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7년 12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국내최초로 LTE 이동통신 기반 V2X 자율주행 안전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제조사 뿐만 아니라 관련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 분야로 유망성장분야이기도 하다. LG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와, 전방 공사현장 경고에 대한 것이다.
▲ LG전자가 사용한 LTE 기반의 V2X 단말기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가지로 분류되는 안전기술을 알아야 한다. 하나는 센서를 이용해서 주변의 위험이나 상황을 탐지해서 주행에 적용하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센서 방식과 통신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차량과 차량 차량과 서버간에 탐지한 정보를 실시간 교환하고 이를 주행에 적용하는 형태인 V2X 방식이 있다. 여기서 ADAS 센서 방식은 탐지거리가 짧고 센서가 탐지하는 것 너머에 있는 상황은 전혀 알지 못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V2X 방식은 ADAS 센서 방식의 이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긴한데, 궁극적으로 도로위를 달리는 모든 차량이 V2X를 적용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 그렇다면 조금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V2X가 무엇인지 조금 더 알아보자.
V2X는 위 사진속에 나오는 것처럼 V2V(Vehicle to Vehicle), V2I(Vehicle to Infrastructure), V2P(Vehicle to Prdestrian), V2N(Vehicle to Network) 등 차량과 모든 관련 개체를 이동통신 기술로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LG전자의 경우 연결을 위한 이동통신 기술을 LTE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시연한 선행차량 공사현장은 차량에서 차량으로 바로 메세지를 전달하는 V2V 방식이 적용된 것이고,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서버에 저장된 공사현장 정보를 현장을 지나가는 차량에 전달하는 V2I 방식이 적용된 것이다. 참고로 V2I는 기본적으로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
V2X의 발전은 위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는 직진 도로에서 앞차량과 뒷차량간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이번에 LG전자가 시연한 선행차량 급제동 경고가 이에 해당한다. 그 다음은 조금 더 먼 거리를 포함해서 커브 등 보이지 않는 곳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다른 차량이 가지고 있는 센서의 정보를 V2V 뿐만 아니라 V2N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LG전자가 시연한 전방 공사현장 경고는 선행 차량이 입수한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상당히 자율주행 안전기술에서 발전된 수준이다.
▲ V2X 안전기술을 잘 설명해주는 그림 #1
▲ V2X 안전기술을 잘 설명해주는 그림 #2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V2X 안전기술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술이 확보되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이동통신 기술이 있다고 해도, 도로위의 차량들이 모두 V2X 단말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99% 차량이 V2X 기술을 적용하고 1%의 차량이 이 기술을 적용하지 않으면 그 1%의 차량이 안전위해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행보조시스템이라 부르는 ADAS 센서 방식과 마찬가지로 V2X 방식 역시 주행을 보조하는 기술은 될 수 있어도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자율주행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LTE 자율주행 안전기술이 차량 사용자들에게 좋은 운전보조역할을 하는데는 충분한 수준까지 왔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V2X 안전기술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