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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로에 팔려간 대한민국의 이미지

일상다반사/개인적인 생각

by 멀티라이프 2009. 7. 9.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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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저는 우리가 속해있는 대한민국을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만들어 가야 하는 일종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페인 모 대학에 잠깐 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지난 주말 이탈리아의 로마에 다녀왔습니다. 로마에서 한창 관광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서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달리고 있는데, 한국사람이 버스노선에 대해서 물어보며 다가왔죠.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 한국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경험해본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믿어요. 버스 노선에 대해서 저와 제 일행또한 잘 몰랐던 터라 노선도를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가고자 하는 곳의 버스를 찾았죠. 마침 목적지가 같아서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구요.(로마의 한인 민박집이 대부분 테르미니 역 주변에 모여 있다.) 근데 이야기를 나누던 2명의 한국사람은 버스티겟을 사지 않고 무임승차를 하는 것입니다.

< 여기서 잠깐 >
 로마의 버스는 승차권 확인이 자율이다.
버스에 탄 뒤에 스스로 버스 곳곳에 설치된 티겟 검사기에 티겟을 넣었다가 받는 것이다. 가끔식 티겟 확인을 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로마에 머무르는 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무임승차가 가능한 시스템인 것이다.


 로마의 버스 1회권 가격은 1유로입니다. 유럽 배낭여행을 온 그들은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서 무임승차를 시도한듯했습니다.. 물론 목적지 까지 가능동안 승차권 확인을 하지 않았고, 무사하게(?) 버스에서 내려서 서로 여행을 잘하라며 각자의 갈길로 갔습니다. 그들과 헤어지면서 왠지모를 씁쓸함이 가슴속에 밀려들어오더군요. 1유로는 대략 1800원정도의 돈입니다. 버스에 무임승차하여 1유로씩을 아껴서 얼마나 여행경비를 아낄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고 정말 곰곰하게 생각한 것은 꼭 1유로를 아끼기 위해서 로마까지 와서 규정을 어기면서 여행을 다녀야 할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관광객이 찾는 로마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누가 버스에 무임승차를 하는지 티겟을 기계에 집어 넣는지 관심이 없을 수도 있죠. 또한 버스안의 사람들이 우리가 한국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 일본사람인지 모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작은돈 1유로가 걸린 작은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외국의 사람들은 무임승차를 하는 그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저기 저 동양인이 무임승차를 하네?’
‘어~ 저 한국인 같은데 버스비를 왜 안내지?’
등등, 많은 생각들이 외국인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는 우리나라에서 외국 사람들이 우리의 길거리, 지하철, 공원등에서 우리의 법을 어기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떠 올리면서 스스로 생각을 해보길 바랍니다.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하는 행동은 외국인들에게 단지 000이라는 한명의 사람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보여질 것입니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우리가 보여주는 한국인의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여러 가지로 인식되고 이것들이 조금씩 조금씩 커져나가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어쩌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깍아 먹는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대한민국을 가슴속에 생각하고 제가 보여주는 모습들이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생각하면서 행동합니다. 저는 5년전 처음 외국에 나가면서 배낭을 하나 사면서 배낭 한 가운데 태극기를 바느질로 달았습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 앞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기 위함이었고, 외국에 나갈 때면 그 배낭을 메고 다니지요. 



 이 글을 쓰면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태극기 달린 제 가방을 자랑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 나가서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사람의 이미지로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단지 돈이 조금 아까워서, 시간이 조금 아까워서 대한민국의 이름에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즐겁고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머릿속에 오래 남게 되는 것처럼, 소소의 사람들이 잘못 보여준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외국인들의 기억속에는 오랫동안 남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대한민국 이라는 4글자에 부끄럽지 않은 국민이 되기 위해서 노력합시다. 이 글을 적은 제 자신과 이글을 읽어준 여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부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스페인 마드리드 어딘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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