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지난 갤럭시 넥서스는 아직도 현역이다!

 국내 LTE 가입자가 곧 3 천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필자의 메인 스마트폰은 아직도 3G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3G를 사용하면서 LTE 서비스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갤럭시 넥서스에 여전히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필자가 사용중인 스마트폰은 2011년 10월 발표된 안드로이드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레퍼런스폰 갤럭시 넥서스다. 이 제품은 같은 시기 출시된 갤럭시노트의 영향으로 마케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가격도 그리 싼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10 만대 조금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갤럭시 넥서스는 굉장히 괜찮은 스마트폰이다. 이 녀석은 처음 구매할 때도 그랬고 2년 하고도 3개월 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이고 충분한 성능을 발휘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에 '2년 지난 갤럭시 넥서스는 아직도 현역이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현 시점에서 뜬금없이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다지 큰 의미는 없겠지만 왜 아직도 현역이라 불릴만 한 지 몇 글자를 적어본다. 

 필자는 스마트폰을 커버도 없이 다소 험하게 사용한다. 떨어뜨리는 것이 일상다반사다보니 모서리에는 영광의 상처가 떡 하니 남아있고, 액정에도 금이 갔는데, 운이 좋았는지 터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을 올린 것은 갤럭시 넥서스가 괜찮은 내구성을 가졌다는 것과 충격 흡수를 잘 한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갤럭시 넥서스를 떨어뜨리거나 작은 충격이 가해지면 배터리 커버가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쉽게 분리된다. 처음에는 이것이 이 제품의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잘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갤럭시 넥서스는 충격을 받게 되면 배터리 커버가 분리되면서 기기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 한 것이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다소 험하게 사용해온 필자의 손 안에서 2년을 넘게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PC도 그렇고 스마트폰도 그렇고 시간이 지나고 쓰면 쓸수록 느려지고 성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꾸준히 관리하느냐가 오랜 수명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이 된다. 그래서 스마트폰 성능에 민감한 사용자들은 주기적으로 초기화를 단행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기본 성능에 다소 민감한 편이다. 그런데 필자는 갤럭시 넥서스를 쓰면서 젤리빈 업그레이드 이외에는 단 한번의 초기화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는 웹서핑이나 게임,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속도가 느려진다거나 성능이 저하되는 느낌을 그다지 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갤럭시 넥서스에 탑재된 OS가 그만큼 하드웨어에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필자가 다소 둔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LG 제품군이나 누나와 매형이 꾸준하게 사용하고 있는 삼성제품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갤럭시 넥서스가 얼마나 성능유지가 잘 되는 편인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편이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많이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갤럭시 넥서스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결과물에 박수를 보내곤 한다. 비록 500만화소로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제로셔터랙 기능도 있고 화소수에 비해 사진도 굉장히 좋은편이다. 필자는 스마트폰 사진을 가끔씩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데, 갤럭시 넥서스로 촬영한 사진이 대부분인 다음 글을 보면 '오호! 괜찮은데~!'하는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글 링크 : 2013년을 추억하며, 스마트폰에 담긴 풍경들)

 레퍼런스폰은 장점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2014년 4월부터는 프리로드앱을 삭제할 수 있게 되어서 그 메리트가 줄어들었지만 기본앱이 최소화 되어있다는 점은 과거에나 현재나 여전히 큰 장점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안드로이드 최신 OS를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고, OS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면 역시나 누구보다도 먼저 최신 OS를 누릴 수 있다. 물론 국내의 경우 이런저런 이유로 업그레이드가 다소 느리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갤럭시 넥서스는 레퍼런스폰 중에서도 1~2위를 다툴만큼 잘 나온 스마트폰이다. 지금 와서 구식이 되어버린 이 제품을 구매하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레퍼런스폰이 가진 최적화의 장점은 당장보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난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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