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이나 건물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것 중에 가장 큰 요소는 아마도 간판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상점들을 보면 톡톡 튀면서도 상점의 특징을 잘 말해줄 수 있는 간판을 걸기 위해서 고민 또 고민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길을 가다보면 참 특이하다고 생각되거나 눈에 쏙 들어오는 간판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디자인 서울 중점 추진과제인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바람직한 광고문화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좋은 간판을 성정, 전시, 홍보를 통해 보다 더 좋은 간판 제작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이번에 2010 디자인서울한마당에서 열리고있는 좋은간판 전시회도 이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것으로, 서울시내의 모든 간판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서 선발된 멋진 간판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아마도 아래사진속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간판들을 달고 있으면 간판 덕분에 명소가 되면서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매출을 꽤나 올려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간판 전시회에서는 대상 1점, 금상 2점, 은상 3점, 동상 5점, 장려상 20점으로 총 31점의 손님을 부르는 멋진 간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간판들은 창의적이고 아름다우며 디자인이 가미된 간판, 도시경관을 향상시키는 간판, 서울시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잘 지킨 간판 등의 조건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것들이다. 아래 소개되는 전시회 간판들은 장려상을 제외하고 대상, 금상, 은상. 동상만 자세히 담아왔다. 나머지 간판들이 궁금하다면 잠실주경기장을 찾아서 직접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사실 개인적으로 대상은 금상이나 은상을 받은 간판보다 눈에 확 들어온다거나 첫인상이 특이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작품에 대한 설명을 잘 읽어보고 위에서 말한 좋은간판의 조건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갈것도 같았다. 물론 이 간판이 제일 멋지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말이다.
※ 대상 작품설명 : 건물의 외관을 고려한 독립된 색채와 통일된 규격이 돋보이고 기능성이 우수하여 연린간판 형태의 일반적 표시방법을 탈피하는 대안을 제시한 작품
이날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간판은 바로 달려라자전거 였다. 특별하게 화려하진 않지만 간결하면서도 이 가게가 무엇을 파는곳인지 알기쉽고 굉장히 친근감이 드는 모습이다.
달려라 자전거와 함께 이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간판인 옷 모양의 세탁소간판은 그 아이디어가 굉장히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종을 건물을 보는 순간 쉽게 알아 볼 수 있고, 굉장히 큰 옷이 웃음을 주기도 하면서 아마도 창의성만 따지다면 이 전시에 모습을 드러낸 간판들 중에 단연 최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세탁소는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알아보니 간판 덕분에 이미 꽤나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그 밖에 다른 전시된 간판들의 모습을 보면 좋은간판이나 아름다운 간판이라는 것이 꼭 굉장히 화려한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면서도 자신만의 특징을 잘 나태낼 수 있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어야 좋은간판인 것인데, 듣고보면 굉장히 쉬울것 같으면서도 막상 이런저런 상점에 대한 간판을 생각해보면 꽤나 어려운 일인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 거기를 나서서 주변의 간판을 살펴보면 다른 간판들 보다 돋보이기 위해서 지나치게 화려하게 만들거나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간판들을 만들어서 걸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닌 것이다. 이 좋은간판전시회는 2010서울디자인한마당이 열리는 동안 잠실주경기장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