날까지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용이 불가능하고, 공항의 T2터미널에 있는 티켓오피스를 이용하면 된다. T2터미널의 티켓오피스는 21시까지 영업을 한다. 참고로 투어리스트 패스는 지하철, 버스, 경전철 모두 이용가능하다.
▲ 스탠다드 티켓발권 및 이지링크 충전이 가능한 기계
4. 여행 첫 날 대형마트를 방문하자.
어떤 여행자는 여행에 필요한 물, 간식 등을 모두 미리 준비해서 혼자 여행을 가면서도 캐리어를 두 개 들고가기도 한다. 그만큼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이 생각보다 많은데,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해서 갈 수 없다. 그렇다면 일부 준비물은 현지에서 구매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일반적으로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래서 호텔 근처 편의점 등을 가면 물이나 기타 필요한 물건들이 상당히 비싸다. 그런데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물, 음료수 등을 굉장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싱가포르에도 우리나라의 대형마트같은 곳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곳이 리틀인디아 지역에 있는 무스타파센터다. 무스타파센터의 장점은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고, 24시간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첫 날 숙소에 도착해서 남은 오후시간과 저녁시간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 잠시 들러서 물과 음료수 등을 구매하고, 더해서 기념품도 미리 구매해도 된다. 참고로 히말라야 화장품과 호랑이연고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숙소가 오차드로드, 리틀인디아, 차이나타운 등 시내지역이 아니라 센토사지역이라면 하버프론트 비보시티에 있는 대형마트를 이용하면된다.
기념품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더 언급하면 마그네틱, 열쇠고리 등 소소한 기념품을 많이 원하면 차이나타운이 가장 저렴하다. 무스타파센터, 차이나타운, 리틀인디아, 부기스, 클락키 등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기념품의 가격을 살펴봤는데 확실하게 차이나타운이 가장 저렴하다. 그리고 기념품의 종류도 차이나타운이 가장 많다. 개인적으로 위 사진속에 있는 라이언과 애기푸우를 구매하지 않은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5. 구글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유심침을 구매하든, 로밍을 했든, 호텔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든 누구나 구글맵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주로 사용해서 구글맵이 찬밥신세이지만 해외에 나가보면 구글맵만큼 강력한 지도가 없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구글맵에 거의 최신정보가 다 담겨있어서, 교통수단 검색은 물론이고 여행장소나 음식점 등의 정보까지 다 확인이 가능하다.
▲ 구글맵을 이용해서 가는길과 방법 찾기
위 사진은 실제로 여행간에 현재위치에서 서머셋 지하철역까지 가는 방법을 검색한 것인데, 버스를 탈 것을 추천해서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특정 카페에 대한 정보를 찾은 것인데, 안타깝게도 내가 가려고 했던 카페가 문을 닫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의 경우 조금 사연이 있는데, 해당 카페를 가기 위해서 한 대형쇼핑몰에 가서 열심히 찾아 다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혹시나 구글에 검색해보니 폐업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구글맵의 정확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싱가포르에서는 구글맵 하나면 별도의 지도나 여행책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된다.
▲ 구글맵에서 검색기능을 이용해 카페에 대한 정보 획득
6. 비가오는 오후에는 과감한 휴식을 하자.
싱가포르를 언제 가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봄과 가을 일부기간을 제외하면 오후에는 스콜성 강우가 내리는 날이 굉장히 많다. 보통 오후 2시이후부터 5시 사이에 소나기가 오는데, 소나기가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푹우처럼 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간대에는 무엇인가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선택했던 방법은 비가 오는 오후시간에 과감한 휴식을 하는 것이었다. 싱가포르는 나이트 라이프가 상당히 발달한 도시다. 그래서 저녁시간 이후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다.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멀라이언파크, 마리나샌즈베이, 가든스바이더베이, 클락키 등이 있고, 이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루프탑바도 곳곳에 있다. 그리고 이런 나이트 라이프는 보통 새벽 1~2시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오후에 휴식을 하고 나가도 시간은 충분하다. 또한 싱가포르의 날씨가 상당히 무더워서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밤까지 돌아다니면 1~2일만에 금방 지쳐서 남은 일정여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여행간에도 더 좋은 여행을 위한 재충전을 해야하는데, 비가 쏟아지는 오후시간이 쉬는 것이 가장 좋다.
▲ 오후시간 스콜성 강우가 잦은 싱가포르
위에 소개한 6가지 싱가포르 여행팁이 싱가포르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두 발로 돌아다니며 직접 경험해보고 느낀 점들을 정리한 것이다. 조금이나마 여행준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싱가포르 관광청으로부터 여행경비 일부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