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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

Review./Movie, Book.

by 멀티라이프 2010. 10.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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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가볍게 조금 웃어보자고 선택했던 영화 "방가?방가!"는 오랜만에 제대로된 코미디 영화 한편을 보는 기회를 선사해 주었다. 유명한 감독도 아니고 특급 배우 한명 없는 그런 영화였지만, 영화가 끝났을때 받는 느낌은 근래 본 어떤 영화보다더 더 잘만들어졌나는 느낌을 주었다. 코미디 영화가 너무 재미만을 추구하다보면 억지스러우면서 가벼운 영화가 되고, 감동적인 요소를 가미하다보면 코미디 영화 본연의 웃음의 코드를 잃어버리곤 하는데 이 영화는 충분히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면서도 적절한 감동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배우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웃음의 코드"
 영화 방가?방가!의 주인공은 영화제목에도 나와 있는 방가역의 김인권이다. 그는 지금까지 제법 많은 작품에서 등장하긴 했지만 미남 배우라기 보다는 다소 평범한(?) 모습이다보니 인지도가 대단한 배우는 아니였다. 하지만 이번에 방가방가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김인권은 이 영화에서 쉽지않은 캐릭터인 외국인 노동자행세를 하는 무능력한 청년 방가(방태식)역을 맡아서 그 역할을 120% 소화해낸다. 특히 김인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진짜 외국인 노동자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들 정도이니 그의 연기가 얼마나 실감났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자연스러운 연기속에 억지스럽지 않은 유머를 사용하면서 관객들을 웃겨주곤 한다.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가 주는 감동"
 영화 방가?방가! 이야기의 주된 흐름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삶속에 있다. 너무나 무능력한 나머지 외국인노동자 행세를해서 겨우 취업에 성공한 방태식(방가)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 속으로 천천히 녹아들어가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와 그속에서 잔잔하게 펼쳐지는 신현빈(베트남 노동자 장미역)과의 로맨스는 관객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오기 충분하다. 때로는 웃음의 소재가 되기도 하는 노동자들의 삶이지만 그들의 삶 자체가 외로움을 생각나게 하기에 영화가 재미와 감동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그리 좋은 삶을 살지못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의 삶을 너무 심각하지 않은 정도에서 간접적으로 조명해 볼려고 하는 감독의 의도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한 신현빈과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 김정태"
 이 영화에는 주인공인 김인권과 함께 2명의 주연급 배우가 더 등장한다. 한명은 방가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장미(신현빈)이고 또 한명은 방가의 고향친구이자 함께살고 있는 용철(김정태)이다. 신현빈은 이 영화에서 다소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하면서 베트남 여인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대부분의 출연자가 외국인으로 이루어진 상태에서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기 전까지 장비도 외국배우인지 알 정도였으니 그녀가 얼마나 베트남 여인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는지 알 수 있다. 영화 전면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장미와 방가가 서로를 향해 보여주는 미묘한 심리의 표현을 보는것도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주연급 배우인 김정태는 방가의 고향친구로 노래방을 운영하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방가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모든것이 더 뛰어난 캐릭터로 방가가 보여주는 유머가 더욱 돋보이고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또한 방가에게 사건이이 일어날때 마다 그것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열쇠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쩌면 용철이 방가보다 튀지는 않지만 재미와 감동이라는 2개의축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손가락ㆍ별 추천 한방씩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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