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여행] 체코의 숨은 진주, 빨간지붕 속 파스텔톤 동화마을 텔치(텔츠)

[체코여행] 체코의 숨은 진주, 빨간지붕 속 파스텔톤 동화마을 텔치(텔츠)

 체코는 여행하기에 정말 멋진 국가다. 과거에 동유럽에 속했고 요즘에는 중부유럽으로 분류하는 체코는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점점 빠져드는 그런 곳이다. 체코가 매력적인 것인 그동안 우리가 쉽게 보지 못했던 풍경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 동화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마을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보통 체코의 동화마을을 이야기할 때면 등장하는 도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체스키크롬로프다. 물론 체스키크롬로프가 정말 아름답고 동화속 그림같은 풍경을 자랑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체스키크롬로프와는 또 다른 느낌의 동화마을인 텔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않다. 텔치는 체코남부 비소치나주에 있는 소도시로 체스크키크롬로프에서 차로 넉넉히 2시간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필자가 텔치를 동화마을이라고 부른 것은 은은한 파스텔톤의 색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텔치는 체코어표기에 대한 발음으로 영어발음으로 읽게되면 텔츠가 된다.

 체코에는 12곳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 텔치 역사지구 또한 그중 하나다. 처음에 텔치에 도착했을 때 도시전체가 굉장히 조용하고 아담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만큼 다른 세계문화유산에 비해서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장소이다. 필자가 이 곳을 찾았을 때도 넓은 광장이 썰렁하게 느껴질 정도로 여행자들은 많지 않았다.

 사진을 통해 텔치가 가진 매력을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만 보고 있어도 색채가 진한 것은 아니지만 은은한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든다. 사진속에 건물들을 잘 보면 비슷해보이는 색상이 있긴해도, 똑같은 색상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건물 하나하나의 모습을 사진속에 담는것도 재미있고, 파스텔톤 건물을 배경삼아 가족이나 연인의 사진을 멋지게 찍어줘도 좋다.

 텔치 광장은 굉장히 넓은 편인데, 잘 보면 차도가 돌로 표시가 되어 있다. 그래서 저 멀리 차가 달려오면 바닥을 확인하고 옆으로 살짝 비켜주면 된다.

 파스텔톤 건물들이 가득한 광장을 벗어나면 고풍스러운 느낌의 골목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골목들은 화려한 맛은 없지만 뭔가 굉장히 여유가 느껴진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여행자들이 다니는 모든 곳이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기에 기본 매너를 지킬필요가 있다.

 텔치 광장에는 카페, 음식점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는데 워낙 유동인구가 없어서 그런지 문을 닫은 가게도 종종 눈에 띄었다.

 텔치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무료로 이용가능한 개방형 화장실이 골목에 위 사진처럼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체코를 비롯해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유료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체코는 대부분 약간의 돈을 내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텔치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는 개방형 화장실이 있었고, 이 곳의 사람들이 얼마나 여유롭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텔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모녀 벽면에 그려진 그림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고,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텔치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모습이겠지만 여행자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다.

 텔치 광장 곳곳에는 이것저것 파는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부담없이 들어가면 된다. 필자가 만났던 이곳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절했고, 웃는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텔치 광장 중앙에는 뭔가 세워져있는데. 개인적으로 종교가 없다보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조각상인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는 부분이다.

 사실 텔치는 프라하에서 거리가 좀 있어서 체코남부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찾아가기 어려운 장소이긴 하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체코여행을 떠나는 것이라면 체코남부의 텔치(텔츠) 역사지구를 반드시 방문하기를 바란다. 아마도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절대로 아깝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