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여유로운 마음을 찾아보고자 찾았던 인사동 거리, 그곳에는 이미 깊어지는 가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울긋 불긋한 단풍과 벌써 말라 비틀어져 가는 낙엽,, 앙상해질려고 폼을 잡고있는 나무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가을은 어느덧 우리곁은 떠날려고 준비를 하고 있나 봅니다. 하긴 벌써 11월도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은 생각하지 않고 기분좋은 가을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이겠지요? 하지만 욕심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이미 깊어질대로 깊어진 가을이지만 조금이라도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인사동 곳곳에 남아있는, 떠날려고 하는 가을의 모습을 작은 카메라의 렌즈속에 담아 보았어요.
어느듯 인사동의 명물이된 쌈지길,, 그곳에도 어느듯 가을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말라버린 잎들을 외면한채 붉은빛을 뽐내고 있는 담쟁이의 단풍잎 2개,, 아직까지도 아름다음을 뽐내고 있는 이들을 보니, 조금 이기적이다는 생각도 들고, 조금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이들보다 튀어보려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남들처럼 살 수 없었던 것일까요..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을 떠올리게 하는 단풍잎 2장입니다.
쌈지길,, 힘 없이 죽 늘어진 덩굴엔 시들어가는 잎들이 무수히 달려 있습니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할려하나 봅니다.
아름다운 전통의 모습을 지닌 경인 미술관의 한쪽 구석에도 가을은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울긋불긋한 빛깔을 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말라가는 잎들이 무수히 떨어져 있더군요.
돌위에 붙어있는 담쟁이 덩굴,, 이 녀석들만 보면 아직 완연한 가을인줄 알지도 모르겠네요. 가을을 등지고 시들어 땅 바닥에 외롭게 떨어질 날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러나무의 잎들이 여러가지 형형색색의 색으로 변해가기 때문이지요. 잎들에게는 죽어가는 시간일텐데 우리 인간들은 가장 아름답다고 감탄을 하곤 합니다. 작은 창틀에 붙어 있는 이 덩굴의 잎들은 붉은색 대신 노란색을 선택했나 봅니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가을을 이미 떠나보낸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가을엔 이상하게 담쟁이와 같이 덩굴이 보여주는 단풍이 그렇게 이뻐보이더군요. 이제 그들도 마지막을 장식한채 바닥으로 떨어져 또 하나의 거름이 되어서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