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이 폐막된 가운데,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 스마트폰들은 하나같이 카메라가 키포인트였다. LG자 V30S ThinQ는 공감형 AI를 더한 인공지능 카메라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960fps 초슬로우 영상촬영과 가변조리개 등을 선보였다. 그리고 카메라에 있어서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온 소니가 엑스페리아 XZ2를 통해서 한단계 진화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시장에 내놓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소니지만 이번에 내놓은 카메라는 한번쯤은 살펴볼만한 녀석이다. 소니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욕을 먹어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을 언급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 디자인도 역시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는 많이 봐서 조금 익숙해지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
▲ 소니 엑스페리아 XZ2 전면
▲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삼성은 2018년 제품에 처음으로 960fps 슈퍼 슬로우 모션을 넣었지만 소니는 2017년에 이미 이 기능을 넣었고 이번에는 해상도를 HD에서 FHD까지 향상시켰다. 슈퍼 슬로우 모션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2종이 같은 전시회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삼성은 최대해상도가 HD이고 소니는 FHD인 것이다. 갤럭시S9의 슈퍼슬로우모션 촬영영상을 보면 FHD이상의 해상도에 익숙해진 사용자에게는 HD화질이 생각보다 많이 눈에 거슬리는데, 소니도 이점을 알고 있어서 이번에 해상도를 FHD까지 올렸을 것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부분은 HDR 영상촬영이다. 요즘 거의 모든 카메라에 HDR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역광이나 빛이 다소 많은 상황에서도 괜찮은 사진을 만들어준다. HDR기능이 카메라에 처음 적용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인위적인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기능이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할때도 이런 HDR이 적용될 수 있다면 조금 더 편하게 좋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텐데, 소니 엑스페리아 XZ2는 이것이 가능하다. 물론 실제로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으로 영상촬영시 HDR 기능이 가능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세번째로 살펴본 부분은 3D 스캔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가 공개되고 관련내용을 대충 확인했을때는 얼굴을 스캔해서 아바타로 활용하는 부분만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더 살펴보니 얼굴을 포함해서 머리 전체를 360도로 스캔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3D 스캔 기능을 이용해서 얼굴만 180도 스캔을 하거나 360도 전체를 스캔해도 된다. 그리고 이렇게 스캔한 이미지는 삼성 갤럭시S9 처럼 아바타로 활용가능한데, 본인의 얼굴을 그대로 반영하는 수준은 소니가 훨씬 높다. 삼성은 얼굴을 촬영해서 캐릭터화 하는 것이고 소니는 실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소니 역시 만들어진 아바타를 VR과 AR에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사진을 찍어서 캐릭터로 만드는 기술은 앱으로도 진작에 나왔었기 때문에, 사실적인 모습을 반영해주는 소니 엑스페리아 XZ2에 삼성 갤럭시S9보다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물론 딱 이 요소만 봤을때 하는 이야기다.
▲ 360도 3D 스캔으로 만들어진 사용자 아바타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언급하면 360도 스캐닝을 통해 만든 아바타는 3D 프린팅을 통해 피규어로 제작할 수 있다. 3D 프린터를 가진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사용성이 높은 기능은 아닐것 같긴한데, 업체에 주문할 때 그냥 만들어진 3D 아바타를 전달하면 되기 때문에 때때로 잘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카메라에서 다른 스마트폰에 없는 기능들을 조금 자세히 살펴봤다. 카메라 하나만 놓고보면 한번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스마트폰인데, 다른 요소들을 보면 아무리 카메라가 중요하다고 해도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성능, 브랜드 가치가 받쳐주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못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