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살고있다보니 많은 장면을 대전에서 촬영해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영화 해결사를 얼마전에 보고나서 제일 첫번째 느낀점은 배우가 가지고 있는 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얼마전 해결사가 개봉 2주차에 100만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영화 자체는 자동차 추격씬을 제외하고는 뻔히 보이는 결말과 너무나 약한 반전과 다소 지루한 전개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2%부족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단시간에 많은 관객을 동원한것은 아마도 설경구가 가지고 있는 파워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심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추랑 추격씬" 영화 해결사의 하이라이트는 차량 추격씬에 있다. 촬영을 위해서 대전시청 앞 도로를 5일동안이나 폐쇄하고 버스노선까지 조정하면서 찍어낸 영상은 그만한 노력이 들어가서인지 꽤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대전에 살면서 자주 보던 길이라서 그 생생함을 더 많이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동차 추격씬은 분명 이 영화의 매력덩어리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뭔가 2%부족하는 느낌이 들기에 비교적 잘 구성된 추격씬이 더욱 멋지게 보이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은 분명 서울인데 넓은 배경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들은 모두 대전에서 촬영된 것이다. 그래서 서울 배경을 뒤로하고 펼쳐지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절묘하게 대전으로 장소가 이동되는데 장소가 변하는 포인트를 찾아보는것도 즐거운 재미일수도 있을것이다.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은 내용전개, 그리고 어설푼 캐릭터 설정" 보통 영화를 보다보면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어느정도 예상이 되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등장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해결사를 보고 있으면 긴장감이 가득해야할 상황에서조차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이 뻔히 들여다보여 때론 지루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게다가 캐릭터 설정까지 어슬푼 느낌이 나서 영화속으로의 몰입을 방해하곤 한다. 설경구(강태식 역)는 비교적 그 설정이 잘 잡혀 있는데, 또 다른 주연배우인 이정진(정필호 역)은 왜 필호가 태식이와 굉장히 친한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역할로 갑작스럽게 등장하지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그 의문을 마지막에 반전 아닌 반전으로 풀어주긴 하지만 영화를 보는내내 캐릭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몰입이 되지 않고, 마지막 반전역시 너무 약해서 과정에서 있었던 밋밋함을 커버해 주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누군다 해결사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추천해주지는 못할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는 분명 최고였다." 영화 해결사를 보고 있으니 전혀 상관없는 '내사랑 내곁에'에 생각이 났다. 어떻게 생각하면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출연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용의 밋밋함에 묻혀 버린점이다. 내사랑 내곁에 에서 김명민이 혼신의 연기와 임하룡의 감초같은 역할이 있었다면 해결사에서는 오달수(최상철 역), 주진모(원주봉 역), 이성민(윤대희 역)이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물론 연기의 포인트나 정도는 다르겠지만 밋밋한 구성의 영화를 그래도 어느정도 볼만한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는 똑같다고 볼 수 있다. 오달수는 주연급으로 설경구와 이정진사이에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면서 조금 어설푼듯한 하지만 침착하고 날카로운 모습의 형사역할을 멋지게 보여준다. 그리고 조연급으로 등장하는 주진모와 이성민은 주어진 역할에서 떄론 웃음을 주고 때론 심각한 모습을 또 때론 바보같은 모습까지 다양하게 보여주어 내사랑 내곁에에서 임하룡이 보여주었던 그럭역할(감초)까지 함께 해주고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영화를 보게 만들고 지인들에게 추천할만한 매력을 보통을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영화 해결사는 이런 매력포인트를 찾기가 상당히 힘든것이 사실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차량 추격씬은 볼만하지만 차량 추격씬 하나보라고 이 영화를 추천해줄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고 해도 그 좋은 연기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구성했을때 이야기의 흐름이 밋밋해 보이기에 이것또한 영화를 추천하기 위한 매력포인트가 되기는 부족함이 있다. 그냥 여유시간이 남아서 생각없이 본다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지만, 꼭 1~2편의 영화만 볼 시간이 있다면 다른 영화들 중에서 볼 영화를 찾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예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