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CES 2018을 통해 선보일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9810의 스펙을 공개했다. 세부적인 동작방식이나 기능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인지는 가늠해볼 수 있다. 그래서 엑시노스 9810의 스펙을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2017년 12월 공개된 스냅드래곤 845와 가볍게 비교한다.
"엑시노스 9810은 6CA를 스냅드래곤 845는 5CA를 지원한다."
삼성은 전략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스냅드래곤 모델과 엑시노스 모델을 나눠서 출시한 바 있다. MWC 2018 전후 공개가 유력한 갤럭시S9도 두 가지 모바일AP를 모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프로세서가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언제나 관심거리다. 엑시노스 9810은 10나노 2세대공정인 핀펫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되며, 독자개발한 3세대 CPU코어와 업계최고 수준의 LTE 모델을 탑재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펙상에서 엑시노스 9810과 스냅드래곤 845가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LTE 모뎀은 좀 다르다. 엑시노스 9810은 6CA까지 지원해서 최대 1.2G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200Mbps의 업로드 속도 구현이 가능한데, 스냅드래곤 845는 5CA까지 지원해서 최대 1G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150Mbps의 업로드 속도를 구현한다. 참고로 다중입출력을 의미하는 MIMO는 동일하게 4X4 MIMO를 지원한다.
▲ 퀄컴 스냅드래곤 845
"인공지능과 보안성 강화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차이점이 더 많겠지만 스펙상으로 보면 두 프로세서 모두 추구하는 바는 동일하다.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모든 IT제품은 물론이고 프로세서에서도 강조되는 것이 인공지능인데, 엑시노스 9810은 신경망(Neural Network) 기반의 딥러닝 기능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스냅드래곤 845에 탑재된 NPE(뉴얼 프로세싱 엔진)과 그 목적이 크게 다르지 않은 요소다.
삼성은 엑시노스9(9810)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퀄컴이 스냅드래곤 845를 발표할 때와 동일하게 인공지능과 보안성을 강조했다. 엑시노스 9810은 3D 스캐닝을 통해 정확한 안면인식이 가능하며, 별도의 보안 전용 프로세싱 유닛을 탑재했는데, 이것은 스냅드래곤 845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별도의 보안처리장치 SPU를 탑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그 안에서 무엇인가가 처리되는 과정은 다를것이다. 아무튼 엑시노스 9810과 스냅드래곤 845 모두 소중한 개인정보인 생체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 삼성 엑시노스9(9810)
"엑시노스 9810은 120fps UHD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엑시노스 9810이 스냅드래곤 845와 다른 포인트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카메라 성능이다. 전체적으로 4K 영상촬영이 가능하고 저조도 이미지 처리능력이 향상된 것은 동일한데, UHD 영상촬영시 엑시노스 9810은 120fps까지 가능하고 스냅드래곤 845는 60fps까지 가능하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졌는데, 120fps를 지원하는 UHD 영상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모바일AP 발표시 소개되는 내용들이 실제 스마트폰에서 100% 구현되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기본이 되는 모바일AP의 성능향상이 스마트폰의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분명하다. MWC 2018을 전후로 모습을 드러낼 갤럭시S9, G7 등에 엑시노스 9810이나 스냅드래곤 845가 탑재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