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5일 배틀트립을 보니 헝가리로 가는 경유지로 폴란드가 소개되었다. 조보아와 김소은이 2박 3일간의 폴란드 바르샤바 경유지투어를 떠났는데, 그 과정에서 폴란드의 고대수도인 크라코프와 세계문화유산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을 다녀왔다. 올해 3월에 폴란드를 다녀온 경험으로 볼 때 다른 곳은 그 매력을 충분히 방송으로 전달할 것 같은데, 크라코프의 중앙시장광장과 비엘리치카의 소금광산은 그 매력을 다 전하지 못한것 같아서 방송에 나오지 않은 모습을 조금 소개한다.
▲ 배틀트립에서 김소은 조보아도 이용했던 마차
배틀트립에 등장한 크라코프는 폴란드에게는 치욕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자, 가장 찬란한 문화유산을 그대로 보존한 유일한 도시이다.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는 국가 전역이 전쟁터로 변했는데, 다른 도시들이 모든것이 파괴될때 크라코프는 역사를 지켜내기 위해서 무조건 항복을 선택했다. 그래서 지금의 크라코프가 남아 있는 것이다. 바르샤바에서도 세계문화유산이 선정한 역사지구가 있긴한데, 그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95% 이상이 복원되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뭐~ 아무튼 크라코프는 폴란드의 가장 찬란한 시대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1. 배틀트립에 나오지 않는 또 다른 매력 : 밤이 아름다운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김소은과 조보아는 크라코프에 있는 중앙시장광장에 가서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했는데, 필자가 보여줄 모습은 낮보다 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낮에 보는 광장의 모습은 이미 방송에 충분히 나왔고, 밤에 만나는 광장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중앙시장광장은 유럽에서 단일광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 약 200m X 200m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 세계에서 제일 작은성당으로 알려진 보이체크 성당
위 사진 속에 있는 높은 건물은 배틀트립에서 나왔던 성마리아 성당인데, 귀족층이 아닌 주로 상인들과 평민이 이용하던 곳이다. 그래서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내부는 굉장히 화려하다. 이는 돈을 많이 벌었던 상인들이 종교에 대한 믿음을 화려하게 꾸미는 것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가끔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올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에서 할 수 없도록 정해둔 것은 꼭 지키는 것이 상식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직물회관 야경 #1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에는 위에서 소개한 성당들과 구시청사 건물 직물회관 등이 남아 있는데, 위ㆍ아래 야경속에 등장하는 웅장한 건물은 직물회관이다. 직물회관은 16세기 의류나 섬유를 거래하던 곳으로, 지금은 다양한 기념품과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직물회관 야경 #2
▲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직물회관 야경 #3
▲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직물회관 야경 #4
마차투어는 밤에도 이용할 수 있는데, 마부들과 현지에서 가격을 흥정하면 된다. 처음에는 조금 비싸게 부르는 경우가 있으니 흥정을 시도해도 된다. 참고로 구시가지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가 12유로 정도이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바벨성까지 마차를 이용하고 싶다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마부에게 미리 이야기하면 가능하다.
▲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성마리아 성당
▲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직물회관 내부
▲ 크라코프 중앙시장광장 직물회관에서 바라본 광장
2. 배틀트립에 나오지 않는 또 다른 매력 :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의 진짜 모습
처음 소금광산에 가는 모습이 나오길래 김소은과 조보아가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금광산을 이미 다녀온 경험으로 그 속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으로 본다면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소은과 조보아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관광투어가 아니라 광부투어 였는데, 광산으로 내려가는 모습과 소금을 깨는 모습, 지하에 있는 뷔페식 음식 정도만 나오고 끝나버렸다. 그래서 부족한 사진실력이지만 소금광산의 진짜 모습을 소개한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배틀트립 방송에 나온 것과 다르게 일반 투어로 입장하면 위 사진과 같은 끝없는 계단을 걸어서 내려가야한다. 다행인것은 올라올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지하로 내려가면 소금이 여기저기 붙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 여전히 많은 소금이 붙어 있는 소금광산의 모습
▲ 소금광산 성 십자가 교회
소금광산 안에서는 소금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조각품과 샹들리에 등을 만날 수 있는데, 그 모습이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다. 특히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교회와 예배당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이곳에 가면 특별히 종교적인 의미를 전혀 생각할 필요 없고, 그저 아름다움에 취하기만 하면 된다.
▲ 소금광산 킹카예배당 #1
소금광산은 내려가다보면 지하 123m까지 도달하는데, 그곳에는 킹카예배당이 자리잡고 있다. 지하 깊숙한 곳에 이런 예배당이 있는것 자체도 놀라운데 그곳에서 만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진에 나오는 모든 조각과 샹들리에 등은 모두 암염으로 만들어졌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대단한 조각가가 만든게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직접 조각했다는 것이다.
▲ 소금광산 킹카예배당 #2
▲ 소금광산 킹카예배당 #3
▲ 소금광산 킹카예배당 #4
앞에서 모든 작품들을 광부들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했는데, 유일하게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위 사진속에 있는 요한바오르2세상이 그 주인공이다.
▲ 소금광산 킹카예배당 #5
개인적으로 킹카예배당의 작품들을 보면서 암염으로 만든 샹들리에도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도 벽면에 자리잡고 있는 입체그림들이 마음에 들었다. 두께가 20cm 밖에 안되는 두께에 사진에 보이는것과 같은 원근감을 표현해낸 것을 보면 이곳 광부들의 예술적감각이 가히 최고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 소금광산 킹카예배당 #6
▲ 소금광산 킹카예배당 #7
폴란드는 주변에 있는 체코, 헝가리 등에 비해서 여행자가 상대적으로 덜 찾는 곳이다. 최근에는 배틀트립에 나온 것처럼 바르샤바가 경유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긴 하지만, 그 매력이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탓도 있을 것이다. 이번 배틀트립 방송에서도 79점이 나온것을 보면 폴란드의 매력을 제대로 알렸다고는 할 수 없다. 크라코프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열기구는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중앙시장광장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나 소금광산의 매력을 제대로 소개하지는 못한 것 같다. 아무튼 방송에서 보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매력적인 크라코프와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폴란드는 찾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