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286PC를 사용하고 게임을 좋아했었다면 아마도 '페르시아의 왕자'를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요즘의 게임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단순하면서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었다. 그런 과거에대한 추억때문이었을까? 영화 '페르시와의 왕자 : 시간의 모래'가 영화로 등장했을때 극장에가서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었고, 지난 주말시간을 이용해서 극장을 찾았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고대의 단검을 둘러싸고 진정한 용기를 가진 페르시아의 왕자와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반역자, 그리고 단검을 수호해야하는 공주의 운명이 격돌하는 페르시아의왕자는 한마디로 말해서 현실적인 호쾌한 액션 어드벤처 영화였다.
※ 이 리뷰에는 스포일링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판타지 보다는 현실적인 액션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는 오래전 게임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과 주제 자체가 모험적인 내용일것 같기 때문에 굉장히 판타지적인 액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도 현실적인 액션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액션의 기본은 배우의 육체적인 행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조금은 과장된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별한 장치없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리고 뛰면서 야마카시를 연상시키는 액션을 보면 '나도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게한다.
영화속에 녹아든 어색하지 않은 CG
최근들어 영화속에 CG가 들어가지 않는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CG는 영화를 완성시키는 필수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때로는 CG가 영화를 망치기도 하고, CG가 영화를 성공시키기도 하는데, 페르시아의왕자에서의 CG는 굉장히 자연스러워 영화를 완성시키는 밑거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시간을 되돌리는 장면, 독사들의 공격장면 등은 짧은 시간이지만 긴장감 넘치면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들어 졌다. 그 밖에도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알라무트 성을 너무나도 잘 그려냈다.
톡톡튀는 사랑 이야기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페르시아의 왕자 다스탄(제이크 질렌할)과 알라무트의 공주 타미나(젬마 아터튼)사시에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바램(?)과 다르게 톡톡튀는 모습으로 다가오면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주는데, 처음에는 서로다른 목적으로 서로를 골탕먹이기도 하고 걱정도 하지만 결국을 하나의 목적을 향하는 두 사람의 코믹스러우면서 진지한 모습이 있기에 영화 중간중간 조금씩 늘어지는 느낌이 들려고 할때마다 그 우려를 없애준다.
형제간의 우애와 남자들 사이의 우정
조금 변두리 이야기로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형제간의 우애와 남자들 사이의 우정을 볼 수 있다. 페르시아 왕자들간의 우애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마무리짓는 역할을 하면서 제법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아마르(알프레드 몰리나)와 세소(스티브 투상)는 처음에는 그냥 지가나는 정도의 역할일것 같지만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그 두명과 다스탄이 보여주는 남자들 사싱의 우정은 남자들의 가슴속을 울리는 훈훈한 감동을 보여준다. 특히 세소가 보여준 은혜에 대한 보답은 두눈에 눈물이날 정도였다. 페르시아판 타임머신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속에서 이런 우애와 우정은 페르시아의 왕자를 보는 재미가 2배가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