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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중한 문화재 어떻게 보존처리될까?

Travel Story./국립중앙박물관

by 멀티라이프 2010. 4.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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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지하에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가득한 수장고가 위치하고 있고, 수장고와 동일하게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장소가 존재한다. 그 곳은 바로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이다. 보존과학실은 4개의 문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고, 네번째 문은 보존과학실 내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하게 되어있는데, 얼마전 명예기자 자격으로 수장고를 다녀오면서 박물관측의 배려로 보존과학실의 모습을 보고 문화재가 어떻게 보존처리 되는지 배울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은 소장품의 보존처리와 발굴 및 구입되는 문화재의 복원을 위해서 1975년 2명으로 출발하여 현재는 총 14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금속ㆍ목제ㆍ목칠공예품ㆍ서화ㆍ지류ㆍ토기ㆍ자기ㆍ석제ㆍ벽화 등 15만 점에 이르는 다양한 재질의 소장품에 대한 보존처리와 분석, 환경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X-선 조사장치, 플라즈마처리기, 진공동결건조기 등의 장비를 이용한 소장품의 과학적인 보존처리와 환경측정장치 등을 이용한 전시환경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적의 보존처리 방법과 제작 기술을 조사하기 위하여 SEM_EDS, XRD, XRF, GC-MS, HPLC 등의 첨단장비를 이용한 분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처리 및 조사연구 성과는 1999년부터 매년 "박물관 보존과학"지를 통해 발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만2천여점의 소장품을 보존처리 하였다.

                    "금속보존"
 금속은 광석을 제련하여 얻어지는 것으로, 광택과 높은 강도 등의 다양한 특성으로 인해 고대로부터 사용되어 왔다. 제련된 금속으로 제작된 금속유물은 금ㆍ은ㆍ구리 등과 같이 순금속을 사용하거나, 또는 다른 금속과 합금하여 사용하였다. 광물을 제련하여 얻어진 금속은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주위환경과 반응하여 안정한 상태의 화합물로 돌아가는 부식이 발생한다. 따라서 금속으로 제작된 문화재는 시간이 오래 지남에 따라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금속유물의 보존처리는 부식으로 인해 훼손된 문화재의 제 모습을 찾아주고, 부식을 억제함으로써 소중한 문화재를 오래도록 보존하는 것이다.

"목제보존"
 저습지 유적에서 출토된 대부분의 목재유물은 공기가 없는 매장환경이므로 목재부후균과 세균에 의한 열화가 적어 오랜 기간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목재세포벽은 대부분 분해되어 없어지고 분해된 공극이 물로 포화되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수침고목재로 외기에 노출되면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되어 유뮬로서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수침고목재 보존처리는 취약한 재질을 강화하고 전시 및 수장환경에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목제의 보존처리는 수종이나 분해 상태 그리고 처리제의 종류, 건조방법, 합침농도, 함침기간 등 여러 조건이 알맞게 성정되어야 만이 완벽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보존처리 단계는 재질 및 분해상태 조사, 보존처리 실험, 보존처리로 이어진다. 

                 "목
ㆍ칠공예품보존"
 칠공예품은 오랜기간 동안 온ㆍ습도 변화, 직사광선, 충해 등에 노출되면서 점차 변형되고 손상을 입게 된다. 기본적으로 목칠공예품은 원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손상이 심하여 박물관의 전시자료로 활용할 수 없게 되고 더 이상의 보존이 어려워지면 유물의 원상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보존처리를 진행하게 된다. 박물관 보존실에서는 목칠공예품의 보존을 위하여 현미경관찰, X-ray 촬영, SEM-EDS분석 등 다양한 현대의 과학기법을 사용하여 제작기법과 재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기술을 병행하는 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서화보존" 
 서화 문화재는 종이, 비단, 모시 등의 바탕에 먹, 채색안료 그리고 염료 등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가 쓰여진 것으로 대부분 족자ㆍ액자ㆍ병품ㆍ첩ㆍ책 등을 파악하여 손상원인을 제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원래의 표장 형식을 복원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손상상태는 보존환경이나 손상요인이 따라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화면의 오염과 결손, 표장 형식의 변경 그리고 안료의 박락 등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서화문화재의 손상 요인으로는 대체로 온ㆍ습도, 빛 , 곤충, 미생물 피해. 인위적인 손상 등이 있다. 족자나 두루마리로 제작되어 보관과 감상을 위해 말고 펴는 것을 반복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말려진 축에 의해 가로로 화면에 꺾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서화의 보존에 있어 일정한 온ㆍ습도의 유지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적절한 온ㆍ습도의 유지는 곰팡이 등의 미생물과 곤충들로 부터 서화를 보호해 준다.

"토기ㆍ자기 보존"
 토기와 자기는 박물관 수장품 가운데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고 있다.토기와 자기는 화학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다른 소장품의 재질에 비해 물리적인 충격에는 매우 약한 편이다. 따라서 토기와 자기의 보존처리는 다른 재질보다 더 신중하게 처리해야 할 분야이다.
 토기는 이미 매장 상태에서 물리ㆍ화학적인 영향으로 인해 상당부분 부식이 진행된 상태이고, 또한 발굴 과정에서 부득이 외부 환경에 급격하게 노출이 되면서 기후 변화에 의해 훼손되는 경우도 있다. 토기의 보존처리 '예비조사 → 세척 → 강화처리 → 접합 → 복원 → 채색'의 과정을 거친다.
 자기는 지하에 매장된 상태에서는 자기의 화학적 부식은 비교적 강한 편이나, 외부 충격과 같은 물리적인 저항력은 매우 열악한 편이다. 따라서 보존처리에서는 자기의 균열 부분의 이물질 세척과 파손 부위의 복원과정에서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처리를 한다. 자기의 보존처리는 '예비조사 → 해체 → 세척 및 탈염처리 → 접합 → 복원 → 채색 → 유약층 복원'의 과정을 거친다.  

"석제ㆍ벽화 보존"
 석제문화재는 재질 특성상 급격한 변화없이 장기간 특별한 보호시설이 없이 옥외에서 눈, 산성비, 대기오염, 이끼, 미생물 등에 직접 노출되어 이들의 영향으로 인하여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석재문화재의 물리적인 세척방법으로는 Water sprinkling, Water spray, Steam, 습식 블라스팅, 건식 블라스팅, 미세블라스팅 등이 있으며, 화학적인 방법으로는 계면활성제, 흡수분말 및 특수점토 사용하여 세척하기도 한다. 또한, 주로 대리석에 사용하기 적합한 레이저 세척법이 있다. 복원은 가역성이 있어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어야 하며 내구성과 함께 유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가공이 쉬워야 한다. 색맞춤은 결손부위를 복원 한 후에 주위 분위기나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벽화문화재는 일본 오타니 탐험대가 13년간(1902~1914)에 걸쳐 수집한 유물의 일부인 60여점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들 벽화는 일본 코오베 니락소에서 보존처리하여 보관되어 오다가 1916년 조선총독부에 기증된 유물로서 당시 보존처리된 상태 그대로 80여 년 이상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왔다. 이를 중앙박물관의 용산 개관에 맞추어서 새로운 소재와 방법으로 보존처리 수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벽화의 채색에 사용한 안료분석과 벽체의 지푸라기를 채취하여 방사성탄소연대측정, 수종감식 등을 실시하였고, 사용재료는 케브라 섬유로 벽체를 보강하고 경질발포재로 벽화의 뒷면에 부착하였는데, 육송각재, 알루미늄 허니컴 보드를 이용하여 전시 액자틀(패널)을 제작 후 알루미늄 합금제인 금속 테를 덧씌워 마감처리하여 이동이 간편하고 전시가 용이하게 제작하였다.

                  "문화재 분석"
 문화재의 상태조사 및 재질분석 등으로 부식원인을 규명하고 예방함으로써 문화재의 생명을 연장시키는데 기여한다.
① 재질분석 :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원소를 확인하고 정량 하는 방법으로서 원자흡수분광분석법(AAS), X-선 형광분석법(XRF), 유도결합플라즈마발광분석법(ICP), 에너지/파장분산형분광법(EDS/WDS)등이 있다.
② 부식화합물 분석 : 유물이 안정한지 아니면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 화합물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분석방법으로서 X-선 회절분석법(XRD)등이 이용되고 있다.
③ 탈염용액분석 : 이온크로마토그래피(IC)를 이용하여 금속유물 특히 철제 유물의 탈염처리 후 용액을 분석하여 이온성 부식물을 확인하고 정량함으로서 탈염처리의 종료시점을 알려준다.
④ 잔존지방분석법 : 선사시대 토기 속에 보관해 둔 음식물이 흔적으로 남아 있다든지 또는 뼈가 겨우 형체만 남아 있을 경우 토기 속 잔존물이 동물성 또는 식물성일 경우에는 어떤 종류인지를 알아내면 당시의 생활문화를 밝힐 수 있다.

"환경조사"
 유네스코 산하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 의하면 문화재 보존이란 문화재의 수명을 최대한 눌리기 위해 대상물에 직접적이고 적절한 조취를 취하거나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온ㆍ습도, 빛, 대기 오염물질 등과 같은 물리ㆍ화학적인 인자와 각종 충균의 생물학적인 인자를 문화재 보존환경에 적합하게 유지해 주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환경조사와 더불어 수장고, 전시실의 사용 자재 및 시설에 대한 복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① 온ㆍ습도 : 박물관 환경에서는 재질에 따라 적당한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② 조도 : 빛은 지류나 섬유질 문화재의 탈색과 재질 약화에 심각한 피해를 주므로 조도 관리가 필요하다.
③ 유해가스 : 유물의 재질 약화 및 산화에 영향을 주는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오존, 포름알데히드 등을 주기적으로 측정 관리한다.
④ 훈증 : 국립중앙박물관은 충ㆍ균에 의한 피해 우려가 높은 일부 서화류, 목재류의 경우에는 살충 및 살균력이 좋은 가스 훈증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⑤ 물질테스트 : 박물관의 전시 및 보관, 소독등에 사용되는 각종 재료들과 테스트 시편을 일정 온습도에서 장시간 노출시키면서 문화재에 대한 영향과 안정성 등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

"그 밖의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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