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사람도 춥겠지만 새들도 추운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당연히 새의 마음을 알수없기에 얼마나 추운지는 모르겠지만, 새들도 따뜻한 봄날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지난 16일 혹한의 추위가 몰아친 일요일 꽁꽁 얼어버린 호수 한곳에서 놀고 있는 새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장소는 바로 창경궁의 춘당지인데, 호수 전체가 얼어버리고 물이 살짝 흘러나오고 있는 아주 작은 웅덩이만 얼지않아서 원앙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따듯한 봄에 이곳을 찾았을때는 정말 많은 원앙들이 놀고 있었는데, 그녀석들이 다 어디 갔는지 문득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원앙들은 춥지도 않은지 물속에서 놀기도 하고 얼음위로 올라와서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도 했습니다.
원앙들의 잘 보면 꽤나 추워서 그런지 목을 움추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얼음위에서는 한발로만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추운 날씨속에서도 카메라가 점점 가까이서 자기들을 찍는것을 느끼고 있었던 것일까요? 목을 쭉 펴면서 도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얼음위에서 무엇인가를 바라보는듯한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들 속에서 도도한 원앙들의 모습을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사진은 호수안에 있는 원앙을 계속해서 찍고 있으니 왠지 근처 나무위에 있던 참새가 왜 나를 찍어주지 않냐고 시위하듯 몸을 부르르 떨어서 그 모습도 한컷 담아보았습니다. 요청(?)에 의해서 사진을 찍는데 눈치가 없는 참새는 계속해서 부르르 떨기만 합니다. 이렇게 눈치없이 포즈를 취하니 사람들이 자신을 찍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나 봅니다. 근데 가만 보면 몸을 흔들고 있는 모습도 귀엽게 보입니다. 도도한 원앙새와 귀여운 참새가 놀고 있는 한겨울의 창경궁으로 산책을 떠나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