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일 10시부로 KT가 서울 전지역의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서울 종로구, 중구, 영등포구, 서초고, 강남구 등 5개 구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KT는 1월말까지 서울 전 지역에 LTE망을 구축하고, 1/4분기 중 서울ㆍ수도권, 광역시, 제주도 등 26개시 지역으로 확대하며, 4월까지 전국 84개 시와 고속도로, KTX구간 등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에 있습니다. KT는 이런 계획과 함께 부분적이지만 LTE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입자 모집에 나서기 시작했는데,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한 다소 엉뚱한 LTE요금제를 내놓아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먼저 KT가 내놓은 LTE요금제에 대해서 살펴보면 큰 틀에서는 SKT나 LG U+와 별반 차이가 없고 오히려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에 있어서는 SKT와 같은 수준으로 LG U+보다 작은 수준입니다. KT에서는 무제한에 가까운 음성통화를 제공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망내통화를 요금제에 따라서 5만2천원 요금제부터 1,000분에서 10,000분까지 제공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마치 무료통화를 무제한에 가깝게 제공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이 일반 무료통화와 망내통화를 구분하지 못할리는 없지만 참 실망스러운 마케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보도자료를 받아서 기사로 작성하는 기자들이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서 제목에 망내통화를 그냥 무료통화라고 표현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사용패턴을 보면 통화보다는 데이터를 이용한 모바일 메신저나 SNS를 이용해서 사람들과 의사소통 하는 경우가 많을뿐더러, LTE라는 것이 데이터중심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망내 무료통화로 생색을 낸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고민조치 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LTE요금제를 발표하면서 LTE요금제를 사용하는 모든 고객은 월 5천원에 와이브로 30GB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전국 19만여개의 올레 와이파이존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LTE요금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3G 스마트폰을 판매할 때도 똑같이 취하던 정책으로 LTE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 3G요금제를 사용해도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특히 KT에서 말하는 것이 와이파이존과 와이브로를 사용하면 실질적으로 LTE 데이터가 무제한이 아니라도 무제한에 가깝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KT의 논리대로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3G요금제를 사용해도 와이파이와 와이브로를 통해서 고속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번 KT의 LTE요금제를 단순하게 SKT나 LG U+의 LTE요금제와 비교해보면 비슷한 수준에서 망내 무료통화를 엄청나게 제공하나, 가장 좋은 조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LTE가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요금제 또한 데이터에 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모바일 메신저를 활발하게 사용하면서 통화나 문자는 점점 줄어들고 데이터를 갈수록 많이 소비하는데, KT는 이러한 흐름과 반대로 망내 무료통화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3G를 사용하든 LTE를 사용하든간에 이용히 가능한 와이파이존과 와이브로 에그를 내세워서 마치 LTE요금제를 사용하면 데이터를 언제어디서나 무제한에 가깝게 사용가능 하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LTE에 제공되는 한정적인 데이터를 슬쩍 덮으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LTE를 한달정도 사용해보고 현재 와이브로 에그를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에그도 충분히 쓸만하지만 분명한건 LTE가 확실히 빠르고 LTE요금제라면 LTE를 언제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하는 것이지 다른 수단으로 그것을 채우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KT의 요금제만을 비판하고 있지만 SKT나 LG U+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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